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 가자"라는 즉흥적인 제안에 나는 바로 딴지를 걸었다. "거긴 여러 번 갔어, 다른데 좀 가자" 딴은 내연산에 대한 여러 차례 경험을 이유로 포항 근교의 다른 산을 찾아보자는 격한 '울림의 소리'로 항변하니 코스 변경에 대한 건의가 받아들여졌다. "니가 알아서 찾아봐" 그럼 "동대산 가자" 동대산은 옥계유원지에 위치한 여름철 계곡 산행과 백패킹의 명소. 주말, 포항과 영덕의 경계를 이루며 개발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은 깊은 계곡이 숨어 있는 동대산(東大山·791.3m)을 찾았다. 동대산 산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곡 산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방골로 올라 물침이골을 거쳐 동대산 정상을 찍고, 수더분한 내연지맥의 산길을 따라가다 경방골로 다시 내려오는 코스 여름, 최고의 계곡 산행 루트다.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