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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마라톤대회 참여기

경산무지원100km울트라 마라톤대회

by 구상나무향기 2010.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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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에 묻은 빗방울은 시야 조차 보이지를 않게 만든다.

눈앞에 물구덩이가 있는지

아님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지 조차도 확보되지 않을 정도의 빗줄기다.

 

자켓과 우의를 꽁꽁 무장해 보지만

내리붇는 빗줄기는 오늘 이 대회의 대략난감함을 절실히 보여 주고 있었다.

 

칠흑같은 어두운 밤

그 어두운 밤의 숲속길을 불빛 하나에 의지해 뛰고 또 뛰었다.

 

빗줄기는 내 온몸을 두들겨댄다.

빗물은 신발과 양말 모두를 적셔 결국 손가락 발가락 모두를 꽁꽁 얼게 만들었다.

 

어찌 어찌 37km에 도착했을때

또 하나의 난감함을 접했다.

 

 

함박눈이 쏟아지는것이다.

4시간 동안 내내 빗줄기와 싸웠다.

이젠 남은시간 눈과 함께 싸워야 할 사정까지 내몰아간 울트라 대회였다.

 

갈등

 

또 갈등

 

이미 영하권에 들어선 숲속의 기온을 이미 흠뻑 젖어버려

오한에 떨고 있는 이 사정을 극복하기란 쉬운일이 아닐지다.

 

가면 어찌 가겠지 !

 

그런데

 

그렇케 가서 뭐가 남어 ?

망가진 몸으론 다음을 기약할 수 없음이다.

 

핑게겠지만 많은 울트라의 고수들이

그날 포기를 했었다.

초보인 내가 이를 악물며 악착같이 가본들 의미가 그리 없어 보인다.

 

신체 외적인 요인으로 경기를 중도 포기할 줄은 몰랐다.

애초 비가 예상되기는 했지만

 

이렇케 주구장천 내리 부을줄 몰랐고

그게 눈으로 변할줄은 더더욱 몰랐다.

 

그날 운문령으로 올라가는 교통이 통제가 되었을 정도다.

눈은 제법 큰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었다.

 

비록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발걸음이 내내 편치 못했지만

 

분명 하건데

비와 눈과  맞선 후반 레이스의 악몽은 끔찍했을것이다.

그거 생각하면 미련도 생기지 않는다.

 

몸이 불편했거나 피로하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그렇케 발목을 잡을줄 몰랐다.

변수는 언제나 있는법

 

하지만 그 역경과 고난을 이기고 완주하는 사람 또한 엄연히 존재하는바다.

그들의 정신력과 그리고 체력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결국 울트라 고수가 되기는 요원해 보인다.

 

차기 대회에 대한 날짜를 수정해 다시 훈련할것이다.

무엇보다 

또 하나 경험을 받아들인 중요한 시간이였음을 인정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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