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촛대봉 5

도장골~청학굴(야영)~촛대봉남릉

구절초가 피는 어느 날,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촛대봉에 가을 소식이 들려오면 도장골로 스며들어 촛대봉에 오르길 즐겨했었다. 이번 산행은 구절초가 아니라 단풍이 목적. 무엇보다 한갓진 가을 서정을 느껴보리란 기대감으로 야영짐을 지고 올랐다. 단풍이 좋을 지금, 청학굴에서 야영하기로 마음먹고 배낭을 꾸려보았다. 물이 확보되고 야영하기에 좋은 터, 무엇보다 코앞에서 일출까지 볼 수 있는 환상적인 곳. 도장골의 단풍까지 견문한다면 이 계절 최고의 산행지다. 입구에서 1.5km 구간은 잎갈나무 군락지인데 계곡이 나올 때까지 고도를 높히는 코스다. 아직까진 한낮 무더위가 기세를 부릴 때. 무거운 박짐의 위세와 오르막으로 심장의 뜨거움은 점차 가열차게 박동질한다. 도장골은 위세가 부드러운 곳이다. 무엇보다 등산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