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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이야기

학명에 얽힌 우리 야생화

by 구상나무향기 2009.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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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꽃 무궁화의 학명을 살펴보자

Hibiscus syriacus Linnaeus가 우리 國花인 무궁화의 학명이다.

 

무궁화의 학명은 '히비스커스 시리아커스 런나에우스'(Hibiscus syriacus Linnaeus)이다.

히비스커스(Hibiscus)는 이집트의 아름다운 ‘히비스(Hihis) 신(神)을 닮았다’는 뜻인데,

이것을 속명으로 한 것이고 명명자가 자생지라고 믿었던 중동의 시리아를 종명으로 한 것이다.

 

따라서 Hibiscus syriacus란 히비스(아욱科)처럼 아름다운 꽃이며 시리아가 원산지라는 뜻이 된다.

그런데 무궁화가 히비스 신처럼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지만 시리아가 원산지라는 말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이

학자들에 의하여 밝혀졌다.

 

그러나 한번 붙여진 학명은 이미 널리 쓰여 왔으므로 여간해서는 바꿀 수 가 없다.

 

 

<금강초롱>

 

 

여기서 한국특산식물인 '금강초롱꽃'에 대해서 알아보자 

Hanabusaya asiatica (Nakai) Nakai
 
'하나부사야 아시아티까 나카이'가 바로 금강초롱꽃에 대한 학명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자
분명 우리나라 특산식물인데도 일본식 이름이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학명의 기본적인 것은 종명(種名)이고 종명 다음에는 명명자의 이름과 명명 연도를 표기하는데

일본인들은 이를 적극 활용하여 우리 꽃에다 자신들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금강초롱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일본의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이다.

특히 나카이에게 한국의 식물분포 조사에 도움을 준 인물이 바로

 

한일합방의 주역중 하나인 조선총독부 초대공사 하나부사 요시타다(花房義質)인데

하나부사의 도움을 받은 나카이는 금강초롱꽃 학명에 하나부사와 자신의 이름을

붙힌 학명을 만든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나카이는 우리 식물의 학명에 주로 많은 이름을 붙히는데

그럴때마다 나카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학명에 붙히곤 했다.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섬제비꽃'의 학명에도

일제의 잔재는 가슴 아픈 역사를 대변해 주고 있다.

 

Viola takesimana Nakai in Bot. Mag.

 

바로 섬제비꽃의 학명인데 '바이올라 다케시마 나카이'가 학명이다.

학명의 순서에 따라 바이올라(Viola)는 제비꽃의 종명이지만 뒤에오는

다케시마(takesimana)는 자생지를 뜻하게 된다.

 

그런데 울릉도가 다케시마라고 ?

 

지금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라 부르지만 예전엔

울릉도를 죽도(竹島) 즉 다케시마라 불렀기 때문에 지명으로 붙혀 놓은 것이다.

 

섬제비꽃을 말할땐 항상 다케시마가 꼬리표 처럼 붙게 되어 있다.

외국 사람들은 울릉도라는 이름 보다는 다케시마를 먼저 기억하게 될것이다.

 

자랑스런 우리 대표 야생화인 금강초롱에 한일합방의 주역인 하나부사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보라 참 분통 터지는 일이 아닐수 없을것이다.

 이렇케 식물 이름 하나에도 뜻깊은 의미가 숨어있으며 심지어 국력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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