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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이야기

지리산의 꽃

by 구상나무향기 2009.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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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25>지리산

누른종덩굴·지리고들빼기 누가 볼세라 수줍은듯 ‘방긋’

지리산은 남한의 어느 산보다 덩치가 크다. 한반도 산줄기의 근간을 이루는 백두대간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산군에는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을 비롯하여, 제석봉(1806m), 촛대봉(1704m), 명신봉(1652m), 칠선봉(1576m), 토끼봉(1534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 등 1500m가 넘는 산봉우리들이 장장 45㎞에 이르는 주릉을 형성하며 솟아 있다. 높은 봉우리들이 연이어진 고산능선에서 흘러내리는 유장한 계곡들 또한 남한의 다른 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경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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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1500여종 서식… 학명 ‘지리산´ 꽃 즐비

지리산은 산세가 웅장한 만큼 그곳에 살고 있는 식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산자락을 포함해서 지리산에는 대략 1500종류의 식물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남한에서 한라산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종류의 식물이 자라는 것이며, 북한산이나 관악산 등 800m급 산에 700∼800종류의 식물이 자라는 것에 비하면 2배쯤 많은 숫자다.

이처럼 풍부한 지리산 식물들 가운데는 북방계 식물 또는 고산식물로 분류할 수 있는 구름병아리난초, 금강애기나리, 기생꽃, 너도바람꽃, 땃두릅나무, 만병초, 산오이풀, 자주솜대, 참바위취, 회목나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지리산 능선을 대표할 만한 식물들로 다른 산에서도 볼 수 있지만, 이곳 지리산이 분포의 남방한계선에 해당하므로 더욱 의미가 크다. 북방계 식물들이 지리산 높은 곳에 자라고 있는 것은 빙하기때 남쪽으로 내려왔던 북쪽 식물들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고산지역에만 살아남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거나 채집되어 우리말 이름에 ‘지리’ 또는 ‘지리산’이 붙은 식물들도 있다. 지리강활, 지리고들빼기, 지리괴불나무, 지리대극, 지리대사초, 지리말발도리, 지리바꽃, 지리사초, 지리실청사초, 지리오리방풀, 지리터리풀, 지리산고사리, 지리산괴불나무, 지리산김의털, 지리산바위떡풀, 지리산숲고사리, 지리산싸리, 지리산오갈피, 지리산하늘말나리 등이 그것이다. 또한, 학명(學名)에 지리산을 뜻하는 말이 붙은 것도 여럿 있다. 한국특산식물인 누른종덩굴의 학명에는 ‘지이산엔시스(chiisanensis)’가 붙어 있는데, 이것은 ‘지리산의’ 또는 ‘지리산에 자라는’이라는 뜻이다. 우리말 이름이나 학명에 지리산을 뜻하는 말이 붙지 않았지만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된 노각나무와 모데미풀 같은 식물들도 있다.

가시오갈피나무·깽깽이풀 등 보호식물 지정

지리산 식물들 가운데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식물도 많다. 특산속(屬)에 속하는 모데미풀은 물론이고, 구상나무, 금마타리, 노랑매미꽃, 누른종덩굴, 산앵도나무, 세모부추, 세뿔투구꽃, 지리고들빼기, 히어리 등의 특산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법으로 보호하고 있는 멸종위기식물들도 있는데,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한 가시오갈피나무, 깽깽이풀, 기생꽃, 세뿔투구꽃, 자주솜대, 천마, 히어리 등이 자라고 있다.

지리산에 이처럼 다양한 식물이 살 수 있는 것은, 너른 산세에 걸맞게 독특한 조건을 갖춘 식물생육지들이 많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생육지는 고산능선으로서 해발 1500m 이상의 지역에 길게 형성된 능선에 특별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특히 주릉 곳곳에 발달한 바위봉우리나 초원에는 귀한 식물이 많다. 이들은 특수한 곳에만 적응해 살아가는 식물들로서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것들이다.

지리산을 찾는 사람이나 관리하는 사람 모두 능선과 정상부의 보호에 힘써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리산 곳곳에 발달한 습지도 지리산의 독특한 식물생육지 가운데 하나다.90년대 중반에 대원사 북서쪽 왕등재 부근의 해발 1000m 지역에서 발견된 왕능재늪이 대표적인 습지다. 이 습지는 길이 200여m, 폭 80여m로 사람의 손을 전혀 타지 않은 채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이곳에는 감자개발나물, 닭의난초, 동의나물, 방울새난, 세모부추, 숫잔대, 애기부들 등 고산지역의 습원에 오랜 세월 적응해 살아온 습지식물들이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어 학술적 가치도 크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FILE:2}

지리산 일대에는 목본식물이 245종, 초본식물이
579종으로 총 800여 종이 분포한다고 합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우점하고 있는 종도 있지만, 지리산에서 서서히
멸절되어 가고 있는 종들도 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오니
지리산 산행 중 이들을 만난다면 훼손 없이 오랫동안 보존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각별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땃두릅나무,산작약,산마늘,가시오갈피,인가목,모데미풀 여섯 종류입니다

그중 사실상 지리산에서 멸절 되지 않았나 판단되는 종이
산작약입니다.

산작약은 자연환경보전법상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에 해당합니다.

여러분들은 산작약 이라고 하시면

"어....나는 봤는데"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아래의 사진의 식물을 보셨다면 바로 '백작약'을 보신겁니다.

산작약은 매우 드물게 관찰되며, 사실상 국내 보다는 백두산에서
촬영된 자료가 대부분입니다. 국내 자생종은 자료 자체가 드뭅니다.

또한 화단에 심어 가꾼 사진이 대부분인데요
자생하는 산작약은 매우 드물게 볼 수 있답니다.

산작약은 백작약과 달리 꽃색이 붉은빛입니다.
아래 사진은 지리산에서 드물게 보는 백작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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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약>

지리산 하면 떠올려 지는 대표 야생화입니다.
바로 '모데미풀'입니다.

모데미라는 말 자체가 일본 강점기때 지리산 일대의  지명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모데미라는 지명이 정확히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카이라는 일본인 식물학자가 지리산 일대에서 발견하여
한국 특산식물로 발표한 식물입니다.

하지만 정작 지리산보다는 소백산이나 태백산 등 다른 지역에서
더 많이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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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데미풀>

지리산에서는 매우 드물어 어디에 자라는지도 사실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나카이가 본 자생지는 거의 훼손되어 사라졌기 때문이죠

몇해 전 지리 산꾼인 '에코'님의 사진에서 모데미풀이
확인되어 정말 지리산에도 모데미풀이 자생한다는 걸 알게되었는데요

더 많은 모데미풀 군락지가 발견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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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데미풀>

'산마늘'은 지리산에서 거의 찾기가 힘듭니다.
흔히 산마늘이라 하면 산부추나 또는 지리산 일대의 암석 지대에
잘자라는 '한라부추'를 보고선 산마늘이라 오해를 합니다.

문헌에는 만복대와 세석평전 일대에 자란다고 했지만
개체의 확인은 오리무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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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늘>

'땃두릅나무'는 매우 특별한 나무입니다.
두릅나무와 혼동해 새순을 따버리면 안됩니다.

약재로 많이 훼손되어 지리산에서는 매우 드물게 볼 수 있는
종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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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땃두릅나무>

땃두릅나무는 가시가 매우 발달된 게 특징이죠
지리산을 떠나서는 거의 보기가 힘든 희귀종입니다.

지리산에서
더 많이 자생할 수 있도록 보존해야 할 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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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땃두릅나무>

'가시오갈피'는 지리산에서 거의 사라진 식물이기도 합니다.
약재로 크게 훼손되어 지금은 일부 지역에서나 겨우 볼 수 있는데요

더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우리가 정말 보호 해야 할 종입니다.
가시오갈피는 다른 오갈피와 달리 줄기에 잔가시가 많은게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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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오갈피>

'인가목'은 보호야생식물 2급에 해당하는 희귀종입니다.
지리산에서는 드문드문 발견되죠

설악산이나 가야산에서도 드물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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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목>

꽃이 너무 이쁘고 화려해서 지나가다가 보게되면
자기도 모르게 쳐다보게 됩니다.

이 식물은 거의 멸종위기에 있는 희귀종인데요
지리산에서도 매우 드물게 관찰됩니다.
개화시기가 매우 짧아 바람이 불면 그날 핀꽃은 그날 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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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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