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야생화/봄 465

천성산 공룡능선 주걱댕강나무

아니 이게 이렇게 빨리 피었다고? 천성산 주걱댕강나무의 개화시기는 대체적으로5월 중순이었거나 빨라도 5월 초순. 입구에서 항상 꽃들이 잔뜩 반겨주었는데전혀 꽃이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 올라보니 세상에이게 개화가 다 끝난 상태, 즉 끝물만 남았다. 내가 찾아간 일자는 5월1일.    이제 주걱댕강나무의 개화시기는 이제 4월 중순부터 말경. 몇해 전, 화엄벌늪의 산철쭉이 한창 피었을 무렵에 천성산 자락을 찾았을 때가5월 중순이었다. 그때 주걱댕강나무가 절정이었기에 나도 이번에도 같은 시기를 골랐는데전혀 개화시기와 맞지 않았고 끝물 몇개체만 살펴 보고 온 산행.      20년 가까이 지켜본 주걱댕강나무.이영노 박사님에게 이 나무의 발견을 알려준 그때가 엇그제 같은데세월 참 빠르다. 주걱댕강나무는 딱 천성산 ..

야생화/봄 2024.05.09

멸종위기종 복주머니란

정확한 국명은 개불알꽃입니다. 이게 이름이 민망하다하여 복주머니란, 또는 복주머니난초라 불리는 난초입니다. 한때 그리 어렵지 않게 산야에서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멸종위기종으로 보호 받고 있는 희귀식물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2023,05,20 방문 시기의 개화상태입니다. 예전, 지리산 곳곳에서 드물기는 했지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이젠 모두 사라졌습니다. 복주머니란은 공생균과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옮겨서 심으면 대부분 죽고 맙니다. 저렇게 놔두기만 해도 무성하게 군집을 이루는 특징을 가진 복주머니란입니다. 그냥 그대로 두기만 해도 잘 번식한답니다. 이건 꽃이 아직 피지 않았는데 일주일 정도만 되면 이곳의 무더기도 모두 개화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사진의 개체들이 꽃 핀 모습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세..

야생화/봄 2023.05.22

한.중.일 이름이 똑같은 남산제비꽃

한.중.일 세 나라 모두 이 꽃의 이름을 남산제비꽃이라 부른다. 남산(南山), 불국정토를 뜻하는 불교 용어다. 남산제비꽃, 여기서 남산은 '집 앞의 산'이란 뜻으로도 풀이된다. 집 앞의 산에서 자라는 친근한 제비꽃이라는 뜻으로 집 앞이 곧 불국정토라는 불교의 세계관이 녹아든 이름이라 하겠다. 실제 중국에 남산이 존재한다. 한.중.일 모두 이 제비꽃의 이름은 남산제비꽃으로 통용되는 데 이는 3국 모두 불교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기도 하다. 서울 남산, 경주 남산, 아님 중국 남산? 도대체 어느 남산인지 모른다.

야생화/봄 2023.04.03

귀룽나무의 어원

종남산 산행중 만난 엄청 큰 귀룽나무. 계곡에서 마주친 작은 크기의 귀룽나무를 만난적은 많아도 이렇게 아름드리 큰 귀룽나무를 만난 건 처음이지 싶다. 귀룽나무의 압도적인 규모에 한참을 처다봤을 정도다. 줄기껍질이 거북이(귀 : 龜) 등처럼 생겼고 줄기와 나뭇가지가 용을 닮았다고 하여 구룡나무라 부르다가 귀룽나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약제명이 九龍木(구룡목)인데 여기서 이름이 바뀌었다고 말도 있고 순수 우리말 구름나무가 한자로 차용하면서 구룡목이 되었다는 말도 있다. 귀룽은 귀신이 놀래서 달아나 게 한다는 뜻 그래서 대문 앞이나 궁궐 등에 실제로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어째튼 구룡목이나 귀룡목이나 다 비슷비슷한 발음에서 유래된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름에 비해 꽃은 희디희고 흐드러지 게 피..

야생화/봄 2023.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