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인도 배낭여행기

인도 배낭여행기-바라나시

구상나무향기 2012. 2. 2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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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순! 몬순 하지만 이렇게 쏟아지는 빗줄기는 처음 접해보는 소나기였다.

몇 시간 동안 퍼붇는데 가히 그 위력이 놀라울 정도다.

 

하지만 우리네 여름철 쏟아지는 빗줄기도 그리 나약하지(?) 않다는걸 보면

한반도 기후도 점차로 열대화 되어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지 싶다.

 

예전 베트남과 라오스 여행 후 한국에 돌아가니

오히려 한국이 더 찜통 더위였었다.

 

 

 

바라나시는 침수 중이었다. 온통 물난리가 났는데

그들은 태연하게 할일 하고 있었다.

 

물 위로 차나 사람이나 모두 태연히 잘도 다닌다.

 

 

 

시끄럽고 혼잡한 바라나시 시내를 통과해 호텔에 도착했다.

첫인상은 참으로 당황스럽고 고약했다. 하지만 곧 그러한 정서는 점차로 익숙해져 간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다시 고돌리아 등지의 가트 순례를 하기 위해 릭샤를 탔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바라나시의 진풍경이 펼쳐진다.

 

 

 

물난리는 혼잡를 더욱더 가중시켰다.

차량.오토릭샤.사이클.인력거 그리고 개와 소까지 합쳐져

난리법석을 부린다.

 

 

그러나 사람들의 표정은 당연한 일상을 보는듯 평온하기만 하다.

낮선 이방인의 이해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혼란이자 충격이었다.

 

소란과 소음 그리고 복잡함

바라나시와의 첫대면 치곤 제법 적나라했다.

 

 

물이 잘 빠지지 않는건 쓰레기가 한몫을 하기 때문이다.

배수 시설도 안되어있지만

쓰레기들이 다 그틈을 막고 있다. 하지만 오후나절이 되니 물은 모두 사라졌다.

 

 

 

물에 잠겨도 그들의 일상에는 아무런 동요가 없어 보인다.

신성한 갠지스 강의 물이니 그들에게 있어 하수구의 범람이 아닌

신의 접근이라 생각해봄직 하다.

 

 

구아바를 파는 상인의 눈빛은

이방인의 모습에 더 신기해 하는 표정이다. 물난리는 그저 겪는 일상인듯 무신경이다.

 

 

고돌리아다.

이곳에서 부터 4방향으로 길이 이어지는데

 

가트 순례를 하고자 한다면 성당을 보고 왼쪽으로 향하면 된다.

 

 

 

가트(ghat)란 강가(갠지스강)와 맞닿아 있는 계단이나 비탈면이라는 뜻으로,

바라나시에는 무려 100여개의 가트가 조성되어 있다.

 

바라나시의 강변을 잇고 있는 계단길이 바로 가트다.

가트의 존재 이유는 종교적 목적이다.

 

 

가트에서 신성한 강가(GANG GA)의 물로 목욕을 함으로서

죄업을 씻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강가와 함게 하기 위해 계단길을 만든

가트가 이곳에 많은 이유다.

 

여기서 강가(gang ga)는 갠지스 강을 부르는 그들의 언어다.

강변을 뜻하는 강가(江가)가 아니다.

 

 

바라나시에는 무수한 순례자가 몰려든다.

그날도 엄청난 무리의 순례자들이 바라나시로 이어져 오는 모습을 보았다.

 

 

가트 주변에 형성된 시장의 모습이다.

이러한 재래 시장만 있는건 아니다. 에어컨 펄펄 나오는 신식 건축물도 주변에 있다.

그런곳에서 물건값을 물어보니 한국보다 되례 더 비싸 아주 놀라기도 했다.

 

인도라고 해서 수준 낮은것만 있는건 아니다.

부와 빈은 상상 그이상으로 차이가 난다.

 

 

구아바다.

내내 먹었다. 향이 좀 독특해서 이질적이다.

 

하지만 태국에서 우리네 사과맛이 나는 구아바도 있는데 이건 정말 먹기가 좋다.

인도에서는 그 사과맛 나는 구아바는 보질 못했다.

 

 

토란이다.

밀림에 가면 야생 토란이 지천이다. 우리는 재배를 하지만

이곳에선 야생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파는 저 물품이 재배했는지는 잘모르겠다.

 

그런데 우리네 토란하곤 좀 떼깔이 틀리다.

 

 

다샤스와메드 가트로 가는길이다.

이 가트가 가장 크고 중요한 가트라 알려진 곳이다.

 

바라나시의 중심 가트 답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가트에서 목욕을 하기위해 들어가는 순례자의 모습이다.

 

 

 

갠지스의 강 즉 그들의 강가(gang ga)는 몬순에 잠식당해 있었다.

길잡이도 이토록 물이 크게 불어난적은 거의 처음이라 할 정도로

 

최근 비가 많이 쏟아졌다 한다.

 

바라나시를 보는건 가트를 보기 위해서 가는거라 할 정도의 큰 볼거리지만

물에 모두 잠겨 그들의 독특한 가트 문화를 보지 못한건 내내 아쉬웠다.

 

 

 

 

 

 

가트 주변의 모습이다.

물이 불어 입구만 혼잡스럽다.

 

 

다른 가트에도 모두 물에 범람된 모습이다.

 

 

 

 

강가의 물을 담아 가는 사람들이다.

더러운 흙탕물이지만 그들에게 있어 신성한 물이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종교의 힘은 역시나 사람의 두뇌에서 명령하는

사실의 부분까지도 망각하게 만드나 보다.

 

기념으로 가져가는게 아니라 모두 마시기 위한 용도라 한다.

강가의 물을 떨어뜨리면 그자체가 신성한 강가의 물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바라나시는 전체가 골목과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미로 찾기를 하는듯 하다.

 

좁디 좁은 골목이 거미줄 같이 엉켜있다.

 

 

그 골목길에서 마주치는 여러가지 생명체들은

모두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야위고 마른 개의 모습이다.

하지만 결코 학대 받거나 죽임을 당하는 경우는 없다.

 

불쌍하다 말하지마라 그래도 자유로운 개들이다.

 

인도는 동물의 천국이다.

 

 

 

그중 소가 가장 으뜸이다.

시바신이 타고 다닌 동물이라 더욱더 신성시 여긴다.

 

소똥 안밟고 잘 다녀야 한다.

 

 

 

밤이 되자 바라나시는 더욱더 들뜬 분위기가 된다.

각 사원들에서 여러 악기들의 장단에 맞춰

몸을 흔들어대는 순례자들이 눈에 띈다. 남녀의 구분도 없이 어울려 춤을 춘다.

흡사 나이트클럽을 방불케 할 정도지만 이들은 모두 종교적 의식으로 춤을 추는것이다.

 

이방인의 눈에는

경건해 보이고 또 괴이해 보이기도 한다.

또다시 느끼지만 종교의 힘이 세삼 대단하다는걸 많이 느낀다.

 

 

 

 

 

이곳 바라나시에서

느끼는 감정은 좀 특별하다.

 

바라나시가 곧 인도라는 말이 있다.

정말 가보면 알게 된다.

 

바라나시는 인도여행의 필수 코스다. 여길 가보지 않고서는 인도를

말할 수 없다고 할 정도다.

 

겪어보지 않고서는 사진 몇장 글 몇 줄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해 질 녁 어느 사원의 모습이다. 많은 순례자들이 줄을 이어 찾고 있었다.

 

 

주변의 식당 모습이다.

우리들은 한국 식당을 찾아가 보았다. 라가카페등 다양하게 한국인을 위한 식당이

곳곳에 있으니 찾아가 보길 바란다.

 

 

 

바라나시에서의 하루 나절 여행이였지만 느낀 감정은 크다.

 

아니 충격이라고 해야 하나

어찌 되었던 바라나시는 인도 여행 내내 아니 돌아와서도 마찬가지다.

기억에 남는 '섬뜩함의 추억'이자 이해하지 못할 '괴리감의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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