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산행기/TMB(몽블랑)산행기

TMB(몽블랑트레킹): montroc~tre le champ~락블랑산장~라플라제르산장

구상나무향기 2015. 7. 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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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르마예르 버스터미널>

 

 

마침 호텔 옆이 버스터미널이라 

이용하기 아주 편했다.

 

꾸르마예르 버스터미널은 메종 빌 산장에서 내려오면 TMB 루트에 있기 때문에

혹여 이용할 일이 있으면 눈에 잘 익혀놓자.

 

 

 

<2박했던 별3개 호텔 CROUX>

 

 

스위스 구간을 가감하게 잘라내고

여유있게 락블랑 코스를 밟아 보리라 계획했었다.

 

라운드를 완성하진 못했지만, 이 변형 루트는 제법 성공했다는

자평이다.

 

6박 일정에 몽블랑과 그랑조라스의 핵심을 둘러보고

몽블랑 최고의 낭만이 있는 락블랑과 브레방 여행을 다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6박 여정은 아래 글 클릭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o?blogid=03j7Q&articleno=7354738&looping=0&longOpen=

 

 

*2015년 6월27일부터 2015년 8월30일까지 시간표라고 적혀 있네요

지금은 이 시간표가 아닙니다.

 

<샤모니가는 버스 시간표>

 

 

샤모니와 꾸르마예르간 버스시간표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o?blogid=03j7Q&articleno=7354869&looping=0&longOpen=

  

 

 

MTB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전거까지도 수용한다.

 

티켓을 미리 끊어서 타는게 아니라 기사가 한 명씩 일일이 티켓을 발부한다.

 

그래서 사람이 많을 땐 제 시각보다 늦게 출발할 수도 있으니

혹여 조금 늦었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뛰어가 보자.

 

비용은 20유로.

 

 

 

 

 

 

TMB 구간에 있는 마을까지 운행하고 있으니

이곳에 들러 버스를 이용한 TMB 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La vachey 마을, ferret 계곡.

La visaille 마을 , veny 계곡으로 각각 향한다.

 

지도를 살펴보고 잘 선택해서 다녀보자

힘든 여정도 좋지만, 때론 여유롭게 산보하듯이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다 즐기기 나름이고 개개인의 가치관 차이다.

 

 

 

<꾸르마예르 버스터미널>

 

 

터널이 엄청 길다.

프랑스 샤모니와 이탈리아 꾸르마예르간 터널을 뚫어 길을 만들었기에

운행 시간 40분이 거의 터널 구간이다.

 

샤모니에 도착하자마자 1번 버스를 타고

몽록(montroc)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올라 락블랑 산장으로 가기 위함이다.

 

도착하자마자 마침 1번 버스가 막 도착하고 있어

바로 탈 수 있었다.

 

 

 

<montroc 기차역>

 

 

 

몽록은 산악 기차가 다니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1번 버스 종점인 Le tour 직전에 있다.

 

몽록 기차역을 지나 조금만 가면 오른편에 TMB 말뚝이 보인다.

 

아르장띠에르(Argentiere) 방향인데

기차역 지나자마자 바로 우측 산으로 향하면된다.

 

 

 

 

 

<몽록(montroc) 마을>

 

 

아래 건물 우측에 TMB 말뚝이 서 있다.

눈에 잘 안 보인다.

 

지도와 비교해도 대충 우측으로 올라가야 할 분위기였는데

길이 안 보여 한참을 서성였다.

 

 

 

<이 건물 우측이 등산로다.>

 

 

동네주민에게 물어봐도

잘모르더라

 

대충 방향만 보고서는 뺑뺑 돌았더니 말뚝을 찾을 수 있었다.

 

트렐레샹(Tre le champ) 산장이 TMB 방향이다.

 

 

 

 

 

10분 정도 올랐더니 트렐레샹 산장이다.

늦은 아침이라 그런지 트레커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락블랑은 도로를 건너 우측

산길을 택하면 된다.

 

 

 

<트렐레샹(tre le champ) 산장>

 

 

라 플라제르 산장 표식을 따라가다

락블랑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

 

지도와 말뚝을 잘 살펴보면 길 찾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간만에 밟아보는 숲 속의 낭만이다.

이런 전나무가 가득한 산길이 그다지 많지 않은 몽블랑 트레킹이기에

조금은 특별한 구간이다.

 

거의 대부분 팀버라인의 초원지대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나무 숲 길을 걸어보는 낭만은 별로 없다.

 

입구에서 2시간은 족히 걸었을 것이다.

col des montets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락블랑 가는 삼거리>

 

 

여기서부터 락블랑 산장까지 2시간 10분이 걸린다고 표기되어 있지만

내 걸음에 3시간 40분이나 걸렸다.

 

거북이걸음으로 사부 자기 걸은 탓이다.

 

 

 

 

야생 블루베리다.

크기도 작고 시큼하면서 단맛은 아주 약했다.

 

블루베리 맞나 싶어 여러번 뒤적거려 봤는데

역시 블루베리가 맞다.

 

 

 

<야생 블루베리>

 

 

삼거리를 지나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되면

역시 팀버라인이 반긴다.

 

수목은 사라지고 너덜지대가 많은 암석 구간이

락블랑의 특징이다

 

 

 

 

 

돌탑 뒤로 보이는 설산이 몽블랑이다.

 

그 몽블랑이 아스라이 드러나보이는 곳에 

돌탑과 함께 표지판이 너무나도 멋스럽게 세워져 있었다.

 

고개마루나 이런 정상 부근에는

돌탑을 많이 세우고 있었는데, 이게 기원의 의미인지 어떤 표식의 역할인지 그건 잘모르겠다.

 

 

 

 

 

락블랑이 가까이 오자

풍경은 암석이 많은 너덜지대로 바뀐다.

 

지금까지 내내 초원지대만 만났었는데,

락블랑과 브레방 코스는 저런 너덜지대가 대부분이다.

 

 

 

<레제귀이 루쥐 산맥(Les Aiguilles Rouges)>

 

 

설산을 배경으로 멋지게 폼 한 번 잡아봤다.

 

딴은 멋지게 잡아보고 싶었지만

현실은 늘 동네아저씨다.

 

이걸 흔히 똥폼이라 일컫는다.

 

 

 

<누가 뭐라해도 꿋꿋하게>

 

 

락블랑의 뒷 배경 바위들이 전부 칼날 능선이다.

 

나중에 걸어보니 저런 능선 위로 등산로가 이어져 있었는데

스릴을 즐기며 가지 말라는데 가는 사람들은

동서를 막론하고 어디 가나 있는가 보다. 

 

다만, 우리처럼 가로 막거나 위협스런 표지판으로 협박(?)하기 보다는

조심하라는 경고 문구만 있었다.

 

 

 

 

 

 

암벽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줄 곳 만나게 된다.

 

처음에 저 장면을 보고선 우~와 했는데

가면 갈수록 더욱 높은 곳을 정복하려는 용기있는 젊은 남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브레방 정상에 가면

좋은 등산로 놔두고 험한 바위길로 올라오는 남녀들 무척 많다.

 

 

 

<암벽 타기 하는 모습은 계속 볼 수 있다>

 

 

철계단이 안 그래도 지치고 힘든

트레커를 더욱 지치게 한다.

 

그다지 높은 계단이 아니기에 눈 딱 감고 오르면 될 터이지만

혹여 고소공포증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제법 고역이겠다.

 

 

 

 

 

철계단은 서너 차례 이어진다.

 

 

 

 

 

철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이런 풍경이 시야를 압도한다.

 

락블랑이 몽블랑 최고의 야영지이자

거친 몽블랑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장소라고 했는데

 

초원지대의 서정성과 화려한 야생화들로 가득했던 

다른 루트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락블랑 코스는 거대한 설산을 마주한다.>

 

 

 

락블랑에는 산정 호수가 형성되어져 있다.

이미 사진을 통해 봤기에 깜짝 놀라거나 하진 않았지만

 

실제로 보니 사진보다 색감이 더욱 짙고

선명했었다.

 

이러한 호수는 빙하가 녹으면서 만들어진 호수들인데

락블랑에서는 군데군데 형성되어져 있다.

 

 

 

 

 

 

겨울에는 당연히 안보이고

이렇게 눈이 녹고 난 여름에야 볼 수있는 풍경 중 하나다.

 

호수 뒤로 비쳐지는 설산의 풍경이

이채롭다 못해 선경으로 다가온다.

 

 

 

 

 

이런 규모가 큰 호수는 라샤 산장 넘어가기 전에도 볼 수 있었다.

군데군데 호수가 제법 많은게 몽블랑이다.

 

녹이 녹아 고일 수 있지만

그건 작은 웅덩이고

 

상시로 호수가 유지되는 이런 호수는 락블랑이 가장 크다.

 

 

 

 

 

호수 맞은편 거대한 설산이 마주하고 있다.

 

시원한 호숫물에 발을 담그고

유유자적 낭만에 빠져들고 싶은 시간이다.

 

락블랑 산장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했기에 남는 건 시간이었다.

 

이런 풍경을 두고

어찌 가볍게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겠는가 말이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온 고생의 댓가치곤

제대로 보상 받았다.

 

 

 

<몽블랑이 보이는 호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낭만에 젖어 본 시간이다.

어떤 미사여구를 머릿속에서 품어내지 않더라도

 

보는 자체만으로 그 아름다움이 연상되는 순간이다.

가슴 속 심정을 어찌 그걸 다 일일이 표현할 수 있으리오.

 

 

 

 

 

락블랑 산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니

또다른 호수가 나타난다.

 

설산을 뒤로 한 자그만한 호수가 그림같이 나타나고 있었다.

 

좀 더 좋은 작품을 남기고 싶었는데,

늘 어설픈 찍사라 이거 밖에는 재주를 부려볼 수 없는게 아쉽다.

 

 

 

 

 

수도 없는 봉우리들의 이름을 다 알기란 역부족이다.

 

오른쪽 설산이 몽블랑이고

뽀족한 첨탑이 있는게 에귀디미디라는 사실만 알뿐인데

 

모르고 싶어도 몽블랑에 오게되면 기본적으로 알게된다.

에귀디미디까지는 케이블카가 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잘 모르겠다.

 

 

 

 

<봉우리 이름은 모르겠다. 그냥 설산>

 

 

우측 설산이 몽블랑(4,807m)이고

왼쪽편 산꼭대기에 첨탑이 하나 보이는데 그게 바로 에귀디미디(3,842m)다.

 

눈으로는 잘 안보인다.

 

 

 

<몽블랑 아래 샤모니가 그림같이 다가온다.>

 

 

발음하기도 힘든

레제귀이 루쥐 산맥(Les Aiguilles Rouges)이

몽블랑 맞은편에 우뚝 솟은 칼날 능선의 이름이다.,

 

저런 너덜지대가 대부분이며 길은 매우 거칠다.

 

 

 

 

 

 

이리저리 나름의 작품을 남기느라 아낌없는 셔터를 눌러대지만

눈으로 보여지는 그 선명한 화소의 자연미는 결코 표현하지 못하리라 여긴다.

 

그래도 가련한 작가의 심정이 어찌 그리하리오

물량공세로 퍼부을뿐이다.

 

 

 

 

 

 

드디어 락블랑 산장에 도착했다.

휴...참으로 힘들었다.

 

이 구간이 힘들었다기보다는 며칠 동안 쌓인 피로도 때문에

더욱 힘들었었다.

 

무더위에 지치고 무게에 지치고

 

하지만 눈과 심장이 전하는 '열정에 대한 에너지'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

모험심과 도전의식으로 무장된

'탐험가의 기지'는 적어도 그 정도에서 사그라들 수준은 아니었기에 말이다.

 

 

 

 

 

<몽블랑 최고의 명당에 위치한 락블랑 산장>

 

 

네팔인 두 명이 산장지기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제법 말이 통했다.

 

네팔 여행 경험이 있기에 지진 피해로 인한 여러가지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더니 서로간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어 대화가 줄 곳 이어졌었다

 

"반갑다...그런데 나 산장 예약 못했는데 여기 방 남냐?"

"기다리바라 오늘 만땅인데, 내가 어찌 해볼께"

"정말 고맙다야..한번 부탁한다"

.

.

.

"야...우야노..오늘 다 만땅이라서 꼬투리 자리까정 다 없단다"
"뭐이라..평일인데도 자리가 다 찼다 말이가"

"여기가 원래 잉끼가 엄청 많은 산장아이가"

"그라모 어데로 가야하노?"

"라 플라제르 산장으로 가라 거긴 자리 많을끼다"

"알았다..네팔 친구 고맙다"

 

 

 

<힘들어도 웃어보자 여긴 몽블랑이다>

 

 

결국, 락블랑 산장에서 하룻밤 머무리란 기대는 무너지고 말았다.

 

여기가 평일에도 인기가 워낙 많아서

예약 안 하면 틈도 없단다.

 

락블랑 산장은 비수기라도 예약은 필수다.

 

 

 

<풍경이 그림같은 락블랑 산장>

 

 

산장에 들어가니 정신줄 거의 놓고 말았는데

지치고 힘들어서 먹을 힘도 제대로 없었다.

 

겨우 시킨게 바로 이 오믈렛이다.

 

그나마 먹을만했는데

사실 산장 메뉴는 별게 없었다.

 

 

 

 

 

 

산장 주위에는 그늘이 없었다.

무더운 날씨를 그냥 온 몸으로 즐기는 방법 외에는 없을터.

 

옆 호수로 몸을 던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이다.

 

 

 

<산장의 망중한>

 

 

 

저 멀리 아시아의 좁은 땅에서 찾아온 지친 이방인도 이곳에서

망중한을 즐겨보았다.

 

함포고복의 낙원은 아닐지라도

산꾼의 감성만큼은 어느 때보다 부풀어 있었다.

 

 

 

<인물이 안되도 잘 들이댄다>

 

 

 

설산의 마천루가 하늘 끝까지 솟아오른

절경을 마주한 이 락블랑에서의 하루 나절은 몽블랑 어떤 곳에서의 낭만보다

더욱 강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알프스의 정령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설산의 배경을 즐기며 하룻밤을 유할 수 있었다면

참으로 좋았을 시간이었겠지만, 그러지 못한 건 내내 아쉬운 그날이었다.

 

야영이라도 했다면, 온종일 머물고 싶은 락블랑이다.

 

 

 

<나도 달력 모델 한 번 해보자>

 

 

 

락블랑 옆 호수에서 실제 수영하는 사람들이 많다.

딱히 수영에 대한 규제는 없다.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 성인 가슴 아래까지 수심을 유지한다고 하니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다.

 

그리고 물 온도가 심하게 낮은 게 아니므로

더운 무더위를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시원한 수준이다.

 

지쳐서 못했지

시간이 있었다면 풍덩 물에 들어갔을 것이다.

 

나도 수영에는 자신이 있기에 내내 아쉬움이 남은 그날의 락블랑이었다.

 

 

<락블랑 호수, 수영하는 사람도 많다.>

 

 

락블랑에서 설산의 낭만을 제대로 느껴본

최고의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어떤 봉우리인지 모를 엄청난 설산의 위용과 너무나도 파란하늘.

 

그리고 색색의 야생화들은 이곳이 구태여 알프스라고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아볼 알프스만의 감성이라 할 것이다.

 

 

 

<라 플라제르 산장 가는 길>

 

 

아이벡스(IBEX)라고 알프스에서 사는 염소가 있는데

나는 처음에는 그놈이 나타난 줄 알고 제법 호들갑을 떨었다.

 

실제 아이벡스를

본 옴므 산장 뒤 바위 능선에서 본 적이 있었다.

 

이 녀석들은 아이벡스가 아니고

그냥 방목된 염소였다.

 

 

 

<락블랑 염소>

 

 

염소가 제법 고고한 자태로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다.

 

몽블랑에서 방목된 가축들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소와 염소 그리고 양들이 대부분이었다.

 

때론 야생 동물인

아이벡스와 마모트 그리고 들꿩같은 새들도 가끔 볼 수 있었다.

 

 

 

 

 

이 놈이 진짜 아이벡스

 

 

 

 

염소 뒤로 설산의 위용이 장관이다.

라 플라제르 산장 가는 길 내내 저런 모습이 함께한다.

 

빙하가 다 녹아내려 대형 협곡이 생성된 모습이 보인다.

 

 

 

 

 

똥폼도 잡아봤다.

와..좀 보기 힘드나? 쪼매마 참아보자 이제 몽블랑 다 끝나간다.

 

 

 

 

드디어 라 플라제르 산장이다.

락블랑 산장과 달리 이곳은 한가롭고 여유가 있었다.

 

몽블랑과 에귀디미디 그리고 샤모니 시내가

그림같은 뷰를 자랑하는 언덕에 자리잡은 산장이다.

 

 

 

락블랑 산장에서 불과 1시간 거리다.

두 산장간 거리는 3KM 떨어져 있다.

 

이곳에서 곤도라를 타고 샤모니로 하산이 가능하다.

브레방까지 안가고 라운드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은 이 라 플라제르 산장을 마지막으로

일정을 끝마치기도 한다.

 

 

<라 플라제르 산장>

 

 

도착하자마자 환타와 콜라를 연거푸 원샷을 날리는

스킬을 선보였더니

옆의 이방인이 엄지를 척하니 들어보인다.

 

갈증이 심했던 탓이다.

 

 

 

 

입실하니 이런 산장의 모습이다.

다인식 구조가 있고,

10명 정도 오붓하게 들어갈 수 있는 방도 있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모두 깨끗하며

온수도 잘 나온다. 몽블랑에 있는 모든 산장이 그렇다.

우리네 대피소 개념과는 좀 다르다.

 

 

<창가 옆 침대>

 

 

창가 옆 제일 구석진데로 들어가

나만의 영역을 구축해 보았다. 비수기가 실감난다 3층에는 나밖에 없었으니

 

 

 

 

 

입실 요금이다.

1인당 56유로. 저녁과 아침이 포함이다.

 

 

 

 

저녁 식사메뉴다.

코스 요리인데 다양하게 나온다.

 

충분한 양이지만, 치즈를 많이 느껴보지 못한 식성인 우리네 입맛에는

다소 느끼할 수 있다.

 

실제 나는 몽블랑에서 거의 맛있다고 여긴 음식이 거의 없었다.

샤모니의 피자

꾸르마예르의 피자나 스테이크 등등

 

오히려 샤모니 시내에 있는 일본인 가게의 라면과 밥이 그나마 최고였다.

 

 

 

 

다양한 치즈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맥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주가 될 것 같은데

 

이 사람들은 그냥 후식으로 즐기고 있었다.

 

 

 

 

 

함께 식사했던 싱가포르 젊은이들이다.

이 친구들은 10박째였는데 오늘이 마지막 일정이라고 했었다.

 

라운드 트레킹을 모두 마쳤는데,

젊은이들의 여유로운 행보에 한국의 찌든 젊은이들이 오버랩되고 있었다.

 

졸업과 동시에 빚쟁이가 되어

낮과 밤으로 일만 해야 하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과연 저렇게 마음 편히 여행을 떠날 수나 있을까 싶다.

 

싱가포르는 복지가 가장 잘 된 아시아의 모범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청춘들>

 

 

해는 길다.

몸은 무거워 졸음에 겨워하고 있었지만, 해는 뉘역뉘역 서산으로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해질녁 샤모니 시내를 바라보며

산장의 낭만를 최대한 즐겨본 시간이었다.

 

이런 맛에 산에 오는게 아니겠는가

 

 

 

 

 

 

 

산장 안에서 바라본 설산의 풍경인데

바로 침상에서 누워 촬영한 풍경이다. 정말 그림같은 장소다.

 

눈만 뜨면 저 풍경이 바로 나타난다.

 

 

 

 

 

이건 산장의 창가에서 손만 내밀고 찍은 장면이다.

 

 

 

 

여섯 날 일정: 꾸르마예르 ~ 샤모니 ~ Montroc ~ 트렐레샹 산장 ~ 락블랑 산장 ~ 라플라제르 산장

 

꾸르마예르에서 08:00 첫차 타고 샤모니 도착.

샤모니 도착 후 바로 1번 버스타고 montroc으로 이동

 

08:00 꾸르마예르 버스 터미널

09:40 샤모니 도착 후 montroc 도착. 산행 시작

10:10 트렐레샹 산장

15:20 락블랑 산장

18:00 라플라제르 산장

 

산행거리 총 8km, 10시간(산행시간 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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