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산행기/TMB(몽블랑)산행기

라 플라제르 산장~브레방~라샤 산장~샤모니

구상나무향기 2015. 8. 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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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방 가는길>

 

 

 

오늘은 마지막 일정이다.

드디어 고생의 종점이자,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는 사실에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저 몽블랑을 대면하는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느꺼워지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김치를 먹을 수 있게 된다는 기대감이 더 설레이는 것이

어쩔 수 없는 '불반도 김치맨'이기 때문일터이다.

 

 

 

 

 

<몽블랑 아래 샤모니>

 

 

잠시 걸었더니

생명체 하나가 꿈틀거리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만나는 뱀이었다.

 

때깔이 반짝거리는게 우리네 뱀과는 다소

차별되는 느낌이라고 할꺼나

 

어째튼 뱀과의 조우를 그다지 즐거워하지 않기 때문에

폴짝 뛰어 총총 걸음으로 후다닥 사라진다.

 

 

 

 

 

 

브레방 가는 길은 이런 모습이다.

지금껏 초원지대를 걸어왔던 코스와는 완전 다른 모습이다.

 

이 곳이 겨울엔 스키장으로 면모한다는데

도대체 어디가 스키장인지 몰랐다.

 

스키장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그냥 저 위로 눈이 덮으면 자연 스키장이 되는 모양이다.

 

스릴감 쥑여 주겠다.

 

 

 

 

 

 

고개 길 넘어갈 때

한 컷 해봤다.

 

사람들 제법 많이 지나다닌다.

MTB, 마라토너, 락클라이머, 도보족, 패러글라이더 다양한 스포츠맨들이

곳곳에서 나타나

 

저마다 인사를 건넨다.

 

 

 

 

<빨랑 집에 가자>

 

 

 

저 앞에 보이는 시설물이

플랑프라(planplaz) 레스토랑이자 곤돌라다.

 

패러글라이딩 시작점이고

락글라이밍 하는 꾼들도 이곳에 집결하기 때문에

익스트림 스프츠맨들로 내내 활기를 띄는 곳이다.

 

오른쪽 바위 끝 시설물이 바로 브레방 곤돌라 시설이다.

 

 

 

 

 

 

 

미안타 자주 나타나서...

 

이 구간은 사진이 밸시리 없다.

 

뒷배경인 몽블랑이 워낙에 압도하게 자리 잡아서

다른 볼거리가 없다.

 

또한, 지금까지 웡캉 거대한 자연을 접하고 온 상태라

'눈의 크기'가 다소 커진 탓이다.

 

다른 것들은 눈에 안 들어오더라.

 

 

 

 

<똥폼도 이제 끝물>

 

 

 

락블랑에서 브레방까지의 암벽 구간

레제귀이 루쥐 산맥(Les Aiguilles Rouges)이다.

 

암벽 구간으로 들어갈 수있는 등로도 있는데

너덜지대라 매우 위험해 보이기는 하다.

 

맨 아래 뚜렷한 길이 내가 걸어온 길인데

조심하는게 최선이라 일부러 다른 길로는 안갔다.

 

 

 

 

 

 

 

플랑프라다.

곤돌라에서 내린 많은 사람들이 브레방으로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다.

 

저 아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겨도 참으로 멋질 터이다.

 

브레방 정상에도 레스토랑이 있지만

너무 더워서 앉아 있기도 힘들었다.

 

 

 

 

 

<PLANPLAZ>

 

 

 

브레방 가는 길은 이런 모습이다.

 

만년설이 군데군데 트레커를 지켜보고 있지만

땡볕은 그늘 없는 산길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락클라이밍을 즐기는 사람들이 군데군데 나타나는데

브레방 정상으로 갈수록 집단으로 행해지는 락맨들을 만날 수 있다.

 

 

 

 

 

 

 

눈에는 쉬워 보여도

직접 해 본 사람들은 알거다. 저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사실을 말이다.

 

 

 

 

 

플랑프라로 곤돌라를 타고 올라와

저렇게 패러글라이딩을 시도한다.

 

샤모니의 하늘은 저 패러글라이딩의 형형색색의 물결로 온 종일 뒤덮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패러글라이딩의 성지다.

 

몽블랑 트레킹 중 페러글라이딩은 하늘에 눈만 돌리면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성행하고 있었다.

 

 

 

 

 

 

기술에 따라서 더 높이 올라갈 수도 있는것 같더라

몽블랑 정상 주위를 맴도는 패러글라이더도 보았다.

 

 

 

 

 

 

샤모니 시내에서 브레방 정상까지

케이블카는 쉴새없이 오르락 거린다.

 

 

 

<케이블카 뒤로 빙하가 보인다>

 

 

 

브레방 가는 길 암벽에

사람들이 덕지덕지 붙었다.

 

 

 

 

 

 

암벽 타기는 국내에선 잘 볼 수 없기에

색다른 볼거리이기도 하다.

 

비가 오지 않은 맑은 날씨라

온갖 익스트림 스포츠가 이곳 플랑프라와 브레방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저 암벽은 브레방 정상 바로 밑의 수직 절벽이다.

 

참고로

브레방이 해발 2,525m다.

 

 

 

 

 

 

 

몽블랑 설산이 아찔하게 조망되는 곳에서

락클라이밍을 즐기는 락맨들이다.

 

 

 

 

 

 

 

 

언덕에 오르자

드라마틱한 풍경이 트레커의 심장을 옥죄여 온다.

 

감탄이 신음처럼 흘러내린다.

 

 

 

 

 

 

 

 

 

저 멀리 어디선가 오크족들이 떼로 몰려들 것만 같은 시각적

착각이 드는 건 내가 반지의 제왕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 탓인지

 

아님

이 풍경을 어떻게 형용해야 제대로 된 표현이 될지.

 

어쨋든 실로 멋지다는 표현 외에는 달리 나올 게 없다.

 

 

 

 

 

 

 

저 멀리 아래에 S자 곡선이 라플라제르 산장에서 이어져 온 길이다.

 

알프스 아래 그림같이 내려앉은 샤모니, 그리고 거대한 알프스의 설산을

내내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이 바로 락블랑과 브레방 코스다.

 

 

 

 

<샤모니가 알프스 아래 놓였다>

 

 

브래방 케이블카 시설이다.

저 시설물의 테라스가 레스토랑이다.

 

 

 

 

 

 

 

 

아까 수직 절벽에서 기어오른 남.녀 모습이다.

 

브레방 정상까지 이어진다.

 

 

 

하여튼 대단하다. 좋은 길 놔두고 왜 저런 절벽으로 기어 오르는지.

 

 

 

 

 

 

 

 

 

 

여기가 브레방 정상이다.

 

간단한 시설물이 있는데

 

 

 

대피소 및 안내소 역할을 겸하고 있다.

 

 

 

 

 

 

 

브레방 아래 샤모니가 그림같이 내려 앉았다.

 

내내 같은 뷰를 바라보면서 2틀 동안이나 머물러서 그런지

 

 

 

풍경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느낌이다.

 

그다지 카메라에도 손이 덜가고 있었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식사를 해보자>

 

 

눈앞에는 설산

 

아래는 동화 속 마을

 

 

 

그리고 구름 위 낭떠러지 한편의 멋진 레스토랑

 

누구나 꿈꿀만한 낭만과 서정의 장소다.

 

 

 

 

 

BUT

 

 

 

 

 

현실은 땡볕에 지치고

 

허기에 굶주린 한 마리 늑대가

 

꾀죄죄한 몰골로 입속으로 허겁지겁 틀어넣고 있는 장면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정말 명언이란 사실을

 

그날 제대로 인지했었다.

 

 

 

 

<브레방 낭떠러지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몽블랑을 배경으로 더 높이 날아오르는 패러글라이딩이다.

 

브레방을 내려오면서

내내 몽블랑을 바라봤었다.

 

브레방이 딱 몽블랑 정면에 솟아 오른 봉우리다.

 

 

 

 

 

<몽블랑 정상>

 

 

 

브레방에서 약 30분을 내려오면

라샤 산장이 나타나는데

 

산행 시작 깃점에 있기 때문에 이 산장이 처음이자 또는 마지막 산장이 된다.

 

이곳을 통해서 샤모니 또는 레우쉬로 하산하면 되는데

나는 당연히 샤모니로 향한다.

 

 

 

 

 

<루쥐 산맥을 알리는 돌탑>

 

 

 

라샤 (LA CHAT)산장이 저 아래 그림같이 나타나고 있다

드디어 오늘 일정의 마지막 코스다.

 

몽블랑 일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그런 마지막 쉼터였다.

 

아쉬움도 그리고 후회도 없을 멋지고 힘든 여정을

꾸역꾸역 소화해낸 멋진 몽블랑의 일정이었기에 더욱 자부심을 느낀다. 

 

 

 

 

<라샤 산장>

 

 

다국적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대화하며, 같이 웃을 수 있었던

몽블랑 트레킹 시간이었다.

 

여행이란 구속이 없어야 된다.

 

나를 위한 여행이 되어야만 '진정 여행'이 된다고 믿는

나의 신념에 의거한다면 이번 몽블랑 여행은 띠끌의 미련도 없었다.

 

 

 

 

 

<산장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

 

 

패러글라이딩 뒷편 보이는 첨탑이 에귀디미디 봉우리다.

저 케이블카는 이탈리아 꾸르마예르까지 이어진다.

 

 

 

 

 

 

몽블랑에서 에귀디미디

그리고 설산의 봉우리들이 파노라마로 연결되어 한눈에 조망되는

라샤 산장의 테라스다.

 

 

 

 

 

 

라샤 산장에서 내려가는 길이 제법 꾸불꾸불이다.

실제 내려가보니 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무척이나 내리막이 심하다.

 

올라오는 사람도

내려가는 사람도

 

다들 고생하는 길이기에 시작과 끝이 만만찮은 몽블랑이다.

 

 

 

 

<내려가는 길>

 

 

 

배고픈 이방인에게 따뜻한 음식을 내어준 라샤 산장이었다.

야채 스프를 뜨겁게 먹고서는 한참을 쉬었다가

샤모니로 향한다.

 

 

 

 

 

 

 

라샤 산장에서 본 풍경이다.

정중앙이 에귀디미디 첨탑이다.

 

이런 풍경을 두고서 떠나는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하룻밤 더 쉬었으면 했다.

 

 

 

 

 

 

인도, 네팔, 터키, 운남성, 태국, 라오스, 일본 등등

다양한 국가에서 트레킹을 즐겨봤다.

 

다들 고되고 힘든 역경들이었지만,

이번 몽블랑 트레킹이 가장 힘들었지 않았나 싶다.

 

"고생은 그만큼 보람을 일깨워준다"

이 명언을 몽블랑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

 

 

 

 

 

 

2시간 이상을 터벅터벅 걸어내려오니

드디어 샤모니 시내다.

 

불볕더위가 샤모니 일대를 휘감고 있었는데

산위에서 걷는게 그나마 나았든 바다. 

 

후덥한 샤모니 시내를 이리저리 힘겹게 걷고 다녔더니

체력이 순식간에 방전되고 만다.

 

 

 

 

<샤모니 시내>

 

 

도로변에 위치한 84유로의 호텔.(식사 없음)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후덥해서 식겁했지만 가장 가격이 싼 호텔이었다.

 

샤모니 호텔의 숙박비는

대부분 100유로는 기본이고

저녁과 아침이 포함되어 있다면 110유로 이상이다. 

 

 

 

 

 

 

 

개구쟁이 프랑스 청춘들이다.

 

적극적이고 소탈한 그들 덕분에

내내 즐거웠었다.

 

 

 

 

 

 

체크인을 하고

저녁 식사를 위해 샤모니 시내를 어슬렁 거린 몽블랑에서의

마지막 저녁 모습이다.

 

에어컨이 없는 저렴한 호텔인 탓에 밤새 후덥했는데그 와중에 새벽까지 행사를 하는 통에 시끄러워 거의 잠을 설쳤다.

 

 

 

 

<피자 먹다가>

 

 

 

일곱째 날 일정: 라 플라제르 산장 ~ planpraz ~ 브레방 ~ 라샤 산장 ~ 샤모니

 

08:20 라 플라제르 산장

10:50 planpraz

12:40 브레방

14:40 라샤 산장

18:00 샤모니

 

총 16km, 9시간 40분

 

 

 

 

 

 

아홉째 날 일정: 샤모니 ~ 제네바

 

하루종일 샤모니 시내에서 빈둥거렸다.

다른 할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의욕이 동하지 않을 정도로 지쳤기 때문인데

날씨 너무 무더웠다.

 

오후 15:00 마운틴드롭 버스를 이용해 제네바 공항까지 무사히 도착

여행 종료.

 

알피 버스 또는 마운틴드롭옵스 버스를 인터넷 또는 전화로 예약하면

호텔로 픽업해준다. 호텔에 사전에 이야기하면 됨.

 

 

마운틴드롭옵스

http://www.mountaindropoffs.com/

 

 

 

 

 

알피버스

http://alpybus.com/home

 

 

 

 

 

 

셔틀버스에 대해서는 아래 홈페이지 참조

http://www.chamonix.com/taxis-shuttles-and-public-transport,15,en.html

 

 

 

천천히 샤모니 시내만 돌아봐도

하루가 훌쩍이다.

 

에귀디미디 케이블카도 타보고 발므 고개도 올라보는 등등

할거리가 무척 많은 샤모니 관광이지만

 

간단하게 쇼핑만 즐기고 내내 뻗어버렸다.

지쳐서 더는 움직이고 싶지가 않았다.

 

하루의 시간 동안 빈둥거리기만 했었다.

 

 

 

 

<커피 맛은 별로다>

 

 

 

등산용품은 솔직히 한국이 더 나은것 같다.

서너군데 용품점을 들락날락 거렸지만

 

몽블랑 기념 셔츠 하나만 사고서는 쇼핑은 간단하게 마쳤다.

 

"그래도 몽블랑인데, 여기가 낫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품질이나 패션이나

역시 아웃도어 제품에 대해선 한국이 낫다는 게 개인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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