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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행기

황매산 일주(박덤~황매산~모산재~덕만)

by 구상나무향기 202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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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연사 도로 위 들머리

 

 

황매산, 아마 지금 시기에 가장 핫하고 들썩이는 곳.

황매산과 바래봉은 국내 철쭉 명소 중 단연 으뜸인 곳들이다.

 

두 장소는 시기적으로도 비슷하게 개화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이때만 되면 지리산과 황매산으로 떠나려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로

꽃들보다 사람들이 더 많은 곳들이다.

 

 

 

박덤에서 본 황매산 능선

 

 

코로나19의 엄중한 시기.

 

단체로 들이미는 산악회 버스는 크게 줄었지만 그래도 콧바람 쐬고 싶은 수많은

상춘객들로 인해 역시나 도로는 차량들로 꽉 차 있었다.

 

8시에 도착했는 데도 벌써 주차장들은 만석.

 

덕만주차장 인근 도로에 주차하고  걸어가니 그게 더 빠른듯하다.

 

 

 

 

박덤에서 본 황매평전. 밑에 도로에 차량으로 가득이다.

 

 

오늘 코스는 박덤~황매산~모산재~덕만주차장.

 

박덤 들머리는 법연사 도로에서 400m 조금 더 가면 나오는데

박덤부터 온통 바위와 암벽으로 이루어진 코스.

 

뭐 등산로가 바위로 이어진 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위험하지 않고

되려 순하고 부드러워 진도가 제법 잘 나가는 코스다.

 

 

 

 

 

 

박덤에서 능선으로 붙으니 저 멀리 황매평전이 아늑하게 드러나는 천혜의 풍경이

가득하다.

 

아주 오래전, 안내산악회에 따라 간 적이 있었는 데 그 후 처음으로

밟아보는 황매산 종주다.

 

대게는 황매평전의 철쭉만 구경하고 내려왔기에 

온전히 황매산을 즐기는 건 10년 만이다.

 

사실 황매산은 철쭉보다 억새와 구절초를 보기 위해 가을에 온 횟수가 더 많았기에

황매평전에서만 시간을 보냈지 황매산 정상까지 오를 일은 없었다.

 

 

 

 

쇠물푸레가 화사하 게 피었다.

 

 

할미산성 치마덤이라고 하는 곳을 지나 하봉과 삼봉까진

제법 수월하다.

 

서두에 말했듯 황매산은 그다지 힘든 코스가 아니라

사부 자기 걷고 즐기기엔 최고의 장소다.

 

우측에 서면 합천호가 웅장하 게 드러나는 데

시원하기 그지없을 최고의 조망처가 곳곳에 나온다.

 

시원한 곳을 골라 쉬어가며 풍경을 즐겨보자.

 

 

 

할미산성

 

쇠물푸레가 곳곳에 피었다.

 

 

하봉 넘어 삼봉까지 내내 이런 풍경이 산꾼을 즐겁게 한다.

 

즐거움과 행복감은

산에 오르면 더 증폭되고 활발해지는 데 이게 바로 산행의 묘미다.

 

그 맛에 산에 오르고 산을 찾고

산속에 들어가는 이유가 아닐지 싶다.

 

내가 행복하면 즐거운 것. 그 즐거움이 산에 있다면

기꺼이 그리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합천호가 보이는 곳에 핀 산철쭉

 

 

 

황매산 정상은 갈수록 더 지척으로 다가오고

5월, 녹음의 연록빛은 싱그러움과 상쾌함을 보여주는 최고의 시간.

 

가장 좋은 시간과 가장 좋은 계절.

딱 맞춤한 황매산에서 즐기는 오수의 시간.

 

나른하 게 한숨 자고 가도 좋을 여유로움이다.

 

 

 

 

 

 

암벽 타는 곳이 곳곳에 있지만

굳이 오르지 않아도 우회로가 많으니 황매산은 위험한 곳은 없다.

 

나처럼 구태여 갈 이유는 없을듯...아이고 허리야

 

 

 

 

 

황매산엔 정상석 인증하려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코로나의 습격이 무서워 그냥 멀찌감치 떨어져 정상석만 찍고

후다닥 도망치듯 정상을 벗어난다.

 

 

 

황매봉

 

정상석은 위. 아래 두 개다.

 

하나는 오래된 정상석 황매봉

아래는 합천군에서 세운 황매산 정상석.

 

 

 

황매산 정상석

 

 

정상을 지나면 지금부터는 황매평전이 아스라이 드러나는 천혜의 풍경이 드러난다.

바위 터럭에 앉아 이곳을 바라보니 최고의 명당.

 

이곳에서 가벼운 점심을 먹고 한참이나 너스레를 떨며

황매산을 즐긴 시간이었지 싶다.

 

 

 

황매평전이 보이는 전망 좋은 곳.

 

 

억새가 좋아 가을에 황매산을 많이 찾았지만

언제나 황매산은 계절에 상관없이 좋은 장소다.

 

아득하 게 드러나는 황매평전의 붉은빛의 봄 풍경을 만끽하는 시간.

 

어느 한 곳, 눈 머물지 않을 곳이 없더라

 

 

 

 

 

 

 

 

 

 

 

 

 

 

 

 

 

 

 

 

 

 

 

 

 

 

 

 

 

 

 

 

 

 

 

평전 곳곳에 산철쭉이 마치 거대한 꽃다발 마냥

잔뜩 피었다.

 

화엄벌의 산철쭉과 비슷한 모양새.

 

집단으로 군락으로 피어나는 것도 황홀하지만 이렇게 띄엄띄엄 평전을 수놓는

풍경 또한 일품이다.

 

 

 

동글동글 그 모습이 이쁜 황매평전의 산철쭉

 

 

 

수많은 철쭉들이 산꾼의 가슴에

봄을 지피는 곳.

 

야영장이 지근에 있고 차량이 주차 가능해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철쭉 군락지다.

 

나 역시 이곳만 몇 번 방문했을 정도로 이곳은 가장 손쉽게 황매산 철쭉을

즐기기 좋은 곳이기에 가족 단위로 인산인해다.

 

 

 

 

 

모산재로 넘어가는 길.

철쭉은 계속해서 산꾼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기에 충분한 자태를 보인다.

 

지금 보면 이제 또 언제 보냐..

셔트를 눌러보지만 가련한 손길에 역시나 나온 때깔은 별로다.

 

 

 

 

 

 

 

 

 

 

 

 

 

 

 

모산재.

 

이곳은 봉우리다. 그런데 이름은 모산재라 불리는 참 특이한 곳.

 

황매산 봉우리와 멀찌감치 떨어져 있기에

이곳을 영암산이라 부르기도 했었다. 그 아래 영암사라는 사찰이 있기 때문.

 

흔히 재라 불리는 곳은 언덕이나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고개를 말하는 데

이곳도 그런 이유로 봉우리라는 이름보다는 재로 불리지 않나 싶다.

 

 

 

 

 

 

모산재와 홍포돛대 바위 가는 길 사이에

숲으로 들어가면 만나는 여근바위다.

 

예전 우연히 볼일 보러 숲에 들어갔는데 이 바위를 보고 비슷한(?) 모양새로 깜짝 놀랐었다.

 

기억을 더듬어서 찾아갔는데

다행히(?) 온전히 그대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

 

 

 

황매산 여근바위

 

 

풀까지 주요 부위에 돋아나 아주 적나라한 모양새다.

 

19금 주의라고 붙여놔야 할 듯.

 

 

 

 

 

 

 

예로부터 여근 모양을 가진 곳엔

다산과 건강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기도 했었고 기우제도 지낸 신성스러운 장소로 여긴다.

 

이걸 합천군에 제보를 할까?

 

 

 

 

 

맞은편 황포돛대 바위가 아주 웅장하다.

저 바위 터럭에 텐트를 치고 백패킹을 즐기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모산재 곳곳에 터가 좋아

텐트 칠 장소도 많아 이곳은 예전부터 백패킹의 명소로 통한다.

 

일출이 바로 정면에서 돋아나, 최고의 명당으로 통하기에

이젠 주말의 늦은 오후가 되면 텐트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다.

 

 

 

황포돛대 바위

 

 

 

득도바위와 순결바위가 있는

덕만주차장으로 가는 길.

 

마치 설악산의 축소판을 보는 듯 바위와 암벽으로 이루어진 매우 이색적인 길이다.

 

암벽으로 이렇게 커다란 터를 만든 곳은 국내에서도 보기가 드문데

고도 낮은 이런 곳에 암벽이라니 황매산 다운 멋진 전경이다.

 

 

 

 

덕만주차장 가는 길.



사진으로 보면 바위 규모가 작아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엄청 큰 바위다.

 

 

 

 

 

 

여기서 길은 두 갈래인데 어디로 가든지 덕만주차장으로 향할 수 있는 길

좌측으로 떨어져 내려가니 긴 암벽에 밧줄이 위협적.

 

비 올 땐 매우 위험한 길이라 이쪽 루트는 아예 타지 않는 게 낫다.

사고도 제법 있는 곳이다.

 

 

 

 

 

13km, 7시간 남짓 걸었는데

 

쉬는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으니 못해도 6시간 이상은 쭈욱 걸었지 싶다.

 

크게 힘든 구간은 없으니 사부 자기 봄바람 쐬기엔 최적의 장소, 봄과 가을 언제나 찾아도 좋을

매력 만점의 산행지, 황매산이다.

 

코스는: 덕만주차장 인근~박덤~황매산~황매평전~모산재~덕만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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