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노고단 야생화 4

마고할미의 고향, 노고단 철쭉

노고단 철쭉이 올해 유달리 화사하게 피어났다. 지리산 철쭉 때깔이란 게 사실 그다지 화려하지 않고 수수하기 때문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세석철쭉이 유명하다 하지만 그건 예전의 명성. 세석평전,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각종 활엽수들이 우점하여 철쭉과 털진달래 종류들이 서서히 세력이 감소하고 있는 숲의 천이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다. 한때 산나리라 불리는 원추리가 많이 자라기로 유명했지만 역시 철쭉과 털진달래와 버드나무 종류들이 많이 자라면서 원추리 같은 초본 식물들의 세력은 많이 사라졌고 이젠 노고단 정상 부위에서만 그나마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을 뿐 자연의 이치에 따라 서서히 그 명성은 사라지고 있는 것. 이젠 그 철쭉들도 세석평전처럼 활엽수들에게 점차로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지리산 노고단이다. 밍밍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