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야생화/곤충·동물·버섯

지리산 오지 숲속에서 만났던 반달가슴곰

구상나무향기 2009. 7. 1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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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앞에 시꺼멓고 덩치큰 녀석이 떡~허니 나타나는게 아닙니까
물른 그녀석은 우리가 도착 하기전까지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가슴에 반달문양이 선명했습니다. 덩치는 소만큼이라면 거짓말이고
왠만한 덩치큰 멧돼지  이상이였습니다.

우리를 응시하고 있었는데요 아마도 경계의 상태였을겁니다.
한발 두발 우리쪽으로 걸어오길래 슬슬 우리도 한발두발 뒤로
움직였습니다. 최대한 자극을 주지 않고 소리도 죽여가며 천천히
말입니다.

거리는 불과 100m 정도에 불과했는데요 사진에서는 멀게 보일지
몰라도 실제 매우 가까웠답니다. 저녀석이 약간 뛰어 오기만 해도
도착하는데는 불과 몇초면 충분할 거리였습니다.

물른 반달가슴곰은 불곰처럼 사람에게 공격을 잘하지 않지만
하지만 동면직후라 상당히 예민해질 시기인지라 최대한 자극을
자제했습니다.

그리고

뛰어~~~~

한발 두발 뒤로 가다가 곰이 움직이자 우리역시 쏜살같이
출행랑을 쳤습니다.

약 1km 까지 정신없이 뛰었습니다......

 <동료 앞에 시커먼 물체가...>


마침 사진에 나온 동료는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즉석에서 서너장의 사진를 담을 수 있었는데요

나는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야만 했는데요 그시간이 불과 1분여..정도
시간은 짧았지만  심장은 흥분으로 고동치고 있었습니다.

 

 <뒷동료가 찍어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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