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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마라톤대회 참여기

제3회 순천만100km 울트라마라톤대회

by 구상나무향기 2009.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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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마라톤 100km...

흔히 알고 있는 마라톤 풀코스 거리인 42.195km의 두배 하고도 15.6km을 더가야 하는 길이다.

 

해보지 않은자가 본다면

대략난감의 연속성이 발현되는 생고생의 거리다.

 

평범하기만 했던 마스터즈 마라토너인 본인이 울트라마라톤의

매력에 한발 더 놓을 수 있었던 계기가

 

'자기 한계의 극복성'에 대한 온몸 고찰이였다.

감히 울트라마라톤은 이 명제의 정의을 위해 시작했다고 본다.

 

흔히 마라톤을 자기와의 싸움이라 하지 않는가

만일 그렇다라고 대답한다면

 

그럼 또 묻고 싶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면 도대체 뭐가 남는가 ?

 

명예 ?

과시욕 ?

경제적 이익 ?

 

누가 나에게 위의 질문을 쏟아낸적이 있었다.

겨우 2번의 출전에 내가 해줄 수 있는 대답은 극히 제한된 단어의 연속일 뿐이였다.

 

위의 세가지중 어떤것도 나에겐 없다.

아픈건 다리요 만신창이된 몸뚱아리만 선물로 남았을 뿐이다.

 

하지만 계속 입안에 맴돌기만 할뿐 쉽게 나오지 못했던

고통이 만들어주는 반전의 묘미!

 

그건 바로

 

성취감이였다.

 

내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목표다.

만일 그또한 없다면 도대체 어떠한 이유로 마라톤에 대한 집착을

끊어버릴 수 있겠는가

 

세상사 시름 다 잊고 싶어 생고생을 자처한다는 사람도 있고보면

성취감은 또 다른이의 이유일 뿐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히 해주지는 못했지만 오욕의 시간동안 겪은 ,

탐험심에 대한 댓가가 성취감이 아니라면 도대체 그 길고긴 자신과의 싸움에서

말해줄 수 있는 단어가 또 무엇이 있겠는가

 

사람마다 추구하는 행복이 다를지니 다른자의 근거가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기로 하자 이건 전적으로 내 견해일뿐이다.

 

 

욕망이 있으니 열정도 있고 그열정은 행동을 낳는다.

그리고

행동은 결과를 낳는법이다. 

 

그 결과물이 성취감이길 바랄뿐이다. 그때는 그랬다. 오로지 그목표 하나만을

위해 추구했지만 사실 그 어떤 의미가 또 도사리고 있을지는 각자의 몫이다.

 

총 100km의 코스를 16시간 이상 계속 달리는 무박2일의  지옥의 레이스에서

내가 가질수 있는 인간적 고뇌의 종착점은 바로 성취감이 아닐까 싶다.

 

물른 그걸 내가 100% 확신하는건 사실 모르겠다.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얽혀

있으니 말이다.

 


















 


 

 

내가 뛰었던 그길에 대한 회한과 그리고 고통을 기록 해 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대리만족을 하며 , 또한 글을 통해 간접적 경험을 해볼 수 있는것이

후기담이다. 

 

대회 출전에 따른 후기는 나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난 기록하기를 즐겨하고

또 그 기록에 대한 추억을 즐기는 사람중 하나다.

 

자랑할려고 하는게 아니다.

'과거의 교훈은 미래다' 라는 말이 있다.

 

과거에 대한 성찰이 곧 미래에 대한 결과를 도출 할 수 있는 중요한 의미로 볼 수 있다.

기록하지 않으면 천재가 아닌이상 모든걸 기억하지 못할터이다.

나에 대한 기록을 그러한 견지에서 이해 해주길 삼가 바라는 바다.

 

사실 이것도 매우 귀찮은 일중 하나다.

 

 

 

 

 

울트라마라톤 이번이 2번째 도전이다.

풀코스도 어려운 형편에 울트라마라톤을 논한다는 자체가 나에겐 아직 어불성설이요 언어동단이다.

 

태국에 10일간 다녀온 배낭여행의 후유증은 7월 내내 발목을 잡고 있었고

그나마 8월 지리산  무박 왕복종주를 한게  훈련의 전부였다.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o?blogid=03j7Q&articleno=7352372&looping=0&longOpen=

<지리산 무박왕복종주>

 

사실 훈련보다 더 먼저 선행 되어야할 당면과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다이어트였다.

 

어느때보다 늘어난 몸무게의 부담감은 대회에 대한 부담감과 비례되고 있었다.

살을 빼고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한층 강도를 더 높혔고

나름 꾸준한 훈련을 통해 관리를 했었다.

 

6월 광주울트라를 통해 100km 완주가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 행위인지를 경험해본바다.

이정도 훈련량으로 소화해낼 수 없음에 저어기 걱정이 되고 있었다.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o?blogid=03j7Q&articleno=7351873&looping=0&longOpen=

<광주울트라도전기> 

 

광주울트라 도전을 통해서 나름 완주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보였지만

역시 울트라마라톤이 쉽지 않음을 온몸으로 체험해본바

오히려 경험해보지 않음보다 더욱더 두려움과 난감함이 교차한다.

 

아는게 병이라고 말했던가

딱 그짝이다.

 

 

 

 

 <폼은 잡았지만 속내는 떨고 있었다>

 

 

"여기가 내고향이야"

순천이 고향이라고 소개한 창원에서 온 주부 마라토너가  나에게 한말이다.

은근한 고향에 대한 자랑스러움에 자부심이 배여 있는듯 하다.

 

순천만의 억새밭과 그리고 마치 내고향길 어귀마냥 정다웠던 순천만 둘레길에서

보여준 낭만,  필설불구의 경치는 어떤분이 말씀한 대로 이구간만 뛰고서 돌아서도

후회가 없다고 할 정도의 아름다움이였다.

 

백날 애기해봐야 알 수 없다.

가봐야 알고 내가 해봐야 안다. 보지 않고서 겪어보지 않고서야 알바가 아니다.

 

그래서

발은 눈보다 빠르다고 했다.

 

 

 

 

 

30km 구간을 넘어 길은 계속해서 언덕배기로 치닫는다.

숨이 턱까지 차지만 이제 초반 레이스에 불과할 뿐 ,남은 페이스를 유지할려면

최소 이정도 숨넘이는 기본적으로 넘겨야 한다.

 

고통이 심장을 쪼여 오지만 달래고 또 달래본다.

 

울트라가 어려운 이유가 이때문이다. 길이가 길어 쉴 시간이 많을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도대체가 쉴틈이 없다. 주구장창 걸어도 제한시간내에 도착하지 못할 수준이 바로 울트라다.

 

나같은 초보자가 토로하는 울트라의 가장 어려운 난제중 하나가 바로 시간과의

싸움인 이유가 이때문이다.

 

적절한 안배없는 무작정 달리기식 방법은 결국 포기를 부르는 원인이 되고 만다.

그래서 구간구간 페이스 유지가 가장 큰 관건중 하나다.

 

 

 

 

20km을 넘어 30km의 고단함을 느끼는 순간에

부산에서 오신 윤인규님을 만났다.

 

올해 22번 울트라완주 경력의 초선배급 되는분이다.

이분에게서 뜬금없는 좋은 지적을 받게 되었다.

 

울트라주법

그리고 스트레칭법

호흡법

 

정말 달라도 달랐다. 지금까지 모르고 지내왔던 그 방법들을

경력자의 말한마디에 머리가 깨우쳐 지는 순간이였다.

 

특히 스트레칭하는 방법은 매우 탁월했다. 무거운 다리를

무식하게 단련시키는 방법을 떠나 좀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었다는

사실에 내 자신이 멍청함을 느낀다.

 

45km까지 페이스메이커를 해주시곤 부리나케 달려 가신다.

좋은 인연은 이렇케 뜬금없이 찾아 오는 모양이다.

 

 

 

 

 

 

 

47km 구간에 도착하니 식사가 주어진다.

겨우 한숨을 돌리는 순간이다.

 

초코바 3개

파워젤 7개 (다섯개만 먹었음)

게토레이 가게에서 수시로 사마심

미숫가루 하나

귤 4알

 

내가 준비했던 배낭속 준비물이였다.

이는 under-10의 위상을 보여준 차진석 형님의 조언에 따른것으로

세삼 큰 효력을 발휘 할 수 있었다.

 

헛구역질을 해대며 먹었던 파워젤의 효과는 주로 내내 지치지 않고

계속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이븐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좋은 원동력이 되어

주었지만 파워젤은 먹기에는 정말 부담스러웠다.

 

 

 

또한

주최측에서 음료와 바나나등을 수시로 공급해주어 물량에 대한

부족함은 느낄 수 없었던 대회였다.

 

건네주는 족족 모두 받어먹어 칼로리 소모에 대한 보충을 최대화

시켰다.

 

물른 실상 그렇케 했다고 해서 실제 내몸속에 에너지가 쌓이고 그로인해

잘 뛰어다고는 볼 수 없지만, 최소한 뭐든지 노력은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주로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다해봤다.

 

고수가 볼때는 어찌보면 우스울 노력중 하나겠지만 초보가 할수 있는 

방법은 나름 그것 뿐이였다.

 

 

 

 

 

 "내가 다시 울트라 하면 사람새끼가 아니다"

 

70km 후반을 넘어서며 내가 그 숲속에 내뱉었던 나자신에 대한

허튼소리였다.

 

정신은 가물가물거리고 눈은 감긴다. 그러더니 어느순간  헛것이 보인다.

급기야 발바닥에 물집까지 터지기 시작해 너무 따가워 양말을 벗어보니 온통 붉은 핏물이 가득하다.

 

양말 하나를 더 챙겨오지 못한 후회감이 들지만 이대로 견딜 수 밖에 없음이다.

마의 시간대라 하지만 해도해도 너무한다.

 

결국은 졸음과 지침을 참지못하고 도로 한복판에 뻗어 버렸다.

 

1-2분 지났을까 뒤에오는 주자의 다급한 소리가 들려온다.

 

"어서 일어나요"

 

그때 마침 자동차 한대가 지나오고 있는 중이였다.

비몽사몽간에 정신이 없는 순간이였다.

 

겨우 일어나 옆으로 돌아 앉으니 승용차가 경적으로 울리며

지나간다. 순간 정신이 확 드는 순간이였다.

 

눈감고 갈지자로 이어진 행보는 80km 지점부터

여명이 밝아오자 제정신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순간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였다.

 

이러한 고비를 좀더 수훨하게 넘기지 않는다면  허구헌날 

생고생이 아니라 개고생 울트라만 즐기게 되지 않을까 싶다.

 

훈련을 통한 면역치를 올리지 않으면 방법은 없을것이다.  

그나마 나름 훈련을 했다고 했지만 이정도 수준이고 보면

앞으로 시간과 경력이 말해줄 수 있는 능력치라 하겠다.

 

 

 

 

 

80km 이후 부터는 조금 더 재미있는 시간이였다.

거의 쉬지 않고 뛰고 또 뛰었던 시간이였다.

 

상사호의 아침 안개와 고즈늑함을 즐기며 그 둘레길을 뛰는 시간 내내

상쾌했고 나름 즐거운 시간이였다.

 

그렇케 골골대던 신체가 어찌 이리 밝아 질 수 있는지 내자신도 대견스러울

정도다.

 

거리도 쉬이 좁혀지는듯 싶다.

어느새 90km 구간으로 접어들며 순천시 간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도전에 대한 갈무리가 되어오고 있는 싯점이였다.

시간 안배는 주로 내내 나에게 있어 최대의 스트레스 였다.

 

시계를 도대체 몇번을 보았고

또 몇번이나 머리속에 도착시간에 대한 안배를 했는지 모른다.

 

"이정도 페이스면 몇시쯤 몇키로에 도착하겠네"

주로 내내 이계산만 했었다.

 

결론은 ?

 

쉬지 않고 뛰고 또 뛰었다. 그게 결론일 뿐이였다.

 

 

 

 

 

 

순천시내로 접어들자 저멀리 운동장임을 알리는 애드벌룬이 보인다.

1km 남았다는 주로 안내자의 말에

순간 울컥하는 감정을 느겼다.

 

내가 해냈다.

'자기 한계의 극복'에 대한 명제의 정의를 내스스로  해보인것이다.

손에 힘이 들어가고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일어난다.

 

대회장에 들어가며, 사회자의 격려 멘트속에 종착지에 도착한 시간은

15시간 30분이였다. 예상한 시간대로 정확하게 들어온 것이였다.

 

 

 

 

개고생의 끝이 성취감이라면

성취감의 이후는 무엇일까 ?

 

각자의 역량에 따른 평가야 다르겠지만

 

그건 아마도

또다른 도전에 대한 준비가 아닐지 싶다.

 

쉼없는 도전과 그리고 또 실패속에 겪는 훌륭한 교훈들...

인생사가 그런게 아닌가 싶다.

 

우울한 기분과 그리고 못내 아쉬운 수많은 감정들

그 모두들을 내 발밑에 떨어뜨리고 온 시간들이다.

 

다시 스멀스멀 인생사 생각하기 싫은 감정들이 뜨오를때

또다시 배낭을 꾸릴지 모르겠다.

 

관속에 들어가 못질 소리 듣는 그순간까지 우리네 인생사가

구곡간장마냥 이어진  그 수많은 희노애락과 다아있지 않을까 싶다.

 

화내고 살지말자

그래봐야 코앞의 시간들 아닌가

 

잠시의 순간을 견디지 못하고서야 어찌 길고 긴 오욕의 굴레들을

벗어낼 수 있겠는가

 

글을 적는 이순간 길고 길었던 그때의 기억들을 뜨올려 보며

아픔과 환희 그리고 격정의 시간들을 보다시 겪어보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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