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태국 배낭여행기

홀로가는 태국 배낭여행기-정글속으로 2

구상나무향기 2009. 9. 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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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줄 놀이하는 아이들>

 

열대 지방이라 그런지 그들의 아침은 늦은편이었다. 

새벽같이 별을 보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우리네 농촌의 일상과는 사뭇 달랐다.

닭이 중천에 뜨오른 태양을 보며 훼를 쳐도 이사람들 아직까지도 자고 있는것 같았다.

 

논과 밭이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닌상 싶다.

그들은 과연 어떤 일들을 해서 생계를 꾸려가는지 내심 궁금했다.

 

그래서 동네 한바퀴 돌아봤다.

 

어제 올라 오면서 보았던 옥수수 밭이나 벼밭(논이 아니다)을 봤지만 그거 가지고

이들이 모두 살아갈 만큼의 자급 식량이 되지는 못할터이다.

 

 

 

 

 

그런데 돌아봐도 별로 뽀족한게 없더라

이사람들 뭐해먹고 사는지 참 궁금했다.

 

어찌보면 트레킹을 해주고 그과정에서 이들은 가이드 비용 이나 숙박 그리고

판매하는 각종 음식물에서 이익을 남기는게 아닌가 싶다.

 

정글을 돌아다니며 일상에서 얻는 자급의 형태는 아마

더이상 없어진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찌보면 힘든 노동의 댓가보다 오히려

관광 사업에 편승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동네 아이들 고무줄 놀이가 우리 어릴적 시절(지금도 노는가 모르겠지만)

고무줄 놀이와 거의 흡사했다.

 

노래 부르며 고무줄을 튕기며 뛰노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머나먼 타국 그것도 정글 숲속에서 이런 모습을 볼줄은 생각못했다.

 

 

 

 

아적 나절 고산 마을 풍경이다. 해는 이미 중천에 뜨있지만

사람들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아마 7시쯤 되었을테다.

 

 

 

저기 저 끝이 미얀마(버마)라고 한다.

예전 미얀마와 끝임없이 전쟁을 치뤘다고 한다.

 

한때 미얀마의 침략전쟁에 치앙마이가 함락되었다고 할 정도로

이 두나라의 각축전은 치열했다.

 

그후 태국에서 다시 미얀마로 침공하여 불상을 빼앗아 왔다는데

그 불상이 현재 방콕 왕궁안에 모셔진 에메랄드 불상이다.

 

지금도 두나라는 앙숙관계라 한다.

우리 한일 처럼 말이다.

 

 

 

정글 저 먼곳에 운해가 피었다.

 

 

닭이 한가로이 쉬고 있다.

집 주위는 대부분 황톳길인데 맨발로 다닌다.

그들에겐 맨발이 일상 생활인듯 싶다. 조리 같은 슬리퍼가 그나마 신발 대용이다.

 

 

 

 

 

고산족 마을 가족들의 식사장면을 찍어 봤다.

 

동영상이 안보이면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o?blogid=03j7Q&articleno=7352443&looping=0&longOpen=

 

 

 

고산족 여인의 환대를 받으며 길을 나선다.

바로 가이드의 아내다. 애가 4명은 되겠든데 친절하고 참 소박한 모습이다.

 

늦은 아침을 먹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사실 바쁜 일정도 아니고 바쁜 이유도 없는 트레킹이다.

 

트레킹은 말 그대로 걷는거 아닌가

 

 

 

다른 마을로 이어진 임도길이다.

 

 

임도길 곳곳에 타란튤라 서식지가 보인다.

가이드가 타란튤라 서식지라며 알려주지만 사실 정말 맞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그런데 입구에 거미줄이 잔뜩 있는게 타란튤라 서식지가 아닌가

싶기도 한다.

 

하지만 

그안에 뱀이 있을지 오소리가 나올지 모를일이다.

 

그런데 거미집 구멍이 저리도 클 수가 있는가?

타란튤라가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이드의 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다른 마을로 이어진 임도길에

돼지들이 그냥 나다닌다.

 

인심이 그리 흉하지는 않는가 보다. 남의 집 돼지가 돌아다녀도

그대로 보고 넘기는거 보면 말이다. 의외로 정이 많이 따뜻한 사람들이다.

 

열대지방이라 그런가 급한것도 없고 천천히 움직이는 그들에게서

느긋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감이다. 우리 같으면 가을경이 되어야만 볼 수 있는 감이지만

이곳은 계절감이 없는 열대지방이 아닌가

 

필시 우리와 먹는 감과 다를것이다 생각했다.

 

 

 

 

우리네 먹는 감과 생긴게 똑같다.

맛은 없었다. 덜 익었다고 하지만 사실 맛이 있는건 아니였다.

 

사실 이뿐만 아니라 열대 과일들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먹는 새콤달콤한 과일들의 맛과는 많이 틀리다.

 

시중에 파는거라도 그리 단편은 아니다.

어찌보면 그게 자연의 맛일지 모르겠다.

 

 

 

 

약간 비가 내렸다.

랜즈에 빗방울이 하나 붙어 있는게 그때 비가 왔음을 기억해 낸다.

 

정글 모습이다.

저기에 사람이 뚫고 갈려고 해도 못가겠다.

잡목과 덩굴이 칭칭 감겨 있는 모습의 정글이다.

 

울창한 나무들이 많은 아마존 우림과는 또다른 모습이다.

 

 

 

다시 말하지만 인심좋은 고산족이다.

소도 방목하고 돼지도 방목한다.

 

누가 데리고 가지 않는 모양이다.

우리 한우와는 떼깔이 완전 틀리다. 앞전 베트남에서 물소를 본적이 있는데

그종류 하고도 다른 모습이다.

 

 

 

이 나무가 태국의 정글을 대변해주는 랍바트리다.

정말 곧고 멋있다.  실제 보면 그 크기에 압도 당한다.

사진으로는 정말 작게 보인다.

 

목재의 쓰임새도 아주 많을듯 한데 실제 고상가옥의 다리는

대부분 랍바트리를 이용한다고 한다.

 

대나무, 바나나, 그리고 랍바트리는 이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원이다.

 

 

 

 길은 정글 숲속으로 계속 나져있다. 

 

 

드디어 폭포를 만났다. 폭포속에 뛰어들어 짜릿한 수영을 즐겨본다.

정말 신나는 일중 하나였다.

 

덥고 무더운 정글속에서 이런 폭포를 만나는건 분명 즐거운 일임에야 분명하다.

여러 트레킹 일행중 아마도 우리팀이 가장 유별나게 놀았던것 같다.

 

 

 

 

영국 아이들의 장난은 물속에서도 계속된다.

 

 

 

이들의 장난끼를 보고싶다면

아래를 클릭하시라 19금 장면이라 감히 보여주질 못하겠다. 나중에 딴말하기 없기다.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o?blogid=03j7Q&articleno=7352327&looping=0&longOpen=

 

 

 

폭포에서의 즐거움은 배고픔으로 다가온다.

라면으로 점심을 주는데 그리 맛있는 음식이 아니지만 모두 두그릇 이상씩 먹는다.

 

옷은 벗어둔지 1시간만에 빠짝 마른다.

그만큼 한낮에는 햇볕이 뜨겁다.

 

 

 

 

흙탕물에 잠겼다온 흙돼지다.

소며 돼지며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느긋한 점심 식사를 하고서는 또 길을 나선다.

이번에는 온통 대나무가 즐비한 숲속이다.

 

바나나숲과 대나무숲 집을 짖는데 중요한 재료들이다.

이러한 숲이 울창하게 펼쳐진다.

 

 

 

 

전형적인 그들의 정글 숲속 장면이다.

산봉오리가 부락부락하거나 암벽이나 너덜지내는 찾아 보기 힘들다.

육산이 대부분이며, 그안에 덩굴과 같은 잡목들이 울창하게 자란다.

 

 

 

대나무 숲속을 벗어나더니

계곡 옆을 지나는 아담한 길이 나온다.

 

계곡물은 마시지 못한다.

 

 

 

계곡도 건너고 나무도 건너고

다소 재미있는 길들이다. 원체 우거져서 그런지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다.

 

 

 

랍바트리다. 얼마나 크고 웅장한지 실제 보지 않으면

믿기가 힘들다. 경외심 마저 들정도다.

 

사람 크기와 나무 크기를 비교해 보라

 

 

 

 

일행들은 숲속으로 계속 빨려 들어간다.

덥고 무덥다.

 

이젠 속옷 대신에 수영복으로 갈아 입었다.

언제든 폭포가 나오면 물속으로 뛰어들 자세다.

 

무더워 땀이 줄줄 흐른다. 땀이 잘 나질 않는 체질인데도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얼른 폭포가 나오길 바랄뿐이다.

 

 

 

대나무가 우리가 알고 있는 종류와는 다르다.

울창한 대나무 숲을 또 만난다.

 

가이드가 장난삼아 마디에 따라 칼집을 내니

물이 줄줄 흐른다. 그물은 마셔도 무관하다고 한다.

 

모두 한군데에서 밀집되어 자라고 있다.

 

 

 

대나무 숲속이 앞이 안보일 정도로 울창하게 자란다.

 

 

드디어 폭포를 만났다.

우와......

 

부끄러울게 어디 있나....일단 뛰어들고 보는거다.

수영복 차림인지라

 

그대로 물속에 뛰어든다.

 

 

 

이러한 폭포는 숲속 곳곳에 있는데

2박 3일 일정에서 3번 정도 수영을 했든것 같다.

 

마침 적당한 시간에 도착해서 다른팀들이 없어 우리만 아주 재미있게 놀았다.

 

 

그래 역시 이맛이다.

치앙마이 트레킹을 최고로 꼽는 바로 이순간

 

한국에서는 절대 맛보지 못할 순간이다.

 

열대 우림의 정글 숲속에서 이렇케 수영해본적 있는가

 

 

 

폭포 풍경이다.

동영상이 안보이면 클릭하세요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o?blogid=03j7Q&articleno=7352445&looping=0&longOpen=

 

 

 

 

 

 

 

 

 

이놈들 또 장난끼가 도졌다.

카메라를 가이드에게 넘기고 찍게했다.

 

 

 

어라...낚시가 된다.

이런곳에서 낚시가 될줄은 생각못했다.

 

 

 

마이클 이놈이 해보겠다고 덤벼든다.

 

 

그러나 소득은 없다. 아마 내 블로그로 찾아올까 싶어

마이클 사진을 올려놨다. 가장 개구쟁이 친구였다.

 

 

2번째 밤을 보낼 민가에 도착했다.

주위로 호박이 심겨져 있는게 꼭 우리네 마을같다.

 

이곳은 다른곳과 다른점은 숲속 한가운데에 있다는 것이다.

주위로 계속이 그림같이 흐르고

 

뒤로 숲이 둘러쳐져 있다. 샤워 시설은 산속에서 나오는 물길을 이용해

만들어놨다.

 

 

 

도착하자마자 비가 내린다. 억수 같이 내리붇는 소나기다.

우기 기간이지만 10일간 여행중 비를 한방울도 만나지 않았다.

 

나는 아주 운이 좋았다.

여행중 비를 만났다면 곤역이 아닐 수 없는데 나에겐 그럴 기회(?)가

없었으니 말이다.

 

 

 

내부 풍경은 어제 그 민가와 똑같다.

고상가옥은 모두 이렇케 내부가 마련되어져 있다.

 

고단했든지 모두들 기진맥진이다.

 

 

드디어 식사시간이다.

앞에 오른쪽 녀석이 정말 효도르 하고 닮지 않았는가 ?

 

나는 계속 효도르라고 불렀다.

 

 

 

 

프라스틱 물병을 깍아내 초를 켜둔 소박한 테이블이다.

 

카레와 치킨이 전부인 식사지만  

그래도 너무 맛있어 몇그릇씩 비운다.

 

정말 운치있는 만찬이였다. 결코 맛있는 음식은 가격에 비례하지 않는다.

 

 

 

밤새 그렇케 비가 내린다.

어찌나 내리붇는지 귀가 따가울 정도다.

 

만일 산행중 저런 비를 만났다면 참 대략 난감할 듯 싶다.

비가 오는 낭만속에

그들과 많은 대화를 해본다. 물른 내가 영어를 잘했다는건 아니다.

때론 몸짓과 손짓도 포함하지만 대화가 의외로 잘된다.

 

대충 알아 듣더라

밤새 그들이 가져온 술과 치기어린 장난과 놀이속에

그렇케 또 정글에서의 하룻밤이 흘러간다.

 

간혹 부엉이 울음소리가 들리지만 무섭거나 겁이 날 정글이 아니였다.

그만큼 2틀 사이에 적응이 되지 않았나 싶다.

 

다음날은 급류 보트타기와 밤버트레킹이 기다리는 더욱더 멋진날이 될것이다.

머리가 다이니 그냥 잠이온다. 낮설고 물설지만 잠은 그와 관계없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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