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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지리산행기105

지리산 치밭목대피소 한겨울 영상 2024. 12. 16.
천왕봉 한 바퀴 돌면 몇 시간 걸릴까? 가을 날의 홀로 등산 어느 순간부터 체력 단련전이 되어버린 나만의 천왕봉 등정. 천왕봉이야 지리산 다니기 시작해서부터 수도 없이 오르고 내린 봉우리. 지리산 산행, 혹자는 천왕봉 코스가 어렵다고 하지만지리산에는 천왕봉 보다 더 어렵고 난도 높은 곳이 수두룩 빽빽하다. 그저 나에겐 천왕봉은 땀 빼기에만 딱 좋은 코스일 뿐.    가을, 단풍의 낭만을 찾아천왕봉을 찾은 건 아니다. 연동골, 불무장등, 조개골, 도장골 등등지리산에서는 이 보다 더 좋은 단풍 코스가 넘치고 찬다. 하지만 그래도 난 이 천왕봉 코스를 찾은 이유는 단 한 가지.바로 나만의 체력 단련을 위한 것. 나이가 들고뱃살이 늘고 체력이 줄어들면서 객관적인 나만의 체력 측정법이 필요했었고 어느 해부터 이 천왕봉 코스의 기록을 가지고자신만의 체력을 체크하는 나만의 연.. 2024. 10. 30.
조개골~청이당~영랑대~중봉~치밭목(1박)~심밭골 예상 못한 뜬금없는 휴가가 주어졌다.휴가라면 의례 물 건너가는 걸 기본 개념으로 잡았든 지난 세월. 이번에는 산속으로 들어가 휴가를 즐기고자 가닥을 잡았는데바로 지리산. 사실 물 건너갈까 고민을 거듭하다 결정한 이유는 간단했었다.  "귀찮다" 그랬다. 이젠 비행기 타고 나다니는 것도 지겹고해본 것에 대한 만족감이 이젠 어느 정도 차 있을 시점이라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갈망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 게 정답이리라    뭘 그리 나가봤다고 하는 소리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내 나이 숫자만큼이나 쏘다녔으면이젠 좀 지겨울 만도 하지 않으리라 싶기도 하다. 스스로의 당위성에 빠진 결과물이 역시나 지리산. 사실 귀찮니즘의  결과물이 지리산이라고 해도오래간만에 찾은 지리산, 반갑기 그지없었다. 장소의 가닥을 잡아보니 중봉과.. 2024. 8. 17.
신령한 돌배나무를 찾아서, 노장대골 적조암에 이르니 귀룽나무 꽃이 절정이다. 순수 우리말 구름나무가 한자로 차용하면서 구룡목이 되었다는 말도 있는데귀룽은 귀신이 놀래서 달아나 게 한다는 뜻 그래서 대문 앞이나 궁궐 등에 실제로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적조암에 가득 심어놨는데이곳에 귀신이 많아 그런 것일까? 그런 생각도 잠시 해봤다.      노장대까지 이어진 골짜기, 즉 노장대골은 순하디 순한 골이다.예전 이 골짜기에 마을이 있었는데 지금은 옛 터만 남았다. 사람이 살아간 터에는 일단 나물이 많다.풀솜대, 원추리, 금낭화, 취나물, 참당귀,어수리 등 모두 자생식물이지만 구황작물로 별도로 키웠기 때문인데사람은 떠났지만 그때 남은 작물이 터를 잠식하고 번성하고 있기에 그래서 나물 많은 곳을 찾으려면 예전 사람이 살은 곳을찾으면 손쉽다.   .. 2024. 5. 8.
백무동~한신계곡~세석~장터목대피소(1박)~백무동 12시경, 나른한 오후에 도착한 백무동주차장. 오늘 목적지는 한신계곡으로 올라 세석을 지나 장터목대피소. "5시간이면 되겠죠?" "어디로 가세요"라고 물어보는 입구의 공단 직원 세석을 지나 장터목으로 간다는 말에 위의 물음으로 물어보니 "6시간은 족히 걸려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한두 번 다닌 길도 아니지만 오래간만에 이 코스를 걷는 것이라 기억이 희미해 물어본 것이었다. 하도 짐승길만 다니다 보니 정작 지정 등산로에 대한 경험이 가물할 정도의 수준. 하지만 예전 추억을 떠올려 보니 5시간이면 충분할 듯하다. 백무동에서 세석까지 3시간 세석에서 장터목까지는 2시간. 적어도 5시간이면 도착하겠다는 생각으로 출발 결과론적으로 12시 출발해서 16시 30분에 도착했으니 생각보다는 빨랐다. 물론 빨리 도착한 이.. 2024. 1. 9.
선지능선~벽소령(1박)~음정마을(with.단풍) 지리산 단풍은 얼마나 많이 하산했을까? 저번 주 오대산을 방문했을 땐, 단풍이 완전 절정. 하지만 지리산 단풍에 대한 찬사를 이리저리 살펴봤지만 영 신통치 않은 분위기다. 사실 올해 지리산 단풍 때깔은 예년 같지 않다는 모습. 실제 가서 보니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단풍의 색채미였다. 루트를 고민하다가 생각해 낸 곳은, 비린내골. 이름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진 골짜기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곳은 아직 나에게 있어 미답지다. 비린내골에 대한 어원을 찾아보면 부자바위에 얽힌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에 나오는 선녀가 떠나버린 곳이라 비리네(飛離嬭) 골. 음정 상부의 이 골짜기가 제비가 날아오는 형상 즉 비연래(飛燕來)가 연음화 되면서 유래. 음정과 벽소령을 잇는 능선이 소금쟁이능선이라고 부르는데 소금쟁이들이 절인 생선.. 2023. 10. 30.
지리산 단풍여행, 후다닥 천왕봉 한 바퀴 돌기 "과연 내 체력이 얼마나 떨어졌을까?" 한때 최고 전성기(?) 때, 100km 울트라마라톤을 한 달에 2회까지 뛰었을 시절. 그때는 50km 뛰는 건 그냥 훈련이었고 30km 산행은 수시로 행했을 시절이었다. 아마 내 나이 40 중반 때가 아니었나 싶은데 체력적으로 가장 뛰어났든 시절. 하지만 이젠 마라톤을 접고 한참을 쉬었기에 늘어난 뱃살과 체중, 떨어진 체력에 대한 한탄스러움만 늘어나고 있을 작금의 시기 2019년 2월. 4년 전 천왕봉 왕복을 7시간 4분 만에 주파한 적이 있었다. 천왕봉 오른 횟수야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지만 시간적으로 보면 저 시간대가 가장 빠른 개인적 기록. 이번에 이 기록을 깨보자는 심정으로 도전한 것. 체력적으로 내가 얼마나 더뎌졌나 점검하자는 취지. 가을 단풍여행은 덤. .. 2023. 10. 19.
마고할미의 고향, 노고단 철쭉 노고단 철쭉이 올해 유달리 화사하게 피어났다. 지리산 철쭉 때깔이란 게 사실 그다지 화려하지 않고 수수하기 때문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세석철쭉이 유명하다 하지만 그건 예전의 명성. 세석평전,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각종 활엽수들이 우점하여 철쭉과 털진달래 종류들이 서서히 세력이 감소하고 있는 숲의 천이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다. 한때 산나리라 불리는 원추리가 많이 자라기로 유명했지만 역시 철쭉과 털진달래와 버드나무 종류들이 많이 자라면서 원추리 같은 초본 식물들의 세력은 많이 사라졌고 이젠 노고단 정상 부위에서만 그나마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을 뿐 자연의 이치에 따라 서서히 그 명성은 사라지고 있는 것. 이젠 그 철쭉들도 세석평전처럼 활엽수들에게 점차로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지리산 노고단이다. 밍밍한 때.. 2023. 5. 30.
보리뎅이골~바래봉 동릉~바래봉~팔랑길 지금 이 시기, 환상의 풍경을 보여주는 곳 바래봉. 5월, 이때 바래봉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의 녹음한 풍경은 연중 최고의 시기라는 자평이다. 비단 지금껏 바래봉을 올라본 횟수야 뭔 의미가 있겠는가, 자석처럼 끌리는 기운에 또 올라봤다. 루트는 어디로? 좋은 길 놔두고 어먼길 다니기 좋아하는 팔자 드센(?) 사람이야 애초에 고속도로는 관심이 없다. 잠시간 루트를 10초간 살펴보니 뜬금없는 골짜기의 이름이 감지된다. '보리뎅이골?' 여긴 어디인가를 유심히 살펴보니 팔랑마을에서 바래봉 동릉으로 곧장 이어지는 루트. 팔랑마을에 주차하면 원점회귀로 돌아들 수 있는 안성맞춤의 코스가 아닌가. "그런데 보리뎅이골에 대한 글이 없네" 이래저래 검색할 만한 곳에 다 찾아봐도 당최 보리뎅이골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리뎅이?.. 2023. 5. 15.
폭설 내린 지리산 설경 https://samgyu.tistory.com/7355586 지리산 천왕봉 설경(개선문~천왕봉) samgyu.tistory.com 2023. 1. 3.
겨울에 걷는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지리산 둘레길 걸어 본 지가 어언 8년이 다 되어가는 듯하다. 총 275km. 그중 주천~하동호까지, 둘레길 중 대략 절반 이상을 걸었고 하동호에서 스톱한 지는 어언 8년. 사실 둘레길은 차량 회수 등 교통이 불편하고 먼 길 찾아 간 지리산, 산행이 우선이었지 둘레길로는 성이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둘레길도 절반 이상 걸어봤기 때문에 둘레길에 대한 낭만이 어느 정도 사그라들었던 탓이 컷을 것이다. 둘레길은 사철 어느 때라도 좋지만 특히 4~5월 경, 봄의 정서가 가득한 농촌 특유의 아련한 정취를 즐기며 지리산이 주는 굴곡진 산수화를 보는 그때가 둘레길 걷기엔 최적이다. 울긋불긋 꽃대궐이 차려진 둘레길의 봄. 하지만 지금은 삭풍이 몰아치고 내리막은 온통 빙판과 눈길로 쉽지 않은 시기. 마침 전 주.. 2023. 1. 2.
새로운 지리 10경 새로이 지리 10경을10 만든다면 어디가 좋을까요? 기존의 10경 말고 새로운 곳을 찾으려면 말입니다. 생각나는 후보 중 11군데의 사진입니다. 11곳의 지리산 명승지의 모습이며 참고로 본인의 사진들입니다. 봉산좌골 이끼계곡: 명불허전의 지리산 최고의 원시적인 비경을 보여주는 곳, 천년의 이끼들이 온 바위를 감싸고 있는 듯한 모습에서 각종 지의류와 애기괭이눈 및 황새냉이들이 보여주는 녹음의 정취는 지리산 최고의 비경. 웅석봉 일몰: 지리산 변방이라 불리는 웅석봉이지만 지리산의 웅장하고 거대한 능선 아래로 떨어지는 붉은 일몰의 장관은 웅석봉이 아니리면 감상하기 힘든 곳이다. 함박골 실비단폭포: 지리산에서 이보다 더 신비롭고 신령스러운 장소가 있을까 싶은 최고의 명승지. 폭우가 쏟아진 직후 찾아가면 물보라와.. 2022.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