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잉그라운드가 힐록(둔덕)으로 조성되어 있고
티샷 장소는 모래와 잔디로 구성되어 있는 다소 특이한 형태.
사람들이 하도 밟아서 그런지 티박스 정비가 다소는 불량해 보이지만
티샷하는 데는 큰 문제점은 없다.
배꼽이 나오든 말든 그냥 잔디 좋은 곳에 놓고 때리면 된다.
첫 홀부터 흔들리기 시작.
생각보다 티샷 거리도 짧았고 페어웨이가 넓고 평탄했지만 생크는 수시로 발생.
일단 언듈이 없어 편하기는 했지만
오전 라운딩은 적응하지 못해 영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오후 라운딩은 마음이 편해졌고 다소 적응이 돼서 그런지
비거리가 제법 나왔고 생크는 거의 없었다.
특히 3일 째 되는 날은 제법 만족스런 라운딩을 보냈다.
캄보디아에서 온 캐디는 태국말도 영어도 못 알아들었기에
그냥 상호간 행동 언어로 소통했었다.
캐디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선 잘해줬기에 달리 불편한 것은 없었다.
클럽 번호만 알려주면 가져다줬고, 나중에는 거리에 맞는 클럽을
알아서 가져다 줬기에 그다지 소통에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남은 거리, 라이, 그리고 각 홀 OB와 해저드는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 그건 전적으로 골퍼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문제.
거리측정기는 무조건 기본. 측정기 없으면 정말 답답해진다.
여기 캐디는 진짜 단순한 캐디 업무만 하며
대화 소통이 거의 안 되니 참조.
하지만 다들 열심히는 하더라
어차피 캐디팁은 포함되어 있지만 별도로 팁으로 100바트를 주었다.
개인적으로 주고 싶은 팁의 금액은
그정도 선에서 주는 게 좋다는 실장의 조언에 따른 것.
여기서도 앞 팀이 밀리면 뒤에 있는 팀은 대기해야 한다.
앞 팀이 초보이거나 단체라면 시간은 걸릴 수밖에 없다.
멀리 태국까지 와서 뒤 팀 신경쓰면서 골프 치는 것도 스트레스다.
나 역시도 그런 스트레스는 주는 것도 받기도 싫어
앞 팀이 완전 홀 아웃하거나 그린에 있을 때나 세컨 샷을 했었다.
뒤에 팀은 한참 뒤에서 따라왔기 때문에
한국과 달리 여기서는 다들 여유가 있었고 팀 간 시간도 넉넉했었다.
나는 1인 골프니 속도가 빨라 빠짝 추격할 수 있기 때문에
발란스를 맞추기 위해 중반부터는 투 볼을 쳤다.
잔디 때문에 초반에 고전을 했었다.
유틸을 자주 생크를 내었고 아이언 역시 뱀샷도 서너 번 때렸다.
페어웨이 중간은 잔디가 거의 양잔디 수준이라
탄도가 낮을 수밖에 없었고, 선글라스를 착용했더니 시야가 가려
생크를 자주 내었다. 적응이 되지 않아 초반에는 난감했었다.
어쨌든 실력은 실력. "아이고 쪽팔려라"
이놈의 '몹쓸 실력' 태국까지 따라 왔나 보다.
물밭, 즉 워터해저드는 거의 저수지나 연못 수준으로
넓고 크다.
이게 전통적인 태국 골프장의 형태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
다음 날 찾아간 스카이밸리(331 골프 클럽)는 정말 거긴 워터해저드로 아예 골프장을
만들어놨다고 보면 된다.
좌.우 모두 워터해저드 거의 저수지를 각 홀 마다 다 박아놓은 셈.
그나마 썬라이즈 정도면 양반이다.
특히 우기라서 그런지 워터해저드에서 넘친 물이 페어웨이를 잠식하고 있어
체감하는 워터해저드의 넓이는 더 컸다.
파 3 난이도는 유독 어렵다.
거리도 멀지만 주위로 다 워터해저드라 아차 하면 퐁당의 연속.
셀프 멀리건으로 치다 보니
온 할 때까지 때리면 공 서너 개 잃어 버리는 건 예사다.
스카이벨리 파 3는 열받는 정도다.
아예 설계자가 작정을 하고 만든 듯.
섬 형(아일랜드 폼) 방식의 파 3는 국내에서는 생소하다.
3면을 모두 워터해저드고 그 위에 그린을 설치. 마치 섬으로 보이는 그린에
온을 해야 하는 파3다. 그런데 여기오니 다 이런식 형태.
집중력과 기술이 접목되지 않으면 요행은 없다.
그냥 무조건 퐁당이다.
파 3, 의외로 온이 힘들었지만
3일째 되는 날 공 두 개 전부를 그린에 원 온을 시켰었다.
첫날, 희한하 게 넓은 페어웨이인데도 에이밍 잘 못 서서
OB 낸 경우가 제법 많았다. 슬라이스는 없었지만 넓은 페어웨이를 너무 쉽게 생각했든 것도
나의 실수다.
첫 티 샷 후 남은 거리를 유틸로 승부했는데
짧은 잔디 때문인지 생크 무진장 냈고, 난초 그리듯 공은 좌우로 흩어지기 일수
쪽은 다 팔고 다닌 하루였다.
저 넓은 페어웨이, 그런데도 공은 워터해저드로 빨려 들어가듯 들어가는 게 아닌가.
환장할 노릇이다.
슬라이스도 아니고 훅도 아니었다.
그냥 에이밍을 잘 못 선 경우. 사실 볼은 아주 멋지게 날아갔기 때문이다. 심지어 비기리도 좋았다.
대충 서면 역시 대충 가게 된다.
천천히 연습 스윙 많이 하고 심호흡하고 에이밍 맞춰 때리니 그제야 페어웨이 정중앙으로
볼이 가는 게 아닌가.
멀리건 3개는 사용했을 듯싶다.
아예 작정하고 그렇게 될 때까지 때렸다.
역시 골프는 집중력이란 걸 새삼 느낀 게
대충 때린 것과 신중하게 때린 것은 분명 차이가 있었고 후자의 경우 멀리건 사용도 필요 없을 만큼
정확도나 비거리도 좋았다.
저 넓은 페어웨이를 두고 OB내면 심정이 정말 지랄 같다.
하지만 차분히 생각하고 자세를 고쳐 잡으니 역시나 잘 되었든 것 같다.
첫날, 이리저리 난초 그리기 바빴다.
36홀 돌면서
무작정 친 건 아니고 생각도 많이 하면서 골프에 임했다.
더 넓은 페어웨이. 마음껏 때려서 비거리를 훌쩍 내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비거리는 짧았다.
탄도가 높았고 공은 멀리 가지 못했다.
"왜 이럴까" 계속 생각을 했었다.
사실 피니쉬 자세가 제대로 잡히지도 않으면서
자세가 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습장에서의 느낌이 전혀 아니었다.
멀리 타국까지 왔는데
시원하게 뻥뻥 때리고 싶었지만 실상은 답답했었다.
사실 이 날은 정말 답답하 게 제대로 되지 못했지만
셋째 날은 87타 , 85타가 나올 정도로 정말 시원시원하 게 잘했었고
버디까지 잡았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게 나왔든 건 자세 문제였고
다시 곰곰이 생각해서 연습장에서 했든 모습을 뜨올리며 시물레이션 했더니
비거리가 제법 나왔고 최소 200m 이상은 따박따박 보냈든 것 같다.
투 볼 모두 같은 방향 같은 비거리로 날아갔었다.
페어웨이 가보니 공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걸 보고 상당히 흡족했었다.
비거리가 족히 250m 되어 보이는 경우도 서너 번 있었다.
셋째 날은 OB도 거의 없었고 볼 로스도 사실 없었다.
불과 이틀 차이였지만 상당히 일취월장했었고
특히나 어프로치 실력이 부쩍 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캐디는 뒤에 서서 클럽을 관리하고
카트 운전은 골퍼가 직접 한다.
대부분 다 그렇게 한다고 보면 된다.
캐디는 클럽 서버에 집중하고 카트 모는 건 전적으로 골퍼가 담당하는 방식이
경기 운영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다들 의외로 공이 안 맞는다고 투덜거린다.
식사하면서 그들의 말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마음이 풀어져서 그런가?
사실 그리 어려운 필드는 아닌데도 점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다들 아우성.
다들 심리적으로 너무 긴장감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님 외국까지 왔는데 잘해야 되겠다는 심리적 압박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파 3로 가면 대기가 생긴다.
아무래도 티샷과 홀아웃이 끝나야 다음 팀이 샷이 가능하기 때문.
그늘집이 있기에 콜라를 사서 냅다 원샷.
여기 음료수는 25바트.
군데군데 그늘집이 있어 맥주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원하는 대로 마시면 된다.
반바지를 입었더니 다리 부분이 죄다 다 벌겋게 타버려
반바지는 하루만 입었다.
시원한 것도 좋지만 노출 부분은 강렬한 햇살 아래 시벌겋게 타버릴 수 있으니
노출엔 주의하자.
선크림은 땀방울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선크림으로 해결 안 된다.
파 3 난이도가 제법 높다.
대부분 섬 형으로 구성되어
이렇게 가든 저렇게 가든 워터해저드에 퐁당이다.
정확하지 못하면 퐁당퐁당.
첫 라운딩에서 공 3까지 퐁당시켰지만 온에 실패.
다음 라운딩에서는 파를 잡았다.
하지만 그것도 멀리건 사용했기에 가능.
쉽지 않은 파 3다.
이래저래 생각보다 공 많이 잃어버린다.
오전 18홀을 마치고 식사 후 숙소에서 뻗어버렸다.
강렬한 태양 아래 18홀을 돌기란 쉽지 않은 여정.
과연 오후 18홀을 다시 돌수 있을까?
오늘 새벽같이 도착해 지친 몸이였지만 다시 도전한 썬라이즈라군cc.
캐디는 그대로 바뀌지 않는다.
오후부터는 비가 내리기 시작.
더운 날씨는 시원하 게 바뀐다.
심하게 내리지 않아 지적대는 수준이라 충분히 라운딩을 즐길 상황.
되려 시원해서 좋았다.
이미 오전에 경험한 각 홀의 특징.
확실히 한 번 경험했다고 오후 라운딩은 전반 보다 좀 더 나은 느낌이다.
어느듯 해는 뉘역뉘역 서산으로 기울고
정신차려 보니 18홀 마지막 홀이지 않는가
아마 정신 없이 골프에 빠져든 시간이 아니였나 싶다.
이때 시간이 오후 19시 10분.
36홀을 그렇게 한 바퀴 돌고
정신줄 놓은 하루였었다.
그래도 저녁 나절, 동네 한 바퀴 돌기 위해 시내로 나갔었다.
두리안 사먹고 망고스틴도 간만에 맛본
3년 만에 느끼는 해외 나들이를 만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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