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미얀마 배낭여행기

미얀마 배낭여행, 여정 및 비용 등

구상나무향기 2017. 7. 1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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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간>




"다음에는 어디로 가지?"


작년, 스위스를 떠나오면서 물었던 물음이었다.


역마살이 덕지덕지 붙은 자의 철학은 늘 한결같다.


"돌아올 때 떠날 것을 준비하자"

이게 역마살도보족의 생활 철학이다.




<만달레이>



이미 예전부터 점 찍어왔던 곳이 있었으니

바로 미얀마다.


미얀마를 다음 여행지로 결심했던 건 아주 간단한 이유에서다.


아직 가보지 않은 여행지이기 때문이었다.


동남아 중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가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다.


*지금까지 총 17개국, 36회 배낭여행을 다녔다.






<만달레이>






가보지 않은 곳.


그곳이 나에겐 미지의 땅이고 탐험의 대상이다.


한 번 가보고 그 나라를 어찌 안다고 나불댈 수 있겠는가 만은

그래도 가보지 않은 곳,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은

'역마살 낀 도보족'의 버킷리스트이기도 하다.


가보자 가보면 되는 것이다.


발은 눈보다 빠르다.





<만달레이>




요새 여행기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미얀마.

소위 뜨는 여행지다.


짧은 9박10일간의 여행기간이라

다들 좋아하는 국민여행지로만 돌아봤다.


미얀마에 여행간다면 누구나 한 번쯤 둘러보는 그런 여행지이기에

딴은 다를 것도 없고 색다를 것도 없다.


다 이런데 둘러보고 또 이곳들을 거쳐간다.





<양곤>



6월24일~7월3일까지

총9박10일의 일정이다.


야간버스는 모두 JJ익스프레스 페이스북에서 부킹했고

https://www.facebook.com/JJ-Express-328342370562725/

인레 혜호에서 양곤까지 비행기는 미얀마내셔널에어라인 홈페이지에서 예약했다.


숙박은 booking.com에서 예약하고 갔었다.










숙박지를 정해 놓지 않고 가면

현지에서 어리버리해진다.


여러번의 경험 상, 숙박지를

미리 정해놓으면 터미널 등에서 택시기사랑 상의하기 좋기 때문인데

나의 목적지가 뚜렷하면 내가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기간이 길어 정할 수 없으면 몰라도

야간버스로 새벽에 도착하는 경우라면 숙소를 정해 놓는 게 좋다.






<바간에서 만달레이 갈 때, 픽업 트럭에서>





건기 중 가장 시원한 계절인 11~2월의 4개월 간 제일 시원하고,

가장 더운 계절인 3~5월 기간 중 낮 최고 기온은 40도 이상 올라간다고 한다.


우기가 시작인 6월말.

비는 안 오면서 후덥무덥했었다.


바간이나 만달레이에서 저녁 시간은 오로지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만 머물렀다.


돌아다니고 싶어도 열대야가 극성을 부려

움직이는 거 자체가 무리였다. 우리네 여름과 거의 동일하다.



차라리 비라도 왔으면 좋았겠는데

내 여행 기간 중 양곤에서 맞은 비 한번이 전부였고 내내 비는 맞질 않았다.





<인레스타호텔, 2박했다>






양곤에서 일정은 아주 간단했다.

술레 파야, 쉐다곤 파야, 차욱타지 파야 이 세 군데만 방문하면 사실상 볼거리는 다 충족한 셈이다.


깐도지 호수, 인야 호수 등 걷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도 있지만

무더위에 장사는 없다.


한낮 땡볕의 무더위 속에서 걸어 다니는 건 절대 쉬운 일도 아니고

특별히 인내심과 무한한 동경심으로 다닌다 해도 의미를 부여할 볼거리는 없다.


마사지 받고

정션시티(몇 안되는 현대식 건물) 안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커피숍에서 시간 보내는 게

최선의 선택일지 모른다.







<만달레이>




그래서 미얀마 여행은 시원한 건기 때 가는 게 좋다.

하지만 누가 몰라서 갔겠는가 시간이 이때 밖에 안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에서

'최선의 만족'을 찾는 것이다.


*건기 때라도 3~5월은 불볕 더위



우기라도 비가 수시로 내리는 것도 아니고

비가 오면 또 시원하기 때문에 나름의 장점은 존재한다.





<미얀마의 청춘들>






바간.

이곳은 미얀마의 핵심 여행지다.


천년의 유적지가 더 넓은 대지 곳곳에 점점이 흩어져 있기에

탈거리를 선정하는 게 우선이다.


이바이크와 자전거 그리고 택시가 있는데

젊은 청춘이라면 두 탈 것을 추천하지만 '아재줌마'라면 택시로 돌아 보기를 권한다.


우기 때는 덥고

비라도 쏟아지면 답도 없다.


이바이크를 타고 싶었지만

현실은 아재, 폼보단 실용이었다.






<바간>





택시기사 왈

비수기 때 5만짯, 성수기 때는 8만짯을 부른다고 하는데 비수기라 5만짯에 쇼부봤다.


바간이 엄청 넓지만,

택시로 돌아보니 구석구석 정말 많이 돌아 다닐 수 있었다.


급기야는

"이젠 그만 갑시다"라고 내가 외칠 정도였었다.




<뽀빠산 원숭이>



사실 바간의 유적지는 다 거기서 거기.

비슷비슷해서 나중엔 별 의미 조차도 못 찾을 정도였다.


캄보디아 앙코르왓트 유적지와 비슷한 풍경이지만

신비롭고 경외스런 느낌은 앙코르왓트가 으뜸이다.


바간의 유적지는 특색없이 다들 비슷비슷하기에

너무 욕심내어 돌아다니지 말고 이름 있는 유적지만 돌아다녀도 충분한

볼거리는 된다는 판단이다.






<바간>





바간에서의 일정 중 일출과 일몰은 최고의 뷰포인트다.


이는 하늘이 주는 선물이기에

그때그때 방문한 날짜의 일기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나는 이틀 머물렀는데

모두 제대로 된 일출과 일물은 보질 못했다.


건기 때 방문하면 열기구도 띄우는데

우기 때는 열기구 투어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그 이유가 기상에 있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온도 때문이란다.

온도가 높으면 열기구를 띄울 수 없다고 한다.





<바간>






바간에서 만달레이 갈 때는

15인승 정도의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5시간 정도 가는데 이게 생고생이다.

우리네 수명 다한 중고차가 이곳에서는 잘도 다닌다.


한국의 어느 어느 학원 차가 이곳엔 시외버스로 변신하여

수명 연장의 기술을 머금고 미얀마의 시골길을 잘도 달린다.


무더위와 먼지와 매연에 간신히 버텨서 만달레이에 도착.


고생도 많았지만

미얀마의 정서적인 시골 풍경들


그리고 그들의 삶의 모습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매력 만점의

버스 여행이었다.




<만달레이>




만달레이의 최대 볼거리는 역시 우베인다리다.

일몰 때 마주 서면 이곳에서의 풍경은 미얀마 여행에서 최고 볼거리로 알려진 장소다.


그리고 만달레이의 마하무니파야와 수도원의 탁발 행렬을 보는 건

정말이지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볼거리다.


만달레이와 근교 도시의 투어는 택시로 하는 게 가장 일반적인데

35,000짯으로 부킹했고 구석구석 볼거리는 깡그리 다 보여주었다.





<만달레이의 연인들>





만달레이, 사가잉, 잉와, 아마라푸라

4군데를 둘러보는데 마차도 타고 보트도 타면서 바간과는 분위기가 또다른

고대의 유적지를 둘러본다.


택시로 다녀야 되고 또 택시로 가야 되는 곳이 만달레이 투어다.





<만달레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은

모두 만달레이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그만큼 장소들이 특별하고

개성 넘치는 곳들이다.


바간보단 만달레이서 나는 미얀마의 역사를 더 되돌아 봤는지

모르겠다.




<만달레이>




만달레이에서 냥쉐까지 야간버스로 이동했었다.


역시 JJ익스프레스를 통해 이동했었고, 냥쉐에서 인레까지는 셔틀 트럭으로.

그리고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보트투어를 했었다.





<인레 호수>




인레 호수는 미얀마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바간, 만달레이, 인레


이 세 군데는 미얀마 여행에서 핵심 여행지인데

그중 최고는 인레 호수다.


특히 인레 호수에서 살아가는 소수민족의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은 인레호수에서 최고 볼거리로 알려져 있다.






<인레 호수>




인레 호수에서 호수만 보는 건 아니다.

그 호수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의 수상가옥이나 삶의 터전.


그들의 노근한 삶의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는 것 또한 이 여행에서의 색다른 느낌을 자아내게 하는 즐거움을 준다.


배낭여행의 최대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는

여행지가 인레가 아닐지 싶다.






<인레의 노동자들>





보트 투어 다음 날, 나는 트레킹을 떠났다.


인레의 인접 도시인 깔로에서 인레까지 트레킹으로 올 수도 있지만

인레에서 당일이나 또는 1박으로 행해지는 트레킹도 있다.


나는 트레킹을 매우 즐기는데,

이는 예전 태국, 라오스 여행 때도 트레킹을 통해 현지인들의 모습을

아주 가까이서 지켜봤었다.


그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고 또한 소중한 추억이었다.


걷는 걸 좋아하는 나의 특성과 그리고 생경한 장소로의 여행이라는

테마가 딱 맞아 떨어지기에 트레킹은 빼놓을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인레 트레킹>




이제 또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

인레에선 자전거 여행도 특별하다.


웨스틴들도 너나할 것 없이 다들 자전거를 타고

인레 마을 곳곳을 누빈다.


반나절의 시간이 주어졌기에

나역시 자전거 패달을 힘차게 밟아보았다.


근처에 온천도 있고 달려보기 좋은 낭만 길들이 많아

인레에서 자전거 여행도 흥미로울 것이다.


냥쉐에서 온천까지 4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분위기 좋은 온천탕에서 느긋하 게 피로도 풀고 자전거 여행도 하면서

그렇게 반나절의 시간을 보냈었다.





<인레 자전거투어>



비행기를 타고 인레 혜호에서 양곤까지

1시간 만에 하늘 길로 도착했었다.


다시 도착한 양곤.

비가 오고 있었는데 호텔에 도착하니 그나마 그쳤다.


무엇을 해볼까?

맥주 한잔이 그립다면

차이나타운 세꼬랑 거리에서 밤문화를 즐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국내선>



마지막 날,

양곤에서 일정은 더는 의미가 없었다.


순환열차를 잠시 타보는 경험을 했지만

정션시티에 들어가 시원한 에어컨을 맞으며 소일하는 게 낙이었다.


너무 더웠다.

돌아 다니는 거 자체가 곤역이였기에


마지막 날엔 충분한 휴식을 취했었다.





<양곤>




총 경비는

비행기 왕복: 350,000

700달러 환전: 800,000 (숙박, 식비, 입장료, 교통비, 투어비 모두 포함 아주 넉넉하 게 사용)

*교통비와 숙박은 예약은 했지만 모두 현지에서 지불


혜호공항에서 양곤까지 국내선: 91달러 (110,000원)


총 비용: 1,260,000원




<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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