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억산 3

대비사~팔풍재~억산~억산북릉~대비사

대비사, 신라시대 때 박곡리에 창건했고 고려시대 때 이곳으로 옮겼다고 하는 천년고찰이다. 신라 왕실의 대비가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는 전설이 있고 대자대비한 부처님이 계신 곳이라는 뜻도 있다. 장유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꼬박 2시간이 걸렸는데 이는 웬만한 지리산 접근 시간보다 더 많이 걸린 시간. 영남알프스 어느 들머리 보다 더 멀었는데 지금껏 영남알프스 중 가장 먼 장소의 산행지가 아니었나 싶다. 맞은편 능선의 운문사도 접근 1시간 즈음이면 가능한데 청도 대비사는 시골 중 시골. 길은 좋았지만 마트나 식당도 전혀 없는 오리지널 시골. 맞은편 운문사의 시끌벅적한 관광지하곤 차원이 다른 정말 조용하고도 조용한 곳. 관광객도 없고 산행객도 거의 없어 진짜 조용한 사찰이다. 그날, 내가 가고자 했던 곳, 억산. ..

석골사~수리봉~억산~팔풍재~석골사

억산(億山), 억만건곤(億萬乾坤')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한다. 즉 '수많은 하늘과 땅 중에서 명산' 이라는 뜻. 인근에 영남알프스 최고의 산, 구름의 문이라 불리는 운문산도 있지만 억산을 이리 높히 칭송하여 부르는 이유는 딱히 풍경이 좋거나 지세가 훌륭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억만건곤이라는 놀라운 단어가 출현한 것이라면 아마도 그건 풍수나 종교적인 이유가 아닐까 싶다. 억산은 밀양 석골사와 청도 대비사 두 군데에서 올라가는 루트가 일반적이다. 석골사에서 오르는 루트 중 수리봉을 통해서 오르면 문바위까지는 거친 오르막으로 허벅지 압박이 거세다. 대비사에서 오른다면 사실 이보다는 조금 편한 코스. 시간과 거리는 다들 엇비슷하다. 인근 봉우리들과 연계해 얼마나 더 많이 거리를 늘리느냐에 따라 하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