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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행기146

구만산장~구만산~구만폭포 구만산, 임진왜란 때 9만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전란을 피해 이곳에 몸을 숨겼다고 전해져 구만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 9만이란 숫자는 임진왜란 시 전쟁에 투입한 조선군의 병력 숫자(97,000명)와 버금가니 이런 대규모의 인력이 이곳에 숨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이는 '9'와 '12'의 숫자가 가지는 의미, 즉 '매우 많다'의 최고의 수를 뜻하는 것. 구만산이 품은 통수골에 '억시' 많은 사람이 살았다는 의미로 딴은 해석되는 바 그냥 그렇다는 애기다. 계곡은 주차장에서 시작되지만 탐방로는 구만암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한 넓은 길이다. 구만암에선 계곡 물길을 따라 구만폭포(1.76km)로 가는 길과 오른쪽 산으로 붙어 구만산 정상(4.5km)으로 가는 길로 나뉜다. 가라마을의 한가한 터에 차.. 2020. 8. 25.
기림사~작은함월산~호미지맥~사동~도통골 달을 품은 산(含月山.함월산), 신라 때 세운 천년 고찰 기림사 뒤편 평평하고 넓직하 게 솟은 봉우리가 바로 함월산이다. 함월산, 골굴사와 기림사 같은 경주에서도 유서 깊은 천년사찰을 품은 명산. 추령을 사이에 두고 경주국립공원 토함산지구에 속한다. 신라 신문왕이 올랐다는 호국행차길(소위 왕의 길)이 기림사에서 용연폭포를 지나 수렛재를 통해 맞은편 모차골까지 이어진다. 왕의길은 동해의 용이 되어 죽어서도 신라를 지키고자 한 문무왕의 장례 길이며, 그의 아들 신문왕이 부왕을 추모하기 위해 대왕암으로 행차하던 길이기도 하다. 왕의 길은 호젓한 산길이라 사부 자기 걷기에 아주 좋다. 기림사에서 작은함월산을 통해 호미지맥으로 가고자 한다면 기림사 옆 감로암을 거쳐야 하는데 기림사 입구에서 우측 계곡으로 난 길로.. 2020. 7. 20.
경방골~물침이골~동대산~내연지맥~비룡폭포 "내연산 가자"라는 즉흥적인 제안에 나는 바로 딴지를 걸었다. "거긴 여러 번 갔어, 다른데 좀 가자" 딴은 내연산에 대한 여러 차례 경험을 이유로 포항 근교의 다른 산을 찾아보자는 격한 '울림의 소리'로 항변하니 코스 변경에 대한 건의가 받아들여졌다. "니가 알아서 찾아봐" 그럼 "동대산 가자" 동대산은 옥계유원지에 위치한 여름철 계곡 산행과 백패킹의 명소. 주말, 포항과 영덕의 경계를 이루며 개발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은 깊은 계곡이 숨어 있는 동대산(東大山·791.3m)을 찾았다. 동대산 산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곡 산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방골로 올라 물침이골을 거쳐 동대산 정상을 찍고, 수더분한 내연지맥의 산길을 따라가다 경방골로 다시 내려오는 코스 여름, 최고의 계곡 산행 루트다. 큰.. 2020. 7. 6.
홍룡사~화엄벌(야영)~천성산2봉~내원사 "어! 일요일 비가 오지 않네" 비가 온다는 예보에 야영 계획을 취소하려 했었다. 그런데 기상예보는 슬그머니 맑음으로 바뀐 게 아닌가. '하늘나라 선녀'들의 변덕 탓일까 어쨋던 맑다는 예보에 무작정 야영 짐 짊어지고 "못 먹어도 고"를 외치니 역시나 역마살 달인의 주말은 개고생으로 점철된다. "어디를 가볼까" 동행자의 컨디션을 살펴보니 가깝고 코스 짧은 곳이라는 동선이 파악된다. 고민을 10분 했을까 예전부터 야영 리스트에 올려놓고 실행하지 못한 장소를 떠올리니 바로 화엄벌이었다. 화엄벌, 대한민국 최대 억새밭인 신불산 평원에 견주어도 손색없을 억새의 향연을 마주하는 곳이다. 꼭 가을에 가야 억새의 낭만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푸른색 가득한 억새밭의 싱그러움, 여름날 아니면 보지 못.. 2020. 6. 29.
삼태지맥 50km 걷기(불국사~삼태봉~동대산~무룡산) 삼태지맥, 산줄기 중에 삼태봉이 가장 높다 하여 붙여진 지맥인데 토함산 호미지맥 분기점에서 울산 북구 화암추등대까지 이어진 46km 능선을 말한다. 십수 년 전, 나는 울산에서 경주까지 7번 국도 우측 편의 길고 긴 능선에 대해서 궁금증을 자아낸 적이 있었다. "어 저 능선 정말 기네 부드럽기도 하고" 7번 국도를 자주 찾진 않았지만 그래도 산꾼의 근성이 있어 능선만 보면 시선이 자주 가는 터였다. 경주~울산의 7번 국도. 국도 한편의 저 '길고 긴 능선'에 대한 탐닉은 그때부터 이어지고 있었다. "언젠가 저 능선을 걸어봐야지" 십수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저 길고 긴 능선 이름이 삼태지맥이란 걸 알았고 이제야 저 능선을 걸어보리라 계획을 잡은 것이다. 삼태지맥이란 능선을 완주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 2020. 5. 18.
사량도 지리산(금평~고동산~옥녀봉~지리산~돈지) 사량도, 지금껏 많이도 들어본 이름이다. 산행 좀 했다는 사람이면 아마도 이 이름을 모를 일 없을터. 사량도라는 섬을 유명하 게 만든 건 바로 지리산이다. 흔히 지리망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사량도에 봉긋 솟은 아름다운 산. 국립공원 지리산이 아니라 사량도의 지리산. 동명의 이름이다. 사량도 지리산은 100대 명산에 해당하지만 지리적 여건상 지금껏 망설여 왔는데 이번, 마음 제대로 먹고 찾아봤다. 통영 가마치항에서 두 시간 단위로 정기선이 있다. 삼천포나 통영 등 다른 곳에서도 사량도로 접근할 수 있기에 찾아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 9시 가마치항에서 출발하는 사량도 정기선을 타고 입도하는 방식으로 들어갔었다. 시간은 40여분 정도. 사량도는 지리산 산행도 유명하지만 낚시꾼들에게 있어서도 명소로 통한다. 하.. 2020. 5. 4.
삼계리~계살피계곡~문복산~학대산~삼계리 문복산 계살피계곡, 영남알프스에서 이름난 계곡 중 하나다. 하지만 산군 중 지명도가 가장 낮은 봉우리를 꼽으라면 아마도 최북단의 문복산(1014m)일 게다. 낙동정맥에서도 한참 비켜난 그야말로 독립봉이어서 문복산만을 찾는 산꾼들이 생각만큼 많지 않기 때문. 주변 언저리봉과 이어져 있으면 스쳐 지나가기라도 할 텐데 문복산은 이런 여건 또한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하나, 여름철은 예외다. 계살피계곡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산 인근의 내원사계곡이나 밀양 호박소처럼 피서인파로 넘쳐나는 그런 계곡은 결코 아니다. 계살피계곡은 지리나 설악의 그것처럼 웅장한 폭포나 소는 없지만 영남알프스 계곡 중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 사부 자기 계살피계곡으로 올라 문복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때는 .. 2020. 4. 20.
용지봉~정병산 왕복, 33km 즉흥적이었다. 갑자기 생각난 장거리 훈련의 발상. 선거날을 이용, 장거리 훈련을 하겠다는 계획은 뜬금없이 일어난 역마살의 발동이었다. 용지봉~정병산 왕복한 전례는 2번. 2017년 2월, 12시간 26분 2018년 3월, 11시간 40분 두 번 모두 완주했지만 때는 날씨가 조금 시원했을 이른 봄이었다. 선거날, 4월 15일. 조금 더운감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계절적으론 최적이라고 여겼고 더 더우면 훈련은 힘들듯하여 새벽밥 먹고 배낭을 메었다. 역마살의 즉흥적 발동이었기에 사실 컨디션에 대한 준비 따위는 없었다. 대게 날짜를 정해 장거리 훈련을 할 요령이면 나름의 컨디션 조절을 하기도 하지만 그날, 막무가내로 들이댄 용지봉~정병산 왕복 산행. 기초체력을 자신하며 그렇게 용지봉에 선다. 이곳에 서면 저 .. 2020. 4. 16.
방음산~호거대능선~범봉북릉~운문사 운문산,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험한 산의 대표 격이다. 운문사에서 올라오는 어떤 등로도 쉬이 볼만한 곳은 없다. 쎄가 쏙 빠질 '혀 깨물' 구간이 한두 군데가 아닌 명불허전의 명소. <운문사 주차장, 호거대가 보인다> 오늘 갈 곳은 소위 호거대능선과 범봉북릉이라 불리는 곳. 호거대.. 2020. 3. 23.
내원사계곡 입구~노전암 원점회귀 내원사 계곡 입구 육교에서 시작, 정족산 방향에서 노전암으로 내려가면 깔끔한 원점회귀의 코스가 된다. 꼬리치레도룡뇽이 사는 1급수의 청정계곡과 빽빽한 극상림의 원시림. 천성산에서 가장 사람이 없는 코스 중 하나다. 작년 1월경, 정족산을 통해 대성암으로 내려와 상리천으로 돌.. 2020. 3. 18.
춘래불사춘, 천태산 산행(천태사~천태산~천태호) 춘래불사춘, 코로나 여파 때문에 봄이 왔지만 봄이 오지 않은 듯 세상은 한겨울의 그 시점에 머문 듯 싸늘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역마살성질머리'를 집구석에 처박아 놓을 수는 없는 노릇. 천태산. 중국 천태산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원동의 천태산. 얼마나 멋진 산이길래 이름부터 남다.. 2020. 3. 16.
금강폭포~에베로릿지~단조샘~신불재 <금강폭포 가는길> 에베로릿지, 몇 해 전 금강폭포에 피는 설앵초를 촬영하기 위해 갔다가 멋 모르고 타고 올랐던 코스다. 사실 그땐 이 코스가 에베로릿지 인지도 몰랐었다. 식겁을 하면 올랐었는데 그때 추억이 새록새록 하여 이번에 다시 도전해봤다. <금강폭포> "릿지 인데 힘.. 2020.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