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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303

UTMB (Ultra-Trail du Mont-Blanc) 뜨루드 몽블랑 마라톤 이 극한의 마라톤을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 정도의 생고생인 줄은 몰랐을 것이다. 100km 울트라 마라톤은 그저 껌으로 씹을 정도의 아우라를 풍기는 무지막지한 그들만의 리그. 바로 UTMB다.(Ultra Trau du Mont Blanc) UTMB는 170KM다. 즉 뜨르 두 몽블랑(TMB) 170km을 온전히 한 바퀴 다 뛰어보는 경기인데 제한시간은 46시간에 불과하다. 내가 TMB 절반의 코스 100km을 걸어본 경험상(2016년 나머지 완주) 저 코스를 46시간 안에 통과한다는 건 내 상식으론 상상불가의 영역이다. 괴물이 아니고서야 근육과 뼈로 이루어진 사람의 신체로 46시간 만에 170KM의 TMB을 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트레킹으로 따져도 건각의 체력가도 7~10일의 .. 2015. 8. 18.
라 플라제르 산장~브레방~라샤 산장~샤모니 오늘은 마지막 일정이다. 드디어 고생의 종점이자,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는 사실에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저 몽블랑을 대면하는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느꺼워지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김치를 먹을 수 있게 된다는 기대감이 더 설레이는 것이 어쩔 수 없는 '불반도 김치맨'이기 때문일터이다. 잠시 걸었더니 생명체 하나가 꿈틀거리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만나는 뱀이었다. 때깔이 반짝거리는게 우리네 뱀과는 다소 차별되는 느낌이라고 할꺼나 어째튼 뱀과의 조우를 그다지 즐거워하지 않기 때문에 폴짝 뛰어 총총 걸음으로 후다닥 사라진다. 브레방 가는 길은 이런 모습이다. 지금껏 초원지대를 걸어왔던 코스와는 완전 다른 모습이다. 이 곳이 겨울엔 스키장으로 면모한다는데 도대체 어디가 스키장인지 몰랐다. 스키장이 따로 있는.. 2015. 8. 10.
TMB(몽블랑트레킹): montroc~tre le champ~락블랑산장~라플라제르산장 <꾸르마예르 버스터미널> 마침 호텔 옆이 버스터미널이라 이용하기 아주 편했다. 꾸르마예르 버스터미널은 메종 빌 산장에서 내려오면 TMB 루트에 있기 때문에 혹여 이용할 일이 있으면 눈에 잘 익혀놓자. <2박했던 별3개 호텔 CROUX> 스위스 구간을 가감하게 잘라내고 여유있게 락.. 2015. 7. 23.
TMB(몽블랑트레킹): 트레킹 여정 라운드 트레킹을 위해 어떻케 여정을 꾸릴것인가 ? 나름 꼼꼼이 살펴보고 결정했지만, 천만의 말씀이었다. 인터넷에 올려진 글들에 대한 신뢰성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었다. 다만 훈훈님의 산행기나, 옥트님의 산행기가 가장 정보 전달에 충실했고, 굴렁쇠라는 분은 울트라 여정으로 6.. 2015. 7. 14.
TMB(몽블랑트레킹): 준비물, 산장이용, 여행경비 <락블랑산장> "우와. 세상에 이런 데가 있었다니" 나의 동공은 커져만 갔고, 심장은 두근거리기만 했었다. 흡사 몇 해 전, 운남성의 비경을 접하고선 그 풍경에 사로잡혀 내내 앓이만 해댔던 '그 시간의 감정'과 같았을 것이다. 우연히 본 몽블랑, 화면 가득 드러난 웅장한 풍경과 그 아.. 2015. 7. 14.
TMB(몽블랑트레킹): 꾸르마예르~베르나르다능선~사핀고개 <호텔 창가의 풍경> 예외 없이 졸도하듯이 쓰러진 전날 밤이었다. 한번도 여유있는 저녁을 즐겨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호텔이든 산장이든 입실만하면 쓰러지듯 자빠진 나날들이었는데 사실 이건 '여유로운 여행'을 추구하는 사람의 측면으로 보자면, 불편한 여행일 수 있을것이다. 그.. 2015. 7. 14.
TMB(몽블랑트레킹): 엘리자베따 산장~메종빌 산장 <거인의 이빨> 좌측으로 몽블랑(4810m) 정면엔 거인의 이빨이라 불리우는 'Dente del Gigante(4014m)'가 엄청난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몽블랑 산군의 날까롭고 험준한 일련의 침봉들! 그리고 이어지는 초원지대. 프랑스쪽과는 다른 분위기다. 이탈리아 방향으로 갈수록 몽블랑은 좌측에, 정면.. 2015. 7. 10.
TMB(몽블랑트레킹): 모떼 산장~세이뉴 고개~엘리자베따 산장 <모떼 산장의 아침> 부스스 눈을 뜨니 아침을 알리는 알람이 뒷북을 울리고 있었다. 전날 고생한 흔적은 허리와 골반 그리고 허벅지의 짜릿한 전율에서 느껴지고 있었는데 기지개를 켜봤더니 온몸이 부들부들이다. 후유증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못 갈 정도는 아닌지라 애써 의지.. 2015. 7. 10.
TMB(몽블랑트레킹) :본 옴므 산장~모떼산장 <저 희미한 길들이 바로 모떼 산장 가는 길이다> 반지의제왕 2편: 두개의 탑 첫 장면을 보면 오크족에 납치된 호빗을 구하기 위해 반지원정대가 가쁘게 초원지대를 뛰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도 참 궁금했었다 "저기 배경이 어디기에 저리 멋있지" 이제서야 궁금증.. 2015. 7. 7.
TMB(몽블랑트레킹): 레 꽁따민느 ~ 라 발므 산장 ~본 옴므 산장 <새벽의 레 꽁따민느 몽주아 마을> 5시쯤에 눈을 떴을 것이다. 오늘 일정이 만만치 않아 새벽같이 일어나 출발해야 했기 때문인데, 모떼 산장이나 엘리자베티 산장까지 가야 할 일정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거리로 따지자면 22km에서 26km에 해당하는 먼 거리다. 사실 터무니 없는 일정이.. 2015. 7. 7.
TMB(몽블랑트레킹):샤모니~레우쉬~레 꽁따민느 <샤모니 어디에서나 보이는 브레방 산만디> 샤모니, 몽블랑트레킹의 전초기지다. 히말라야의 포카라가 그렇듯이 몽블랑으로 향하고자 하는 많은 글로벌 '감성적 산꾼'들이 집결하는 전형적인 산악 도시다. 제네바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오면서 내내 환호성을 질러댔다. 설산 풍경이 .. 2015. 7. 6.
통도사환종주 21km <영축산 정상> "영축산 산세가 정말 깊네" 오룡산을 내려와 멀고도 먼 능선 길을 재촉하여 내려갈 즈음에 나직이 읊조린 독백이다. 깊은 지리산을 보는 양, 그 험함의 지세는 결코 얕잡아 볼 수 있는 가벼움이 아니었다. 오룡산에서 내려와 이 능선 길에 오르지 못했다면 영축산의 아.. 2015.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