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나무>
5월의 푸르른 어느날!
뜬금 없는 일이 일어난 4월 2일, 그리고 어느듯 한달이 되어간 그날의 여행이었다.
여행하기엔 최적의 날이었고,
행복하기에도 좋은 날이었다.
<상촌마을 상수리나무, 당산나무다>
참으로 오랜만에 둘레길을 찾았다.
위태마을에서 멈춘 길, 벌써 2년 2개월만이었다.
<당산나무에서 바라본 상촌마을>
여기저기서 돋아나는 산나물도 많았지만, 모두 마을의 재산인 것을 감안해
산중 가장자리에서만 자라는 종류를 몇 종류 선별해서 채취했는데,
사상자.맑은대쑥.단풍취.취나물.머위 등이었다.
조금만 뜯었는데도 비닐봉지가 한가득이다.
나물도 풍성했지만, 기분까지도 풍성해진 그 날의 여행이었다.
매실이 푸르름을 더하고 있는 장면이다.
마을을 벗어나면 임도를 따라 산길로 이어진다.
산길은 아기자기하며 참으로 이쁜 풍경을 자아낸다.
5월의 정경을 그대로 묻어내고 있었다.
어찌 이 길을 잊을 수 있을까 ?
그리고 어찌 그 시간을 잊을 수 있을것인가...
5월의 행복은 숲에서 그렇게 한가득 나에게 찾아왔다.
산길이 아기자기하다.
거칠지 않고 편안해서 초보들에게 안성마춤의 길이다.
산길을 벗어나니 또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은 아담하다. 시골 마을의 정취가 그대로 묻어나는 정겨운 길들이다.
또다시 산길이 나타나지만, 오르막은 거의 없는 평이한 길들이다.
대나무 숲 속이 너무 정겹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이런 대나무 숲 속을 가끔 만나게 된다.
대나무 숲 속을 벗어나면, 바로 하동호가 나타난다.
하동호가 나타나면 호수 언저리를 걷게 되는데
오붓한 낭만의 길이다. 체력이 지친다면 다소 지루할 수는 있을것이다.
다리가 나타나면 비로소 위태마을~하동호의 구간이 끝난다.
거리는 12km, 5시간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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