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동대산 2

경방골~물침이골~동대산~내연지맥~비룡폭포

"내연산 가자"라는 즉흥적인 제안에 나는 바로 딴지를 걸었다. "거긴 여러 번 갔어, 다른데 좀 가자" 딴은 내연산에 대한 여러 차례 경험을 이유로 포항 근교의 다른 산을 찾아보자는 격한 '울림의 소리'로 항변하니 코스 변경에 대한 건의가 받아들여졌다. "니가 알아서 찾아봐" 그럼 "동대산 가자" 동대산은 옥계유원지에 위치한 여름철 계곡 산행과 백패킹의 명소. 주말, 포항과 영덕의 경계를 이루며 개발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은 깊은 계곡이 숨어 있는 동대산(東大山·791.3m)을 찾았다. 동대산 산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곡 산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방골로 올라 물침이골을 거쳐 동대산 정상을 찍고, 수더분한 내연지맥의 산길을 따라가다 경방골로 다시 내려오는 코스 여름, 최고의 계곡 산행 루트다. 큰..

삼태지맥 50km 걷기(불국사~삼태봉~동대산~무룡산)

삼태지맥, 산줄기 중에 삼태봉이 가장 높다 하여 붙여진 지맥인데 토함산 호미지맥 분기점에서 울산 북구 화암추등대까지 이어진 46km 능선을 말한다. 십수 년 전, 나는 울산에서 경주까지 7번 국도 우측 편의 길고 긴 능선에 대해서 궁금증을 자아낸 적이 있었다. "어 저 능선 정말 기네 부드럽기도 하고" 7번 국도를 자주 찾진 않았지만 그래도 산꾼의 근성이 있어 능선만 보면 시선이 자주 가는 터였다. 경주~울산의 7번 국도. 국도 한편의 저 '길고 긴 능선'에 대한 탐닉은 그때부터 이어지고 있었다. "언젠가 저 능선을 걸어봐야지" 십수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저 길고 긴 능선 이름이 삼태지맥이란 걸 알았고 이제야 저 능선을 걸어보리라 계획을 잡은 것이다. 삼태지맥이란 능선을 완주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