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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TMB(몽블랑)산행기

TMB(몽블랑트레킹):샤모니~레우쉬~레 꽁따민느

by 구상나무향기 2015.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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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 어디에서나 보이는 브레방 산만디>

 

 

 

샤모니, 몽블랑트레킹의 전초기지다.

 

히말라야의 포카라가 그렇듯이 몽블랑으로 향하고자 하는 많은 글로벌 '감성적 산꾼'들이

집결하는 전형적인 산악 도시다.

 

제네바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오면서 내내 환호성을 질러댔다.

 

설산 풍경이 압도적이고 고압적으로 내려다보이는

샤모니의 모습에서 유럽 산악 도시의 면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여기가 알프스구나"

 

영화에서나 만화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서나 봤을법한 그런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멋스러운 도시, 바로 샤모니다.

 

 

 

<눈으로 덮힌 몽블랑 산정>

 

 

 

샤모니에 도착한 첫날,

지구 반바퀴를 돌아온 대한민국 촌놈의 입은 귓가에 걸려있었다.

 

산을 동경하고

그리고 그 자연을 그리워하는 산꾼의 감성이라면

 

저 풍경을 보고선 아마도 편하게 마주할 사람도 드물것이다.

나는 넋을 놓은 채 그렇게 몽블랑의 첫 날 밤을 보내고 있었다.

 

 

 

 

 

<브레방에서 펼쳐지는 페라글라이딩>

 

 

 

샤모니는 누가봐도 아름다운 마을이다.

도시라기보다는 시골의 아늑한 마을이라고 보면 딱 맞다.

 

유럽의 전형적인 주택 '샬레(chalet) '가

설산과 대비해 너무나도 잘어울리는 샤모니다. 원래 샬레는 양치기들의 집이었다.

 

베란다에는 어김없이 꽃을 심어놔 목조 주택의 장점과 잘 어울리게 조성했는데

제라늄과 페츄니아를 주로 심는다.

 

그 멋스러움과 나름의 화려함은 우리네 감성과 잘 맞다아있다.

 

 

 

 

 

 

1번 버스를 타면,

레우쉬(les houches) 와 레뚜르(le tour)를 무료로 탑승 가능하다.

 

버스는 샤모니 시내 곳곳을 운행하니 버스 표지판이 있는 장소에 지정된 시간대에 서 있으면

버스는 칼같이 나타난다.

 

처음에 레우쉬로 가야 했는데 이 버스를 잘못 타고 레뚜르로 가고 말았다.

 

어리둥절! 지도를 한 참 보고 또 봤다.

 

잘 못 온지도 모르고 곤도라 탔으면 발므고개(코스 반대편)로 오를뻔했는데

처음 실수치곤 제법 대형사고 칠뻔했었다.

 

나름 눈치는 좀 있어가지고

 

그래도

 

"여 여기가 아닌가배"하고 바로 발길 돌렸다.

 

 

 

<1번 버스, 레우쉬로 갈려면 이 반대편에서 타야된다. 이 방향은 레뚜르로 간다.>

 

 

 

다시 샤모니로 돌아 올 때, 히치하이크를 했었다.

작년 터키 배낭여행 때 해봤던 스킬이었는데

 

여기서도 바로 통했다.

 

짧은 엄지 손가락 크게 들고 흔들었더니 젊은 친구 한 사람이 친절하게도

세워주었다.

 

덕분에 샤모니까지 편하게 돌아 올 수 있었는데

시작부터 헤프닝은 그렇게 일단락 되었다.

 

 

 

<실수로 온 le tour에서 본 락블랑 산정>

 

 

 

다시 1번 버스를 타고 레우쉬로 향한다. 

이번에는 목적한 방향으로 제대로 찾아들었다.

 

이런 경우야 여행하다 보면 허다하게 발생하지만

문제는 그걸 어떻게 빨리 해결하고

다시 목적한 곳으로 바로 움직이느냐의 차이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레우쉬 곤도라 승차장>

 

 

기계가 가져다 주는 문명의 혜택은 뚜렷하다.

몇 시간에 걸려 오를 산만디에 단 몇 분만에 도착시켜 주는 마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1,010m 승차장에서 1,800m 벨뷰까지 단 몇 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800m 고도 차이를 아주 간단하게 극복하는 이동의 마법인것이다.

 

 

 

<벨뷰 레스토랑>

 

 

날씨는 화창했다.

첫 날부터 화창했던 날씨는 마지막 돌아가는 그 날까지 맑았다.

 

내일은 비가 올려나? 했지만

어김없이 화창하고 맑은 날씨의 기대 이상의 날씨복을 보여준 몽블랑트레킹이었다.

 

이런 행운은  매우 드물다.

비록 더워서 혼났지만, 그래도 비오는 날의 산행보다야 나은편이다.

 

 

 

 

<여기서 트리코트 고개로 향한다>

 

 

 

드러난 설산의 위용과 푸른 하늘의 청명함에

트레커의 눈과 심장은 고동치기만 한다.

 

저 흰 설산은 몽블랑이다.

그 아래 초원에 가득 피어난 야생화밭은 이곳이 알프스란 걸 절실히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

 

 

 

 

 

 

V자 협곡이 바로 트리코트 고개다.

몽블랑트레킹을 하다 보면 저런 고개가 매우 자주 나타난다.

 

'col de'라고 붙는 지명이 그제야 고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는데

그것도 그냥 언덕도 아닌

해발고도를 500m 이상씩 올라야 하는 그런 성질 맞은 고갯마루라는 사실을 말이다.

 

웬만한 언덕은 지도에 표기도 안 되어 있더라.

 

 

 

 

출렁다리가 나온다.

처음이자 마지막 출렁다리다.

 

계곡 빛은 맑지만 강물로 변하면 물빛은 옥색 빛이다.

빙하가 만들어 놓은 강물의 물빛은 어김없이 옥색 빛깔이었는데

 

그이유는 모르겠다. 왜 그런 색감이 나오는지

 

 

 

 

 

 

 

 

청명한 파란하늘 위로 비행기 한대가 지나가고 있다.

 

 

 

 

 

땡볕 아래 오르막을 오르기란 쉽지가 않다.

배낭의 무게는 트레커를 힘들게 하고 있었다.

 

 

 

 

다리는 힘들지만 눈과 심장은 전혀 힘들지 않다.

예전 히말라야에서도 제대로 된 설산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원없이 보고 또 봤다.

 

 

 

 

 

뒤돌아 걸어온 뒷풍경이다.

산마루를 그어놓은 저 선은 산악철도의 철로다.

 

 

 

 

 

 

드디어 트리코트 고개에 도착하니

방목된 양들이 트레커를 맞이하고 있었다.

 

왠지 여기 양들에게도 봉쥬르~해야 알아들을 것 같은데,

지나가는 수많은 트레커들은 어김없이 인사를 한다.

 

봉쥬르라고..

나는 한국말로 안녕이라고 짧게 인사를 했었다.

 

 

 

 

 

 

지도를 본다.

 

헉~

 

이게 웬걸 아래로 뚝 떨어지는 거 아닌가

아니 저 밑에까지 내려간다 말인가?

 

여기를 어떻게 올랐는데 허무하게 저 아래로 떨어지느냐 말이야

아마 내려가기 전에 옆으로 빠지는 길이 있겠지? 라고 생각했었다.

 

 

 

 

 

저 아래 보이는 마을이

미아지 산장이다.

 

기대(?)와 달리 내리막으로 내리 꼽는다.

 

 

 

 

 

트리코트 고개가 해발 2,120m,

미아지 산장은 1,559m로  560m 차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몽블랑의 위엄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해 이런 소리 했지만

해발 고도 560m 오르락내리락 하는 건 그냥 평범한 일들이다.

 

 

 

미아지 산장까지 급경사의 내리막이다.

아무런 생각없이

스틱 불끈 쥐고 천천히 내려오면 된다.

 

몽블랑트레킹 중 이런 급경사의 내리막은 자주 만난다.

무릅의 압박이 심하기 때문에 스틱은 필수다.

 

 

 

 

다 내려오니

몽블랑이 그림같이 다가온다.

 

아마도 여기서 바라보는 몽블랑이 가장 웅장했던 것 같다.

 

 

 

 

 

트리코트 고개를 넘어 미아지 산장으로 가는 길은

몽블랑 트레킹이 바로 이런 매력이란 걸 첫날부터 제대로 알게 해준 멋지디멋진

훌륭한 뷰를 선사해주고 있었다.

 

 

 

 

 

 

어떤 강심장의 사람이라도

이러한 풍경을 무시하고 터벅터벅 자기 주어진 걸음에 몰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진 각종 문명의 이기들을 꺼내

이리저리 온갖 기록을 남겨보래 애쓴다.

 

하지만 어떻게 눈에 그리고 심장에 담은 저 풍경을

사진에 다 표현하리오

 

사진은 실제 본 풍경의 절반 정도의 감정만 표현했다고 보면 된다.

 

 

 

 

 

첫날 촬영한 이 인물 사진이

가장 멋스러워 내내 이 사진만 본다.

 

가장 마음에 드는 몽블랑 선물이라 여긴다.

 

 

 

 

야생화 뒤로 본 트리코트 고개의 모습이다.

사진은 얕으막하게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매우 급경사 지역이다.

 

 

 

 

 

미아지 산장의 모습이다.

첫날 이곳에서 야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미아지 산장 주위로 군데군데 텐트가 많았다.

 

나는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에

머물 수가 없었다. 해가 있을 때 더 좀 걸어야 했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머물곳은 레 꽁따민느 몽주아 마을이다.

 

 

 

 

 

트럭산장으로 가는 언덕에서 바라본 몽블랑의 모습이다.

 

 

 

 

트럭 산장 가는 길목에서 바라 본

트리코트 고개다.

 

여기서 보니 저 고개의 위엄이 사뭇 남다르다.

 

 

 

 

 

몽블랑은 더욱더 웅장하 게 드러난다.

 

 

 

 

 

트럭 산장은 미아지 산장에서 불과 40여분 거리다.

몽블랑 트레킹 중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산장들이다.

 

낭보랑 산장과 라 발므 산장이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고

나머지는 거의 3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고 보면 된다.

 

 

 

 

 

트럭 산장에서 보이는 몽블랑 산정이다.

어린 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공놀이 하는 모습이 매우 귀여워 담아보았다.

 

 

 

 

 

지나가든 한국인 트레커도 폼 한 번 잡아봤다.

 

 

 

 

여기서부터는 임도다.

지도상 1.1km 위치에 있는 레 꽁따민느 몽주아 마을까지는 매우 순탄하게 내리막 길을 거닌다.

 

물론 햇볕이 강렬했던 그날은

내리막이지만 그것도 곤역이었다.

 

비가 오느냐

해가 내리 쬐느냐

 

다 장.단점은 존재한다.

 

임도가 마치 우리네 강원도의 어느 산간 마을을 연상시킨다.

 

 


 

 

마을 입구에 있는 샘터다.

영어가 아닌 불어로 적혀있어 뭔 내용인지 몰라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마셔도 된다는 문구란다.

 

나중에 보니 마시면 안되는 곳에는 금지 문구가 다 표기되어있다.

에비앙이 어디서나 철철 넘치는 몽블랑이다.

 

엄청 시원하다.

냉장고 생수 전혀 부럽지 않다.


 

 

 

 

레 꽁따민느 몽주아 마을의 모습이다.

아늑하고 포근한 마을이다.

 

스위스나 프랑스 그리고 이탈리아의 마을에 가더라도

저런식 풍경은 자연스럽다.

 

유럽식 풍경의 일반적인 모습인지는

촌놈인 나로서는 모르겠지만, 어째튼 참 자연친화적이라는 사실에는 동감한다.

 

 

 

 

레 꽁따민느 몽주아 마을의 교회다.

교회 뒤로 보이는 설산이 참으로 이채롭다.

 

 

 

 

까르푸도 있는데 당황스럽게도 영업시간은 19:30분까지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나오면 시간이 없을듯해서 마트에 먼저 들렀다.

 

그런데 뜻밖에

살거리가 별로 없었다. 결국 체리와 복숭아만 사고서는 나오고 말았는데

야영하는 사람 처지에서도 먹을거리에 대해서는 곤욕이 좀 될 듯하다.

 

마을 관광안내소를 찾아 이곳 호텔을 물어보니

싸고 좋다고 하는 한군데를 알려주었다.

 

마을 지도를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도대체 이 호텔이 어느 구석에 있는지 찾지를 못했다.

 

마을 주민에게 보여줘도 모르더라

어찌어찌 겨우 찾아간 호텔이 바로 아래의 호텔이다.

 

좁은 마을에서 호텔 찾는데만 1시간이 꼬박 걸렸는데

무더운 날씨에 식겁했다.

 

 

 

 

 

 

하룻밤 120,000원의 식사 치고는 참 얄팍하다고 여겼지만,

물가 차이에 대한 괴리감이 아닐지 싶다.

 

빵과 파스타와 곁들여진 닭다리 그리고 치즈가 전부인 저녁식사였다.

 

아침은 새벽 같이 나오느라고

먹지도 못했다.

 

 

 

 

 

 

 

이곳의 해는 밤 9시30분인데도 여전히 밝았다.

그때문인지 제대로 된 밤하늘의 별을 느껴보지 못한건 내내 아쉬웠다.

 

들어가서 씻고 자기 바빴기 때문이다.

피곤해서 별이 총총할 무렵까지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

 

 

 

 

둘째 날 일정: 샤모니 ~ 레우쉬 ~ 트리코트 고개 ~ 미아지 산장 ~ 트럭 산장 ~ 레 꽁따민느 몽주아

 

12:40 레우쉬 곤도라 탑승

14:50 트리코트 고개

16:00 미아지 산장

16:50 트럭 산장

18:00 레 꽁따민느 몽주아 도착

19:00 호텔 입실.

 

총 12km,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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