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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행기

양등마을~오두산~배내봉~밝얼산~양등마을

by 구상나무향기 2021.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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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등마을

 

 

"지금쯤이면 진달래가 화사할 겁니다."

어느덧 3월의 중순이 끝날 시기, 경남의 산야엔 진달래가 화사할 거란 생각으로

 

지인과 함께 배내봉을 찾았다.

 

정상까진 아니래도 산아래 비알엔 진달래가 피었을 거란 짐작에

산행하기 좋은 근교산을 찾아 양등마을에 선 것이다.

 

전날 내린 비, 다소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옷깃을 스밀 만큼의

동장군의 기세는 이젠 없다. 진달래의 화사한 색감에 모두 녹아내린 듯.

 

 

 

진달래는 절정이었다.

 

 

역시나 짐작은 맞았다. 

양등마을에서 오두산 오르는 길, 산속 내내 진달래가 화사하 게 산꾼을 맞아준다.

 

맞은편 밝얼산 하산 자락에서도 진달래는 숲 속 가득 피어나

어느덧 분홍빛이 가득한 봄처녀의 위세가 대단했었다.

 

다소는 날이 선 듯한 칼바람이 몰아치긴 했지만

바람 불지 않는 한편에선 따뜻한 기운이 넘실대는 오두산.

 

바야흐로 동장군은 봄의 기운에 사그라 진듯하다.

 

 

 

 

 

오두산으로 오르는 길 오른편엔 가지산이 우뚝하다.

 

밀양으로 넘어가는 국도 길이 구비구비 이어지며 가지산의 위세가

가득한 풍경을 보게 된다.

 

송곳산까지는 줄 곧 이런 풍경이 이어지는 데

그날 미세먼지가 있어 맑고 시린 풍경은 즐겨보지 못했다.

 

 

 

밀양가는 국도, 뒤편 봉우리가 가지산.

 

 

송곳산에서 오두산까지 오르려면 급 경사의 오르막을 

허벅지의 텐션을 느끼며 올라야 한다.

 

30분 정도, 오르막의 힘겨움을 즐기다 보면 딱 정상석으로

뚫고 나온다.

 

다소 버거웠다면 체력을 고려해 오두산에서 거리마을과 간창마을로 하산 가능하다.

두 마을은 거리가 아주 가까운 지근의 마을.

 

배내봉까지 갈 필요 없이 오두산 만을 목적으로 해도 될 것이다.

예전 오두산만 찍고 하산한 적도 있었는데 그래도 산행시간으로 5시간 정도 나온다.

 

배내봉에서 능선은 두 가닥.

 

하나는 오두산 자락

하나는 밝얼산 자락

 

오늘은 오두산으로 올라 배내봉에서 밝얼산으로 하산하는 루트.

 

이미 경험상으로 두 세네 번 정도 이 능선을 걸었었다.

 

 

 

오두산

 

 

오두산을 넘었으면 배내봉까진

수훨한 흐름이다. 딱히 악질적인 봉우리가 없어 나름 배내봉까지는 편안한 여정.

 

거리에 비해 시간은 짧다.

 

바람을 피해 배내봉 직전 헬기장에서 가벼운 점심을 먹는다.

 

샌드위치와 과일과 떡으로

가볍게 먹고 엉덩이를 떨 춘다.

 

늘 그렇다. 가볍고 먹고 빨리 산행하는 게 

나와 지인들의 공통된 산행 방식. 복잡한 점심상은 거의 없다.

 

 

 

 

배내봉

 

 

배내봉 아래, 쭉 뻗은 능선이 바로 밝얼산 자락.

우측이 저승골로 불리는 골짜기.

 

능선은 쉽고 가볍다. 오르막도 없다.

밝얼산 직전에 왼쪽이 대덕사 거리마을, 우측이 등억온천 방향이다.

 

모르고 쭉 가는 데로 갔다간 어먼 방향으로 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정면 뒤 봉우리가 밝얼산

 

 

밝얼산 가는 길에 바라본  오두산 자락이다.

 

오두산은 송곳산에서 오르는 양등마을 코스와

오두산으로 바로 오르는 거리마을 코스가 있다.

 

거리마을에서 오르는 게 훨씬 편하다.

 

거리마을에서 오르면 오두산의 오르막을 거의 겪지 않은 

나름 수월한 산행이기에 체력을 고려해 거리마을에서 올라도 괜찮을 것이다.

 

 

 

오두산 자락

 

 

배내봉에서 밝얼산까지는 1시간 거리.

 

진달래 핀 화사한 능선을 사부 자기 걸으니 어느덧 밝얼산이다.

 

밝얼산은 밝고 신령스럽다는 뜻.

이 산 위에 뜬 달이 유난히 밝고 선명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밝얼산 정상석 아래로 내려가면 대덕사다.

 

 

 

이곳에서 대덕사까지는 완만한 지세를 유지하다가

다 내려와서는 급 내리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얕은 산이라고 우습게 보면 절대 안 된다.

 

산은 늘 그런 식이다.

높다고 힘든 게 아니고

낮다고 쉬운 게 절대 아니다.

 

 

 

 

진달래가 화사하 게 피었다.

 

 

내리막을 다 내려오면 대덕사다.

조그만한 암자 같은 그런 사찰이기에 그리 이름난 곳은 아니다.

 

이곳에서 양등마을까진 2km 가량 지루한 도로.

땡볕의 여름이면 후즐근한 고행이기에

 

이 코스, 가급적이면 겨울이나 이른 봄이 좋은 이유다.

 

 

 

 

대덕사

 

 

도로에서 본 파노라마 풍경이다. 우측에서 올라 왼쪽 능선으로 내려오는 코스.

 

정면 우뚝한 봉우리가 오두산이다. 배내봉은 왼편에 위치한 봉우리.

여기서 보면 어느 봉우리가 더 높은지는 잘모른다.

 

 

오두산~배내봉~밝얼산 능선

 

 

다시 원위치. 양등마을이다.

 

거리는 약 13km 남짓. 5시간 40분 걸렸다.

사부 자기 동료들과 오손도손 걸어도 6시간 가량의 시간이 걸릴 그리 험하지 않을 코스.

 

오두산만 올라도 좋을 그런 산행지 이기 때문에

짧게 굵게 다니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명소다.

 

 

 

 

 

코스: 양등마을~송곳산~오두산~배내봉~가메봉~밝얼산~대덕사~양등마을

거리:13km

시간: 5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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