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0만년전에 분리된 것으로 알려진 ‘세잎개발나물’(사진)이 강원도에서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18일 ‘자생생물조사·발굴 연구 사업’의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세잎개발나물을 포함,신종 49종과 미기록종 249종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결과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20여종이 서식하고 있는 개발나물 가운데 잎이 유일하게 3장만 달린 ‘세잎개발나물’이 강원도 지방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자원관은 미나리과 식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일리노이 대착의 도우니 교수와 함께 분자시계 방법(특정유전자의 특정기간동안의 돌연변이 횟수를 파악해 생물 종의 분리연대 추정)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새로 발견된 세잎개발나물은 가장 가까운 종인 일본의 시움 레라와 약 500만년전에 분리된 것으로 최종확인됐다.
앞날개가 투명해 나비수집가에게 인기가 많은 유리나방과 신종 4종이 확인됐고, 식물의 해충을 잡아먹는 장님노린재과에서는 5종의 미기록 곤충이 발굴됐다.
특히 최근 자생생물 발굴이 부진했던 이끼류에서는 칼리포제아 앙무스타(목걸이이끼속 식물) 등 12종의 미기록종이 발견됐다.
또 어느 지역에도 정착하지 않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해양동물인 귀조개삿갓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동해안에서 발견됐다.
다른 동물에 기생 또는 공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요각류에서도 신종 5종이 강릉과 순천 앞바다에서 발굴됐다. 요각류는 몸의 길이가 대부분 0.5∼2㎜에 지나지 않지만 여러 물고기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생태적인 가치가 큰 종이다.
이와함께 제주에서는 미기록종인 와편모조류 12종이 발견됐다. 이중에 주로 아열대지역에 살고 있는 와편모조류 2종이 포함돼 있어 제주 주변이 급속한 지구온난화 영향권 안에 들었음을 증명한다고 자원관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 다양한 물질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신종이 전북 부안 해안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돼 국제계통진화미생물학회 학술지에 발표됐다.
자원관 관계자는 “한반도내 자생식물은 약 10만종으로 추정되지만 알려진 생물종이 3만여종뿐”이라며 “자생생물은 21세기 국가경쟁력을 주도할 생물산업의 중요한 원천재료라는 인식아래 2014년까지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생생물은 어느 지역에 예로부터 스스로 나서 자라나는 생물을 말하며, 신종은 세계에서 처음 보고되는 생물종을, 미기록종은 다른 나라에서는 발표되었지만 우리나라에 살고 있음이 처음으로 확인된 종을 뜻한다.
한편, 자원관측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동안 곤충과 하등식물 등 6개 분야 전문가 60여명(사업단장 원광대 김병진 교수)이 참여해 총 2800여종의 미기록종 및 신종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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