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태국 배낭여행기

홀로가는 태국 배낭여행기-정글속으로

구상나무향기 2009. 9. 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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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트레킹중>

 

치앙마이! 태국 북부에 있는 도시이며 주위로 산악으로 둘러싸여진 천혜의 고대 도시다.

작년 캄보디아를 떠나면서 꼭 오고 싶었던 도시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다만 이곳에 오면 정글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러 모험적 발심을

자극할 수 있는 모티브들이 많다는 애길 들었기 때문이다.

 

정글속 탐험

그리고 고산족 마을의 방문

폭포속에서의 즐거움

 

사실 방콕 보다 치앙마이에 더욱더 매력이 있었던 태국 여행이였다.

졸린눈 억지로 뜨고 도착했던 치앙마이에서 한국인 여행사 미소네를

찾아가 트레킹 신청 및 방콕 출발 버스표까지 일사 천리로 진행했었다.

 

2박3일 트레킹 코스는 당일 도착해도 출발 가능하다는 정보가 있어

미리 신청하지 않고 도착해서 계획을 잡았던 것이다.

 

치앙마이가 어떤 도시인줄 사실 잘몰랐다. 또 관심도 없었다.

나에게 있어 오로지 관심사는 정글속이였다.

 

빠이나 메홍숀 그리고 트라이앵글이라고 하는 미얀마나 라오스 국경지대에서

보여주는 산악지대의 풍경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치앙마이로 몰려들게 하고 있다.

 

 

 

<경찰에게 신고하고 들어가야 한다. 여권 사본 다 제출한다.>

 

과연 정글속은 어떨까 ?

 

작년 일본 원정을 다녀오면서 보았던 그러한 산악 풍경일까 ?

아님 우리의 지리산 풍경일까 ?

 

결론 부터 애기하자면 사실 지리산 풍경과 매우 흡사했다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그안의 내용은 지리산과 현저히 다르지만

 

주로 수풀로 우거져 있으며, 바위나 봉우리 보다는 빽빽한 나무와 나무들만이

존재하는 그런 정글이였다.

 

온통 바나나 숲과 랍바트리의 굵고 곧은 모습으로 대변되는 그땅의 숲은

우리와는 또다른 모습이였다.

 

 

<실제 마을의 풍경>

 

영국 학생 8명, 그리고 폴란드에서 온 커플 2명과

동양인은 나혼자였다. 총11명이 픽업 트럭을 타고 달려온 처음의 장소는 시장이였다.

 

시장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곳에 모여 식료품과 그리고 음료들을 구입한다.

 

두리안과 드래곤푸르츠등 방콕에서의 물가 보다 이곳이 훨씬 더 싸다는걸 알 수 있었다.

시장을 돌아다니는것 자체가 좋은 흥미거리의 여행이였다.

 

볼것도 많고 또 살것도 많지만

배낭속 물건들 때문에 드래곤푸르츠만 구입했었다.

 

 

 

 

 

방콕에서 드래곤후르츠 한개에 20B을 줬는데

이곳에는 3개에 20B다. 치앙마이가 시골이라 그런지 아님 정글에 가까운 곳이라

물량 공급이 많아 그런지 몰라도 대체적으로 농산물 가격은 모두 싼편이였다.

 

 

 

한국에서는 멸종위기종2급이자 보호야생곤충인 물장군이 이곳에서는 먹거리로 팔린다.

애벌레,번데기등 다양한 품목을 자랑한다.

 

 

 

시장내 풍경이다. 둘러보는것 자체가 하나의 관광이자 경험이다.

이렇케 재래식 시장등을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것 또한

배낭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북부도시 답게 농산물이 풍부했다.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스네이크라고 스스럼 없이 말한다.

 

정말 뱀고기일까 ?

한참을 보지만 사실 모르겠다. 뱀고기를 본적이 있어야지 말이다.

 

 

 

나와 함께 2박3일간 여행할 영국 친구들이다.

모두 대학생들인데 이번에 태국으로 썸머 여행을 왔다고 한다.

 

어찌나 개구쟁이들인지 정말 재미있게 보냈다.

그리고 젊다보니 서로가 스스럼없이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다른 팀들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드문드문 끼어 있거나 팀 구성원들이 제각각 이라 다소 결집력이

없는 반면에 우리팀은 젊은 사람들끼리 모여있어 그런지 소통에서는 정말 빨랐다.

 

 

치앙마이 트레킹중 그 첫번째가 바로 코끼리 타기다.

픽업트럭을 타고 한참을 달리고 도착한곳은 코끼리 타는 곳이였다.

 

태국의 곳곳에 코끼리를 타볼 수 있는곳이 있지만 이렇케 치앙마이에서

타보는 코끼리 트레킹이 가장 알차고 재미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사진은 칸차나부리에서 찍은 장면인데

이곳의 코끼리 트레킹은 그냥 20분 동안 완만한 평지를 타고 오는 수준일뿐이다.

 

코끼리 트레킹은 치앙마이가 최고다.

약 1시간 이상 진행된다. 길도 다양하며, 스릴도 있다.

 

 

 

정글 같은 숲속길도 나져 있으며, 오솔길등 길도 다양하고

강가를 따라 걷기도 한다.

 

뒤에 오는 코끼리는 목에 사람을 태웠다.

원하는 사람은 코끼리 목에 직접 탈 수 있는데 나보고 타라고 했지만

기겁해서 설레질하니 다른 친구를 태운다.

 

사실 직접타는게 더 재미있기야 하겠지만 낮선 생물체에 대한

접근이 쉬이 용기가 나지 않더라

 

 

 

약 1시간 정도 코끼를 타고 다닌다. 옆 동료는 마이클이라는 아주 개구쟁이 친구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정말 장난끼 많은 녀석이였다.

 

 

 

 

 

1시간 정도 코끼리를 타고나면 고산족 가이드 2명이 앞뒤로 호위하며

본격적인 정글 트레킹이 시작된다.

 

정글속은 무덥고 습하다.

땀이 비오듯 흐르며, 산행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매우 큰 곤역으로 다가온다.

 

길도 다소 험하며, 무엇보다 열대우림 특유의 습기와 더위 때문에

더욱 고생한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나 모험적 발심이 강한 사람들이라면

 이색적인 체험에 그럴수도 있다라고 하겠지만

산행에 재미가 없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개고생의 추억이다.

 

후자에게는

치앙마이 트레킹 비추라는 말이 흘러나오겠지만

 

본인에게 있어서

치앙마이 트레킹은 정말 강추하고 싶은 프로그램이였다.

 이렇케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도 엇갈리게 마련이다.

 

 

 

 

정글속 풍경이다. 이러한 풍경들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바나나숲 그리고 길고 긴 랍빠트리가 태국 정글을 대표한다.

 

길을 내고 싶어도 힘들듯 싶다.

정말 빽빽한 정글림이다.

 

 

고산족들이 쌀을 심어놓은 장소에서 한컷 해봤다.

이미 땀에 후즐건 절은 상태였지만 이색적인 체험과 보여주는 비경에

연신 미소가 귀에 까지 걸린다.

 

작대기는 가이드가 타란튤라,킹코브라,아나콘다,드래곤등을 물리치라고 준거다. 

뒤로 온통 바나나 숲이다. 가꾼 바나나 숲도 있지만 자생적으로 널린 바나나 숲도 많더라

 

 

고산에 있는 벼다.

이곳의 벼는 그대로 직파해서 키운다. 우리처럼 논에서 키우는것이 아니다.

 

습기가 많고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열대지방에서는

직파해서 키운다는걸 오래전 학교에서 배운바다. 실제 눈으로 보니 바로 이해가 된다.

 

우리가 먹는 쌀 품종은 자포니카 벼고

열대지방의 벼 품종은 인디카 계열이다.

 

자포니카 벼는 논에서 키우며, 쌀이 타원형이며 찰지고

인디카 벼는 직파로 키우며, 쌀의 형태는 길쭉하고 푸석한게 특징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마솥에 물을 넣고 밥을 하지만

열대 지방에서는 바나나잎에 쪄서 밥을 만들수 있다. 환경적 영향에서 오는 재배법이다.

 

 

 

이렇케 정글 숲속에서 벼를 만날줄 몰랐다.

영국 애들에게 이게 벼라고 말했더니

 

뭔말인지 잘 못알아 듣는다.

내가 영어에 서툰게 아니고 그들이 쌀을 이해 못했을상 싶다.

 

 

 

 

고산족 가이드다. 이름을 까먹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애만 4명이더라...

 

순박하고 자신의 직분에 충실한 사람이였다. 한국인을 참 좋아하더라

 

 

이렇케 길은 계속해서 구릉지대를 넘어간다.

벼가 보이더니 나중에는 옥수수 밭을 건너게 된다.

 

언제 몰려왔는지 구름이 정글속을 삼켜 버린다.

 앞에 가는 두커플은 폴란드에서 왔다.

 

 

안개속에 가려져 마을이 있는지도 몰랐다.

어느듯 지형은 평지에 이르고 옥수수밭이 나타난다.

 

 

구름속을 빠져나가니 고산족 마을이 나타난다.

빠이나 메홍션 지역의 트레킹을 참여하면 목이 긴 카렌족 마을에 방문할 수 있으나

 

치앙마이 메뗑 지역에서 하는 트레킹에는 소수 민족이 사는

고산족 마을에는 방문하지 않는게 단점이다. 별도 시간을 내어 참여 하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미소네에서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에서는 빠져있다.

 

빠이나 메홍션 지역 트레킹을 요청했으나 참여자가 많지 않아

결국 메뗑 트레킹에 참여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울밑에 선 봉숭화가

이곳 고산족 마을에도 피어있다.

 

 

요즘 화원가게에서 많이 팔고 있는 엔젤트럼펫이라는 식물이다.

개인적으로 식물에 관심이 많아 이런 종류를 보면 지체없이 촬영하곤 했었다.

 

엔젤 트럼펫이 야생인지 아님 심어 가꾼것이지 그건 잘모르겠다.

 

엔젤트럼펫과 고산족 마을 풍경이 사뭇 잘어울린다.

내가 사진을 잘 찍었다는건 아니다.

 

 

 

 

드디어 그들의 전통가옥에 도착했다.

일종의 민박 시스템이다. 트레킹 참여자를 위해 별도의 시설을 마련한게 아니라

 

그들이 살고 있는 일부의 장소를 빌려주는것이다.

모든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전기도 없다.

가전제품은 당연 없다.

 

전기와는 단절된 정말이지 오지의 마을이라고 할 수 있을듯 싶다.

샤워 시설과 화장실 시설은 매우 낙후되어 있지만

 

자연친화적이며 나름 깔끔하다. 그렇다고 지저분하지는 않지만

깔끔 많이 뜨는 사람들은 다소 거부감이 생길  수 있을듯 싶다.

 

 

 

 

대나무를 엮은 집이다. 내부 시설은 이렇케 생겼다.

단순구조다.

 

모기장을 쳤지만 모기는 틈새로 파고든다.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은 필수다. 많이 물렸다.

 

 

 

첫날 보냈던 가옥에서 바라본 다른 고상가옥의 모습이다.

이렇케 정글속에서 이런집을 짖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다.

 

지붕은 바나나잎이고 건물은 모두 대나무로 엮었다.

더운 열대 지방 답게 시원하게 만들었다. 지상에서 모두 떨어져 있다.

 

 

 

 

고산족 마을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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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 때문에 이렇케 고상가옥을 짖는다 한다.

이러한 가옥 형태는 열대 지방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네 오래전 가옥에서도 고상가옥이 보이는데(청동기나 신석기 유적지등)

짐승이나 땅의 습기 때문에 그렇케 지었다고 하더라...

 

 

고산족 동네 풍경이다.
어디가나 사람 사는 냄새는 같은것 같다.

 

 

어느듯 해가지고 고산족 마을에도 노을이 진다.

 

 

 

된장쿡이라는 가이드가 통기타로 분위기를 내지만

썩 실력이 좋은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국에서 들려주는 한국 노래가 제법 인상적이였다.

대장금도 알고 주몽도 알고 그리고 비(노래 부르는 그놈)도 안다.

 

한류 문화는 태국의 고산족에도 퍼져 있었다.

한국에 꼭 가고 싶다는 말을 하든데 그래서 내가 그랬다.

 

여기가 살기 훨씬 좋다라고

 

 

 

 

함께했던 영국 학생들의 모습이다.

방에서 나오는 녀석이 꼭 효도르와 닮았다. 내내 효도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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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지는 배경으로 한컷했다.

여행의 묘미는 기록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이 찍었다.

 

날씨가 무덥지만 고산족의 밤은 서늘 하다.

긴팔 하나는 필수다. 그리고 랜턴도 챙겨야한다.

 

트레킹 필수 품목으로서는

랜턴,휴지,긴팔(긴바지는 필요 없음),벌레 퇴치약,수영복이다.

 

 

 

함께했던 일행과 찍은 사진이다. 다소 흔들렸지만

내겐 잊을수 없는 추억을 간직한 소중한 사진이다.

 

아주 내츄럴한 샤워장에서 시원하게 샤워한후 찍었던 장면이다.

 

 

가이드가 저녁을 준비한다.

모두 나무를 땔감으로 해서 만든 요리다.

 

전기는 전혀 없다. 소박한 음식이지만 정성이 가득한 요리들이다.

 

 

 

만찬이다.

가이드가 KFC라며 너스레를 떨었던 치킨과 카레다.

 

초와 함께하는 만찬.... 어때 분위기 나지 않는가

 

물른 낮선 장소에서의 하룻밤이나 이질적 체험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자라면

이러한 즐거움은 곧 괴로움이 될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여행의 즐거움은 낮선곳에서의 하루밤에서 오는게 아닌가 싶다.

모든게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은 편함이 되고

그 편함은 즐거움이 된다. 

 

그리고 그모든건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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