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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여름날의 골프, 양산동원로얄cc

by 구상나무향기 202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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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다시 찾은 양산동원로얄cc.

 

양산cc와 닮았지만 언듈이 적고 페어웨이가 넓어 

산악형 골프장 치고는 제법 수훨(?)한 구장이다.

 

그렇다고 이 필드가 쉽다고 말하는 건 아니고

다만 양산cc와 비교해서 언듈이 없어 편하다는 것이지 난이도는 쉽지 않다.

 

일단 산악형 골프장의 대표적 특징.

직진성 없으면 그냥 OB.

 

좌. 우측 OB 지역이 많기에 티샷 실패하면 그대로 망하기 때문에

비거리 욕심 내지 말고 어쨌든 살고 봐야 하는 구장이다.

 

약간의 슬라이스나 에이밍 잘 못 서면 

그냥 OB.

 

어깨에 힘 빼고 최대한 살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하는 필드니

이점 감안하고 긴장하면 절대 안 된다.

 

하지만 OB 걱정 없는 여성 골퍼라면

여긴 점수 내기 딱 좋다.

 

파 5라도 정면에 깃발이 보이는 일직선 스트레이트 필드다.

듀크 7번 홀 빼고는 도그렉 구간은 없다.

 

 

 

 

너구리 썬그라스.

 

 

그날 구력 30년의 베테랑 동반자의 버디 퍼터.

동영상까지 찍을 준비 했지만 결국 실패.

 

역시나 구력 15년 경력의 동반자의 버디 퍼터가

홀 근처에서 스톱. 실패

 

그런데

 

아무런 생각 없이 때린 것이 15m 버디 홀인.

심지어 무심하 게 칩샷 했는데 칩 인 파.

 

장유에서 같이 올라온 동반자는 아주 간만에 나온 라운딩이었다.

풀리지 않는 몸상태를 감안해 욕심 내지 않고 샷을 했다는데

세상에나 그날 79타 싱글 달성.

 

골프가 이런 거다.

욕심내면 안 되고 마음을 비워야 하는 이유다.

 

비거리도 그날 제일 잘 나갔다. 에이밍도 살피지 않고 목표 지점도 안 보고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툭 때렸다고 한다. 

 

"골프는 생각 없이 쳐라"

이 말이 명언으로 때론 허언으로 들리는 이유다.

 

그런데 요샌 이 말이 명언으로 들린다.

 

 

 

빨간바지의 사나이. 그날 싱글 달성.

 

 

태국 전지훈련(?)하고 돌아온 나.

그날 실력은 어땠을까

 

89타 기록.

(일파만파 없고, 멀리건 1회 사용, 드롭 없었음)

 

동반자들 내기 때문에 아주 칼 같은 기록으로 달성한 것이니

실력 증명 제대로 했다.

 

일단 파 3 실력 보자.

 

비스타 코스: 5번 홀 174m (보기), 8번 홀 146m (보기)

듀크 코스: 3번 홀 155m (파), 7번 홀 133m (보기)

 

그다지 만족스러운 점수는 아니다. 파가 1번에 불과한 건 아쉬움 점.

그런데 이번에 모든 핀을 벙커가 도사리는 가장자리에 설치해놔 파 세이브가 쉽지 않았다는 핑계.

 

파 3은 일단 원 온만 해도 파 세이브가 가능하지만

그런데 그 원 온이 쉽지가 않다.

 

온 할려고 노리면 죄다 벙커로 퐁당이다. 그렇게 설치를 해놨다.

그래서 피해서 간다고 노리면 핀에서 더 멀어진다.

 

고수들은 말한다.

 

"그냥 질러라"

"차라리 벙커로 때려라"

 

피할 수 있다고 여기지 말고 벙커 안에 넣는다 생각하고 때려라

그러면 핀에 붙는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골린이는 늘 두렵다. 그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멘탈을

키우는 게 즉 실력이 아닐까 싶다.

 

 

 

 

 

 

 

태국 전지훈련 때문이었을까

이젠 어프로치를 해도 자연스럽고 긴장감이 그다지 없었다.

 

그냥 편하게 툭~치는 듯한 모습에 나도 자연스럽다.

예전 같으면 긴장해서 탑핑 쳐 그린을 넘기거나 한참 더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날, 핀 근처로 또르르 굴려 붙이는 샷을 시도해봤는데

서너 번 기회, 한 번은 기가 막히게 붙었다. 예전엔 생각도 못한 기술이었다.

 

핀에 가까이 붙히는 실력, 이게 관건이다.

이걸 잘해야 중급자가 된다.

 

그날 파 5 실력 살펴보자

 

비스타 코스: 3번 홀 418m(보기), 9번 홀 474m (보기)

듀크 코스: 4번 홀 521m (보기), 8번 홀 521m (더블보기)

 

만족스런 점수가 아니다. 파가 하나도 없지 않은가

 

특히 듀크 코스 8번 홀에서의 더블보기는 뼈아팠다.

유틸이 연속 뱀 샷으로 실패했고, 하필 그린 벙커에 퐁당. 빠져나오다 턱에까지 걸렸다.

그나마 원 퍼터 오케이가 위안.

 

 

 

 

 

구름이 끼어 그날 골프치기 정말 좋았다.

 

 

양산동원로얄은 쉽지 않은 필드다.

 

그날 유틸은 유독 잘 안 맞아 비스타 코스는 전장 거리가 짧은 탓에

그냥 아이언으로만 승부했었다.

 

생크는 없었지만 유틸의 비거리가 너무 짧았다.

 

안 될 때는 억지로 사용 말고 바로 아이언으로 교체. 이는 다른 구장에서

사용한 경험이다. 안 되는 클럽을 억지로 사용하면 역시나 생크만 났기에

이번에 고집을 버리고 바로 바꿔버렸다.

 

비거리 상관없이 티샷은 다 성공했는데

듀크 코스  7번 홀에서 막창 나는 바람에 멀리건 1번 사용했었다.

 

 

 

 

 

구력 좋은 동반자들. 그날 버디는 하나 나왔다.

 

 

 

동반자들 실력들이 어찌나 좋든지

오전 10시 40분에 라운딩을 끝냈다. 정확히 4시간

 

공은 두 개 잃어버렸다.

하나는 티샷 막창, 하나는 써드 샷에서 해저드 퐁당.

 

오늘이 머리 올린 지 정확히 1년 되는 날.

 

그동안 나의 기록을 관리하면서 실력을 점검했는데

이제 어느덧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다.

 

뭐 하나 하면 악착같이 덤벼들고 마음에 들 때까지 집념적으로 부딪혔기에

그나마 백돌이 생활은 면한 듯하다.

 

이제 숏게임에 더 능하도록 

골린이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진화하는 골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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