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미얀마 배낭여행기

바간 여행: 쉐산도 파야 일출, 택시 투어

구상나무향기 2017. 7. 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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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간의 여명, 담마양지 파야>





휴~~

드디어 바간이다. 양곤에서 10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다.


동남아, 죄다 다 땅덩어리 넓은 동네들이다.


이동 10시간은 기본 중 기본. 그래서 야간버스를 이용해 숙박도 해결하고

지루한 이동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오전 5시쯤 도착했는데,

몽롱한 정신으로 버스에서 내리기 무섭게


온갖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이게 다 누구들이지?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터미널은 외곽에 위치하기 때문에 호텔 또는 시내까진

탈 것이 필수다.


오토바이, 마차, 택시까정 탈 것의 모든 기사들이

내 앞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늘어 놓기 위해 덤벼(?)든 것이다.


대게는 새벽에 도착하는 객들을 위해

'일출 + 호텔 셔틀' 패키지로 묶어 호갱(?)을 유치한다.


"유명한 일출 장소도 가고 니 호텔도 데려다 줄게"





<택시 투어>




이런 무더위 속에선 이바이크나 자전거로는 넓은 장소를 활보하긴

힘들 뿐만 아니라 (비라도 오면 난감하다)


바간은 엄청 넓기에 자전거로 다니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냥우에서 올드바간 근처의 유적지만 다녀와도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이바이크 역시 밧데리가 부족해 멀리 못 간다.

민카바나 뉴바간까지는 어림도 없기에


그 현실적 대안이 바로 택시.

물론, 가성비의 재료는 '금전의 지출'이 뒤따른다.






<택시 투어>




일출과 일물까지,

적당한 택시를 고르기로 마음 먹고 있었기에 한 사람과 소위 "쇼부"를 쳤다.


내가 더 깍자고 했지만 절대 no을 외치기에 다소 신경전을 벌렸지만

비수기 최저 가격이란다.


쉐산도 파야 일출 + 호텔 셔틀, 2만짯

일몰까지 1일 택시투어, 5만짯

그리고 다음 날 일출보고 뽀빠산 왕복 , 3만짯


쇼부 친 금액이다.


우르르 몰려 든다고 긴장은 마시라

크게 바가지 안씌운다 나름 합리적이다.


그리고 너무 전투적으로는 임하지 말자.

'적당한 관용'이란 게 있지 않겠는가. 여행왔지 싸우러 온게 아니다.





<바간의 여명>




이 친구 너무 열성적으로 돌아다녔는데 아마도

바간의 모든 유적지는 거의 다 섭렵했을듯 싶다.


올드바간, 냥우, 뉴바간, 민카바 구석구석 다 돌아다녔는데

나중에 내가 "그만 가자"하고 외칠 정도였다.


중간에 호텔에 들어와 씻고 쉰 다음에

다시 일몰보러 출발했었다.


군말 없이 나의 여행을 잘 도와주었기에 감사했었다.




<29살 택시 기사 '쪼쪼'>





택시로 터미널에서 나올 때 검문소 같은 곳에서

외국인들에게 입장료를 징수하는데 그게 바로 바간 지역 입장료였다.


검문소에서 징수당하기에 꼼짝 말아다.


인레 갈 땐 아예 버스 위에 올라와 자는 사람 깨워 징수하고 가더라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


이 입장권은 추후 바간 유적지를 방문할 때

곳곳에 숨은 검표원들이 확인하는

주로 유명한 유적지나 일출 일몰 시 사람들이 많이 몰릴 때 나와 활동(?)한다.






<바간 지역 입장권 25,000짯>



쉐산도 파야는 일출과 일몰을 보는데 있어 최고의 뷰포인트로 알려져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


바간에서 제일 높은 곳까지 올라 갈 수 있는 허락된 유적지이기 때문이다.

다른데는 안전과 '유적의 품격' 상 못 올라가 게 하기 때문.


물론, 어떤 유적지보다 풍경 또한 으뜸이기에

바간에선 최고 유명한 터줏대감이다.





<계단이 가파르다>




유적지 출입 드레스 코드도 입구에 적어 놓았다.

이 주의사항은 늘 지켜야 한다.


신발과 양발은 입구에 벗어 놓으면 되는데

(분실 염려는 마시라, 정 불안하면 들고 다니거나 배낭에 넣으면 된다)


여자나 남자나 

민소매 및 짧은 팬츠는 금물이고 ,무릎만 덮으면 치마나 반바지를 입어도 무관.

꼭 론지를 두르지 않아도 된다.





<드레스 코드, 여자도 무릎만 덮으면 치마도 ok!>



여자들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미얀마 여행을 즐기기 위해

론지를 입고 다니는 경우도 많다.


즐겨보자 충분히 이쁘고 실용적이기에

그리 나쁘진 않을 것이다. 나도 입어 볼려구 몇 번 걸쳐 봤지만 솔직히 더워 포기했다.


입구에 론지 파는 상인들이 많으니

가서 여행 기분 낼 겸 하나씩 사보자. 3천짯이면 충분.


특히 여자분들 화사한 론지 두르고

다니면 제법 이쁘다. 그자체로 여행 아이탬이다.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때는 바야흐로 우기.

하늘은 연신 흐렸고 구름은 심술진 마귀 마냥 먹구름을 잔뜩 머금고있었다.


일출이 올라도 모를 정도의 수준.

소위 꽝이다.




<쉐산도 파야에서 본 풍경, 땃빈뉴 파야>




너무나도 어설픈 일출은 그렇게 끝이 났다.

벌룬이 올라오면서 연출하는 장엄한 그런 바간의 일출 장면을 기대했는데


태양은 코빼기조차도 구경 못 했다.


조상의 덕이 부족한가

아니면 내 복이 가재 복인가...


투덜대긴 하지만 어쨋튼 내가 지금 이순간 여기 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야 하지 않겠는가





<허무하게 끝난 일출>




그런데 왜 열기구가 안보이지? 했는데

열기구 투어는 우기 때는 잘하지 않는다고 한다.


바간하면 뜨오르는 대명사 바로 열기구 투어인데

특히 이 쉐산도 파야에서 찍은 열기구 사진이 바간 최고 명장면으로 통한다.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jleeuou&logNo=220962624408




<내 사진 아님, 뚱쳐온 인터넷 사진>



그게 온도가 높아지면 열기구에 문제가 생겨

한시적으론 운행하지 않는단다.


이점 참고하시라 너무 더울 땐 열기구 투어 못 한다.




<내려가자 꽝이다>



이렇게 쉐산도 파야에서의 일출 구경은 하릴없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일몰 구경을 위해 한 번 더 찾았는데 역시 꽝이었고

다음 날 일출은 부레디에서 노려봤지만 역시 허사였다.


그래도 난 행복할 뿐이다.

여긴 미얀마니까.





<쉐산도 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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