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지리산행기105 지리산 최대 습지, 외곡(외고개)습지 외곡 습지, 흔히 외고개 습지라고 부르는 지리산에서 가장 원시적이고 오래된 습지다. 왕등재 습지에서 이어진 수원이 외곡 습지까지 이어지는데 그야말로 청정의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습지로선 지리산 최대 규모다. 외곡과 왕등재 습지는 국내 유일의 알칼리성 고산습지로 보전상태가 양호하고 멸종위기종 및 천연기념물 등이 서식하고 있어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는데 이 두 곳은 지리산을 대표하는 습지로 2008년 창원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 총회 당시 공식 탐방코스에 포함되기도 했다고 한다. 외곡습지는 지리산 동부 능선상의 외고개 바로 아래 해발 650m 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이탄습지. 이탄층의 평균 깊이는 0.6m에 이르고 면적은 3만㎡로 지리산 습지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이곳에는 삵, .. 2020. 7. 14. 부운좌골~세걸산(야영)~세걸산 동릉 세걸산 야영은 오래전부터 나의 야영 리스트 첫 번째 항목에 위치한 오래된 숙원 목표였었다. "다음에는 세걸산에서 야영을 해야지" 라는 결의를 만복대 야영에서 다짐을 했었다. 6월의 어느 한갓진 주말. 역마살 달인은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목표 지향적 감성'을 따르고자 또 배낭을 메었다. 부운마을 한편, 도시 촌놈의 방문으로 부산스러움이 일어난다. 구름이 떠다니는 곳, 부운마을. 그다지 크지 않는 마을 탓인가 사람도 강아지도 보이지 않는 적막강산의 그야말로 한갓진 마을이다. 부운마을, 세동치와 부운치로 가는 등산로가 이곳에서 이어지는데 소위 부운 좌골과 부운 우골(부운지골)이 있어 서북능선으로 갈 수 있는 등로다. 이번 산행은 부운 좌골을 통해 세동치 샘에서 세걸산으로 올라가는 루트. 오후 나절, 바쁠 것.. 2020. 6. 23. 사립재골~곰샘~새봉~독바위~어름터 추성리, 지리산 중에서도 액티비한 루트가 거미줄 마냥 얽혀있어 지리 산꾼들에게 있어 최고의 찬사와 선망을 주는 곳이다. 국내 3대 계곡 칠선계곡을 비롯하여 국골, 초암 능선, 벽송사 능선, 독바위, 쑥밭재, 향운대, 허공다리골 등 다양한 산행 패턴이 존재하는 곳, 지리산꾼들에게 있어 이곳만큼 각광받는 곳도 드물 것이다. 지리산행 경력 20년. 이곳에 들고 난지가 수십 차례는 넘겠지만 그래도 늘 힘들고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길 찾기란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늘 헤매고 헤집고 다녀야 할 수준의 험로. "지리산은 늘 그렇다." 면역이 있을 수 없는 원시의 지리산. 역시나 오늘 그 자연을 탐하려 배낭을 메었다. 오늘 등정 루트는 사립재골에서 새봉으로 오르는 여정. 어름터 독가에서 계곡을 건너면 좌. 우측으로 길.. 2020. 5. 7. 조개골~청이당~하봉~치밭목대피소(1박)~심밭골 조개골, 朝開. 즉 아침이 열리는 골짜기. 이곳은 어느 골짜기 보다 아침이 일찍 시작되는 곳이다. 일출과 더불어 강렬한 빛이 이 골짜기에 스며드는데 <윗새재마을, 나의 애마> 그래서 딴은 조개골에 대한 이름이 유추된다. 하지만 어디나 그렇치만 지리산 지명은 암자나 터에 관련되.. 2019. 12. 10. 치밭목대피소 360도 풍경(with. 일출) 2019. 12. 9. 칠불사 사면길~연동골(with. 단풍) 연동골, 흔히 목통골이라 불리는 골짜기다. 연동골? 오래전 이곳에 연동마을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산행하다 보면 석축이 남아있는 마을터가 나온다. 그곳이 예전 연동마을. 산거촌락 방식의 오지의 지리산 숲 속. 그곳을 터전으로 삼은 척박했던 마을이었을.. 2019. 10. 29. 도장골~청학굴(야영)~촛대봉남릉 구절초가 피는 어느 날,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촛대봉에 가을 소식이 들려오면 도장골로 스며들어 촛대봉에 오르길 즐겨했었다. 이번 산행은 구절초가 아니라 단풍이 목적. 무엇보다 한갓진 가을 서정을 느껴보리란 기대감으로 야영짐을 지고 올랐다. 단풍이 좋을 지금, 청학굴에서 야영하기로 마음먹고 배낭을 꾸려보았다. 물이 확보되고 야영하기에 좋은 터, 무엇보다 코앞에서 일출까지 볼 수 있는 환상적인 곳. 도장골의 단풍까지 견문한다면 이 계절 최고의 산행지다. 입구에서 1.5km 구간은 잎갈나무 군락지인데 계곡이 나올 때까지 고도를 높히는 코스다. 아직까진 한낮 무더위가 기세를 부릴 때. 무거운 박짐의 위세와 오르막으로 심장의 뜨거움은 점차 가열차게 박동질한다. 도장골은 위세가 부드러운 곳이다. 무엇보다 등산로가 .. 2019. 10. 21. 지리산 석간수와 짐승 2019. 9. 6. 성삼재~노고단~반야봉 왕복 <노고단대피소> 9년 전, 서북능선을 막 종주하고 성삼재에 도착했을 때였다. "혹시 예약하셨어요" 영하 15도 가량 되는 혹한의 기온에 간신히 도착했던 성삼재. 그때 시간이 18시를 넘기고 있었기에 혹한 속, 산객의 안전보다 예약부터 따지고 드는 공단 직원이 못마땅해 악다구니를 부.. 2019. 7. 15. 한신지곡~세석대피소 (1박)~한신계곡 한신지곡, 지리산에서 이렇게 멋진 계곡도 드물듯하다. 물론 뱀사골이나 칠선계곡 등 지리산엔 다양한 깊은 계곡을 품고 있지만 폭포로 나열되는 순위로 따지자면 사실 한신지곡이 단연 1위가 아닐까 싶다. 나는 20년 동안 200회 가까운 지리산행을 다녔다. 그동안 한 번도 형제들하고 같이 산행할 거란 생각을 못해봤는데 나 외엔 산행을 즐기는 형제도 없었고 다들 취미생활이 나랑 다른 탓이다. 그런데 어느부터인가 반백이 훨 넘은 큰형님이 산행을 시작하더니 이젠 제법 산꾼 티를 내신다. 산꾼의 기질, 산을 오르고픈 열망은 다들 똑같을 것이다. 더 깊고 더 멋진 산을 오르고 싶은 열망. 난 그 열망에 불을 지폈고 날아든 답은 역시나 "지리산에 가자"로 화답 받았다. 다만, 체력에 대한 안배를 위해 대피소에 하룻밤을 .. 2019. 7. 11. 지리산 도솔암 산행 <도솔암에서 바라보는 천왕봉> 도솔암(兜率庵), 전국에 도솔암이란 이름을 가진 암자는 부지기수다. '도솔천을 거느린 암자'라는 뜻인데 '도(兜)'가 바로 불가에서 말하는 이상향의 장소, 도솔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리산 심심산골 중턱에 위치한 도솔암은 나에겐 매우 특별한 장.. 2019. 4. 29. 중산리~장터목~천왕봉~중산리 <유암폭포> 그동안 몇 번을 올라보았을까? 뜬금없이 드는 별 의미도 없을 천왕봉 등정 횟수. 사실 산이 가져다주는 정서는 횟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지난 20년 세월, 나는 천왕봉을 오를 때 매 번 감정이 달랐다. 설 연휴의 첫째 날 새벽같이 등산 배낭을 꾸린 헐랭이 산꾼. 목욜, .. 2019. 2. 7. 이전 1 2 3 4 5 6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