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밸리cc라고 소개되어있는데
331 golf club으로 따로 명칭이 있다. 이는 예전 명칭
한국 회사가 인수하면서
명칭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썬라이즈라군cc + 스카이밸리cc 둘을 합쳐 썬벨리cc라고
부른다고 한다.
두 군데 모두 한국인 대응직원이 상주한다.
스카이밸리는 A코스와 B코스로 나뉜다.
어렵기는 B코스. 환장할 구장이다. 뭐 이런 데가 다 있나 싶었다.
이건 그냥 좌.우 그리고 중앙까지 워터해저드가 도사린다.
1번 홀부터 만만찮다.
스카이밸리는 온통 워터해저드와 저수지가 상존하고 있어
아차 하면 퐁당의 연속이다.
1번 홀부터 언덕 위에서 아래로 치는데
저수지를 넘겨야하는 미션이다.
풀리지 않은 몸상태로 때렸다간 퐁당.
나는 쭉쭉 뻗어나가 첫 샷부터 크로스 오버(막창)을 내고 만다.
빛에 가려져 공이 어디로 갔나 몰랐는데 페어웨이엔 공허만이 가득
공은 숲으로...빨려 들고 말았다.
2번 홀은 파 3.
거리가 제법 멀다. 좌측은 워터해저드가 아니라 그냥 저수지.
에이밍 실수나 거리가 짧으면 그냥 퐁당.
164 yds
대략 150m 정도 되는데 아이언으로 승부했다 워터로 퐁당.
셀프 멀리건으로 연거푸 두 개를 때렸더니
두 개 어먼데로 가서 그나마 보기에 성공. 마른땅에 떨어지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뭐 점수는 의미가 없다. 될 때까지 때렸기 때문이다.
3번 홀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린으로 가면 워터해저드가 숨어있다.
스카이밸리는 모든 홀이 좌. 우측 아님 그린 근처라도 워터해저드가
설치되어 있어 워터해저드를 만나는 건 숙명이다.
또한 숲도 가까워
공은 퐁당의 연속이거나 숲으로 보내기 십상이다.
난이도는 상급이다.
정중앙으로 똑바로 보내지 않으면 그냥 퐁당.
목생도사? 여긴 그런 거 없다.
36홀 치면서
공 20개 정도를 샀는데 3개 정도만 남았다.
오후 라운딩에서는 공 로스가 많이 줄어들 긴 했지만
파 3 난이도가 높고 우기로 워터해저드가 페어웨이까지 잠식되어 있어
공은 자연(?)스럽게 퐁당하기 바빴다.
대부분 워터해저드가 좌. 우측 도사리고 있어
딱 정중앙으로 보고 잘 때려야 하기에 쉽지 않은 홀들이 많다.
"니혼진 데스까?"
뒤에 오는 1인 골퍼가 솜씨가 좀 남달라 보이길래
먼저 가라고 했더니 일본인이다.
"와따시와 쇼신샤데스, 오쿠레마스"
태국 와서 일본말로 소통할 줄 몰랐다.
여기서 한국인 1인 골퍼도 만났는데 뭐 서로 아는 체는 하지 않았다.
이래저래 혼자 골프 즐기는 사람 더러 있었다.
미성년자 캐디를 만난 건 처음이다.
16살 태국 아이.
학교는 다니냐고 물었는데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일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은 듯한데
그래도 영어는 이 얘가 제일 잘 알아들었다.
팁을 주고 나오긴 했지만
어린 나이에 일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우리네 옛 시절이 오버랩되어 서글퍼지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그를 직업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존중의 의미일 것이다.
저수지를 넘어 중앙에 떨쳐야 하는데
공은 왼쪽 오른쪽으로 자꾸 난초를 그린다.
저수지가 정중앙에 있으니 자꾸 심리가 흔들려서 그런 듯.
앞 팀이 계속 지체되었는데
그건 아마도 멀리건을 많이 사용했을 거란 추측이다.
여기서 정말 고수가 아닌 다음에야 로스 나기 쉽기 때문이다.
대기가 걸려 사진 찍고 좀 놀았다.
팀 간 시간은 여유가 있었지만
1인 골프이기 때문에 앞 팀 보다 내가 미는 시간이 더 빠를 테니
앞 팀이 써드 샷을 때리거나 그린에 있을 때만 샷을 했었다.
투 볼을 치니
한결 여유가 있었고 오후 라운딩에서는 멀리건 사용이 거의 없었을 만큼
나름 적응했었다.
혹여 뒤에 일본인이 나를 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천천히 오기에 부담은 없었다.
아마 여기서는 멀리건 사용 포함 공 서너 개는 칠 홀들이 너무 많다.
프로나 최상급자가 아니라면 공 하나로 만족할 코스가 아니다.
오후 라운딩에서는 그런대로 중앙으로 잘 떨어져
제법 빨랐다.
7번 홀, 기억으로 첫 샷은 생크로 퐁당.
두 번째 세번 째는 모두 중앙으로 잘 보냈다.
하지만 도그렉을 지나면 또 워터해저드가 도사린다.
세컨 샷도 생각 잘해서 때려야지 무작정 때리면
그 또한 워터로 퐁당 이거나 아님
워터해저드 코앞에 떨어져도 다음 샷에 악영향을 끼친다.
세컨 샷에서 워터로 두 개 모두를 퐁당시켰다.
우기 때문에 페어웨이로 물이 넘실대는 탓에 볼이 눈에 보여도 못 주웠다.
라오스에서는 덕잠빠라 부르는데 라오스의 국화다.
플루메리아 또는 프랜지파니라 부르기도 하고 태국어로 릴리와디라 부른다,
이 꽃은 스파의 재료로 이용하기도 하는데
향이 아주 은은하다.
마침 이 꽃의 개화기가 지금.
곳곳에 관상수로 심어놨는데 꽃이 절정이었다.
플루메리아가 심겨져 있었던 파 3 8번 홀.
사실상 섬 형태의 파 3.
148 yds
133m가량의 거리. 7번 아이언으로 잘 때려봤지만
번번이 실패. 쉽지 않았다.
길어도 저수지로 퐁당.
좌. 우측 떨어져도 아차 퐁당.
컨트롤 샷 제대로 해야 하는 미션의 홀이다.
이제 어느덧 9번 홀. 좌측이 시원하게 뻗어진 좌도그렉 홀이다.
오후 라운딩에서 이 9번 홀은 티 샷만 하곤
비가 쏟아져 근처 그늘집으로 숨어 들어가야 했었다.
이 넓은 페어웨이를 보고 우측으로 때리면 된다고 여겼다.
이는 착각. 우측으로 때렸더니 되려 숲으로 들어가 버린다.
"에이 정면 승부하자 여기서 내가 겁 낼 게 뭐가 있냐"
되려 쉽게 생각하고 샷을 때렸더니
첫 샷 퐁당.
두 번째 샷은 비거리 짱짱하게 정면으로 저수지를 가로질렀다.
사실 이때 쾌감이 아주 기막혔든 것.
이런 맛에 도전하는 게 아닌가 싶다.
국내 골프장에서도 이런 도그렉 구간이 많은데
무모한 게 아니라
도전 정신으로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심하면 소심하게
대범하게 해도 까짓 거 해저드 밖에 더 가겠냐.
투 온 버디 찬스 만들려고 유틸로 승부.
그러다 그린 앞 벙커에 퐁당.
니미럴...
오후 두 번째 도전에서는 비가 쏟아져 9번 홀은 포기하고 대피했었다.
이제 B코스 시작.
A코스 보다 B코스 난이도가 훨씬 더 높다.
그냥 이곳은 물밭이다.
A코스도 어려웠는데 B코스는 대략 난감 그 자체였다.
백돌이가 백돌이하기에 최적의 코스.
좌. 우측에 모두 워터해저드 그리고 중간에도 워터해저드가 도사린다.
스카이밸리에선 나중에는 유틸 사용을 자제했었다.
컨트롤이 되지 않으면 그대로 퐁당.
아이언으로 정교하게 때려야지 썬라이즈라군 하고 달라서
여긴 워낙 워터가 많아서 컨트롤 샷이 생명.
나에게 유틸은 막 샷 하기 좋지 컨트롤하기엔 어려운 클럽이다.
스카이밸리CC 같은 구장에선 우드는 나에게 언감생심 생각도 못한다.
B코스 중 유달리 힘들었던 2번 홀
좌. 우측 워터해저드를 끼고 있고 정중앙도 워터해저드
세컨 샷을 잘못해도 워터로 퐁당이다.
즉 막창이 나거나 에이밍을 잘 못 서도 그냥 퐁당.
여기서 공 많이 잃어버렸다.
오기로 때렸는데 겨우 하나 성공했다.
진짜 쉽지 않더라
역시 앞 팀도 여기서 멀리건 많이 사용했는지 상당히 지체했었다.
그만큼 어려운 코스다.
par 3 3번 홀. 보이는 장면대로 쉽지 않다.
그린 바로 앞에 워터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어 거리가 약간만 짧아도 퐁당.
그린 앞에는 벙커 두 개가 도사린다.
스카이밸리는 파3를 아예 대놓고 어렵게 만들어놨다.
정확하고 그리고 거리 있게...
이게 안 되면 스카이밸리에선 그냥 다 백돌이다.
3개 때렸는데 온 그린 모두 실패.
두 개가 좌. 우측 떨어져 그나마 선방.
B 코스 4번 홀은 우도그렉의 PAR 5.
정면에 워터를 지나고 써드 샷 지점에 또 워터가 도사린다.
비거리 잘 잡아야 퐁당을 피하는데
나중 그린에 도착하니 그린 우측에 워터해저드. 거의 연못급이 도사린다.
멋지게 퐁당퐁당.
그린 근처까지 접근시켜 거기서 온을 해야 하는 전략이 낫다.
그래서 오후 라운딩에서는 과감하게 유틸 접고
숏아이언으로 승부, 웨지의 기능을 다각도로 사용한 라운딩이었다.
무리하 게 롱 아이언과 유틸로 승부했다간 그냥 퐁당.
아님 숲으로 직행.
골린이, 멀리서 비거리 욕심으로 때리면 아차 하면 다 퐁당이다.
컨트롤 샷이 필수.
물론 고수들이야 온 시키겠지만 말이다.
B 코스 5번 홀. 사진 보다 페어웨이는 훨씬 더 좁다.
의외로 여기서 좌.우로 해저드로 보내고 말았는데
생각보다 직진으로 보내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다시 느낀다.
눈에 뻔히 보이는 페어웨이 조차도
정면으로 보내지 못하는 건 참으로 속상한 일이다.
멀리 보내야 겠다는 의지가
곧 어깨힘으로 연결 이게 자세 불안정으로 다시 이어져 악순환의 연속.
즉 마음 편히 여겨야 하는데
욕심으로 점철된 과욕이 자꾸 참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욕심을 비우고 툭~하고 쳐야 하는데
그게 늘 쉽지 않다.
스카이밸리에서 점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냥 내가 치고 싶은 만큼 때렸기 때문.
세번 까지 때린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은 투 볼까지.
특히나 파 3에서는 3볼 쳤다.
온이 쉽지 않았기 때문.
사진은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8번 9번은 안 찍었는데 아마 라운딩에 정신이 팔려 그런 듯하다.
사실 par 3 8번 홀이나 par 5 9번 홀도 너무 어려워서
어떻게 때려야 하나 그 고민으로 정신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맞닥드린 홀을 보면
저걸 어떻게 때리냐의 부담감이 확 몰려들기 때문이다.
이런 홀에 대한 압박감이 이젠 좀 적응할 때도 됐는데
여전한 거 보면 역시나 골린이는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심리적 부담감은 곧 자세의 불안정으로 연결되고 그건
생크 샷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기 때문.
무엇보다 골프는 맨탈이란 걸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태국 여행을 하면서
아마도 맨탈 훈련은 꽤나 된 듯하다.
너무 어려운 홀을 겪어 보니까 쉬운 홀을 만나면
상대적으로 마음은 편해졌었다.
스카이밸리 겪고 썬라이즈라군으로 갔더니
그게 정말 쉽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오후 라운딩에서는 비까지 쏟아져
페어웨이가 물로 잠식되어 더 어려웠었다.
시커먼 먹구름을 이고 비 맞으며 골프 치는 재미가 제법 솔솔 했던
오후 라운딩.
우르르릉~~ 멀리서부터 먹구름이 잔뜩 몰려들더니 A 코스 8번 홀을 마치니
그제야 폭우로 변해 쏟아지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일단 비는 피하자 싶어 근처 그늘집으로 숨어
한동안 비소리를 들으며 머나 먼 타국에서의 정취를 즐겨 보았다.
지금껏 골프 치기 위해
해외 여행을 올 거라곤 생각도 짐작도 못해봤다
"내가 골프 치러 태국에 올줄이야"
비소리 들으며 독백했었다.
나름 인생의 순간이 많이 교차된 그때의 시간.
무념이겠지만 나름 머리속은 지난 날의 추억으로 가득했었다.
이후 B 코스 부터는 또 정신 없이 골프에 심취했었다.
비는 오락가락 했지만 골프의 즐거움을 막을 수는 없었다.
어느듯 해가 뉘역뉘역 서산으로 떨어지는 시점.
정말 밥만 먹고 하루종일 골프만 치는 그런 나날들.
정신 차리고 보니 36홀 마지막 순간.
참 시간도 빠르다.
내가 무언 가로 이렇게 정신이 팔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지냈던 적이 있었나?
마라톤
등산
스쿠버다이빙
트레킹
그리고 골프.
36홀을 돌았지만 그다지 지친 상태가 아니였기에
관광의 즐거움을 가지지 못한 건 못내 아쉽다.
여긴 너무 시골이라 인프라가 없으니
그게 최대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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