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세상이야기

진해 최고의 꽃길 코스

구상나무향기 2022. 4. 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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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시가지와 앞바다.

 

 

해마다 지금이 되면 살짝 떠나는 나만의 힐링 장소가 있는데

내가 아는 최고의 꽃길이라 자부하는 곳.

 

바로 진해드림로드와 안민고개 그리고 장복산에서 펼쳐지는 최고의

꽃길이 바로 그것.

 

벚꽃, 진달래, 개나리, 홍도화, 개복숭아, 죽단화 등이

일제히 피기 시작해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의 산책길이 된다.

 

 

 

안민고개 가는 길

 

 

이맘때가 되면 안민고개 가는 길은

자전거와 사람만이 다닐 수 있도록 차량은 모두 통제가 되기에 걷기에 최적이다.

 

입구에서 사부자기 걸어 안민고개의 흐드러진 새하얀 벚꽃에

잠시간 홀리다 보면 금방 드림로드 입구에 다다른다.

 

여기서부터는 붉디붉은 홍도화와 개복숭아 꽃 그리고 벚꽃까지 같이 피어

울긋불긋 꽃대궐의 진수를 보여주는 최고의 걷기 코스.

 

이 길은 오래전부터 나한테 있어 운동의 궤를 같이한

땀의 장소다. 지난 16년 간 참으로 많이도 뛰고 또 뛰어낸 곳.

 

홀린 듯 걷기만 해도 어느덧 목표한 거리보다 쭉쭉 늘어난다.

너무 좋은 꽃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홀릭하게 되기 때문.

 

오늘은 이곳에서 웅산 방면으로 올라 안민고개로 내려올 예정이다.

 

내가 이곳으로 오른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진달래 때문인데

 

이곳 능선에서 보는 진달래가 매우 서정적이고 진해 앞바다를 바라보는

비경과 더불어 으뜸의 풍경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홍도화 개복숭아 벚꽃이 한데 다 피었다.

 

 

드림로드 시작점에서 대략 2.5km 지점을 가다 보면 웅산 방면으로 오르는

능선길 들머리가 나온다.

 

거기로 들어가 능선에서 다시 안민고개(장복산) 방향으로 내려오면 되는 

비교적 수월한 여정.

 

그렇게 하면 대략 안민고개 입구에서부터 15km가 나온다.

 

완만한 오름세로 줄 곧 이어지는데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할 즈음이면

어느새 능선에 도착해 탁 트인 모습을 보여준다.

 

 

 

능선에는 진달래가 흐드러지 게 피었다.

 

 

시원한 훈풍이 불어오는 능선, 진달래가 흐드러진 게 피었다.

때맞춰 아주 잘 맞춤 걸음 한 시기.

 

나의 노스텔지어의 손수건이 이곳 산자락에 걸렸나 보다.

봄볕 가득한 단애의 끝자락에서 한참을 엉덩이를 붙였다가 일어난다.

 

이곳은 군데군데 암벽이 많이

풍경 조망하기에 아주 좋은 곳들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백패킹 매니아들은 이곳에서 진해 야경을 보며

한데 잠을 즐기곤 하는 아주 기막힌 장소다.

 

 

 

 

군데군데 백패킹 하기 좋은 곳이 많다.

 

바야흐로 진달래의 화사한 시기.

시기 딱맞추어 잘 왔다.

 

어찌나 진달래가 곳곳에서 멋지게 피었든지

감탄사를 연발했었다.

 

맞은편 능선, 대암산이나 용지봉도 아마 지금이면 진달래가 만개하지 않았을까 싶다.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산자고(山慈姑), 이 꽃의 이름이 산자고인데

유래가 딴은 재미있다.

 

시어머니하고 며느리는 늘 앙숙적인 관계로 그려지기 때문에

며느리밥풀꽃이나 며느리밑씻개 등 해학적이긴 하나 그다지 좋은 의미의 관계가 없는데

 

유독 이 산자고는 시어머니의 애틋한 며느리 사랑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자애로운 시어머니'라는 뜻의 산자고는

 

뿌리를 찧어 붙히면 욕창이나 등창에 효험이 있는 약재로 알려져 있는데

예전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병간호를 위해 이 약재를 이용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산자고

 

 

웅산에서 장복산 방면으로 내려오면 

다시 안민고개.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벚꽃길을 걸어 내려오니 어느덧 시작한 지점.

 

꽃길 제대로 걸은 그날.

바야흐로 이제 어디로 떠나 볼까 고민하는 시기가 도래했으니

 

역마살 달인의 에너지는 어디로 향할 지 그게 고민이다.

 

 

 

 

 

 

코로나 시국이 이제 끝날 기미가 보이는듯하다.

사실 끝나는 게 아니라 정확히 표현하면 이제 코로나와 같이 사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천지사방 주위 모두 코로나 환자로 득실거리는데

유독 나만 외로이(?) 코로나에서 어찌어찌 피해가고 있는듯하다.

 

딸도 걸렸고 형제들도 코로나에서 결국 피해가지 못했다.

언제 엄습할 지 몰라 노심초사 기대(?)하고는 있는데

아직까지는 무탈하다.

 

간만에 소고기를 거하게 먹어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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