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미얀마 배낭여행기

양곤 여행, 술레파야(sule paya)

구상나무향기 2017. 7. 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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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레 파야>




호텔에서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을 먹고서는

하루나절의 일정을 머리속에 그려본다.


이미 여행 전에 계획은 해놨지만

날씨에 비례해 결국 수정될 수밖에 없음이다.


한낮의 찌는 무더위 속에서

걸어 다니는 행위를 지속하기란 다소 무리다.


일단

양곤 여행의 최대 볼거리라 통하는 술레 파야와 쉐다곤 파야로 향하기로 하였다.


택시는 3천짯 그리고 4천짯 수준으로

양곤 시내 안에서 움직일 때는 대게는 이 정도 수준이었다.


*차이나타운 기준으로 공항이나 버스터미널까지는

9천짯이다.





<술레 파야>




술레 파야(sule paya).


차이나타운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불교 성지인데

부처님 머리카락을 스리랑카 스님이 가져와 모셔 놓은 사원이다.


무려 2,000년도 더 된 사원인데도

내면과 바깥의 모습엔 전혀 세월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시청사가 있는 도심 한복판에 있는 사원으로

양곤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자 이정표다.




<양곤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술레 파야>





어떤 유적지든 사원이든 모두

신발과 양발은 다 벗어야 한다.


맨발로 다녀야 하기에 뜨거운 날엔 달궈 어진

바닥 때문에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라 한다.


다행히 내가 여행할 땐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


신발과 양발은 입구에 보관해야 하는데


보관함이 따로 있거나

아님 그냥 바닥에 두고 가면 된다. 누구하나 손대지 않으니 걱정은 말자


혹시 걱정된다면 본인이 들고 다니면 된다.






<신발을 벗거라>




성지에 입장하는 드레스코드도 정해져있다.


민소매 안된다.


반바지도 안되는데 나같은 경우 반바지로 다녀도 제지를 받질 않았는데

그게 여자들 핫팬츠를 뜻하지 남자들은 무릅까지 오는 반바지는 상관없단다.


정 안되는 곳은 론지(미얀마 전통 치마)를 대여해 준다.

만달레이 마하무니 파야에 갔더니 거긴 론지를 빌려주더라









친절한 안내인이

기도하는 방법과 여러 종교 행위에 대해서 알려주고

사진도 찍어준다.


덕분에 부처님 머리에 물도 뿌려보고

종도 쳐봤다.


종은 아무나 칠 수 있는데 바간이나 만달레이 여행 시 종만 보이면 냅따 처봤다.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데

종소리가 제법 은은하다.








원형의 사원이기 때문에

원형을 돌면 곳곳에 부처님이 모셔져있다.


빙글빙글 돌면서 다양한 부처님에게 정성을 들여보자.


낮선 이방인.

부처님에게 3배 인사는 드렸다.





<술레 파야>




참고로


파야(paya)

파고다(pagoda)


다 같은 말로 쓰인다는데 '파야'는 사원, 승려 등 성스러운 모든 것을 통칭하는

미얀마식 발음이고,


'파고다'는 내부로 들어갈 수 없는 불탑이 있는 사원을 뜻하는

고대 인도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술레 파야, 잠든 사람>




우리네 파고다 공원을 생각하면 된다.

거기가 탑골 공원이라고 달리 부르기도 하지 않는가.


그런데 사실 구분하지 않고

다 같은 표현으로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미얀마 사람들도 엄격하게 구분해서 사용하진 않는다고 한다.


그외 제디(zedi), 파토(pato)도 사원을 뜻하는 미얀마어다.








<술레 파야>





부처님은 곳곳에 모셔져 있다.


남녀노소,

치성을 드리는 모습들에서 미얀마인들이 얼마나 불교에 깊게

심취해 있는지 알 수 있는 모습들이다.


젊은 남녀 구분하지 않고

사원이 연애 장소이자 사교 장소 그리고 기원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었다.


우리네 불교 영역과는 상당한 차이다.






<아재아재>




술레 파야는

4개의 문과 6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걸 가지고

"참 복잡하구나"라고 생각했었다.


나중 쉐다곤 파야가서 입구 못 찾아 더운 날씨에 게거품 물었다.


거긴 술레 파야보다 3배나 넓다.









한바퀴 뱅글 돌았더니 다시 그자리다.

맨발로 걸었더니 발도 아프지만 그래도 그 감촉이 크게 나쁘지 않음이다.


맨발로 걷는게 건강에도 좋다고 하지 않는가

열심히 걸어보자.


어느듯 양곤에서 처음 접해본 그들의 문화였다.


이제 이곳을 나와 쉐다곤 파야로 향한다.






<술레 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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