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오두산 배내봉 2

양등마을~오두산~배내봉~밝얼산~양등마을

"지금쯤이면 진달래가 화사할 겁니다." 어느덧 3월의 중순이 끝날 시기, 경남의 산야엔 진달래가 화사할 거란 생각으로 지인과 함께 배내봉을 찾았다. 정상까진 아니래도 산아래 비알엔 진달래가 피었을 거란 짐작에 산행하기 좋은 근교산을 찾아 양등마을에 선 것이다. 전날 내린 비, 다소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옷깃을 스밀 만큼의 동장군의 기세는 이젠 없다. 진달래의 화사한 색감에 모두 녹아내린 듯. 역시나 짐작은 맞았다. 양등마을에서 오두산 오르는 길, 산속 내내 진달래가 화사하 게 산꾼을 맞아준다. 맞은편 밝얼산 하산 자락에서도 진달래는 숲 속 가득 피어나 어느덧 분홍빛이 가득한 봄처녀의 위세가 대단했었다. 다소는 날이 선 듯한 칼바람이 몰아치긴 했지만 바람 불지 않는 한편에선 따뜻한 기운이 넘실대는 오두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