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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303

천성산 화엄벌 철쭉 풍경. 양산에서 임도 타고 구비구비 오르면 원효암에 오를 수 있기에 사실 화엄벌 최단 거리로 방문하고자 한다면 원효암에서 시작하는 게 대표적인 한량 코스다. 원효암에서 화엄벌까진 1시간. 이 시기 최고의 철쭉 풍경을 볼 수 있기에 짧은 이 코스를 이용하면 최고의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봄기운 가득한 이 시기에 좋은 봄나들이 장소를 찾는다면 엄지척의 명소.. 화엄벌의 산철쭉 개화는 해마다 조금 빨라져 지금은 5월 초순이 최고 절정기다. 내가 찾은 시기는 5월 1일. 다소 조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개화는 거의 80% 이상의 상태. 작년과 거의 비슷했었다. 최고 절정기는 아마도 5월5일 무렵이 아닐까 싶은데 그때가 되면 100% 절정일 듯. *참고로 철쭉이라 부르지만 거의 대부분 산철쭉이다. 황매산 역시도 산철쭉... 2022. 5. 3.
올레길 2코스 + 광치기해변 + 섭지코지, 17km 올레길 전체를 완주한 사람들에게 설문으로 물어본 결과 가장 추천하는 세코스가 7코스, 10코스, 18코스라고 한다. 뜻밖에도 광치기해변과 섭지코지의 훌륭한 비경을 볼 수 있는 코스가 빠져 있는 것이다. 이 코스가 추천코스에서 빠진 이유는 단 한 가지 광치기해변 일부와 섭지코지가 올레길 코스가 아니고 바당길이라는 다른 코스이기 때문이다. 만일 올레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이면 변형 코스로 광치기해변과 섭지코지의 바당길을 이어간다면 올레길 2코스에서 경험할 수있는 최고의 엄지척 비경을 마주할 수 있을 거란 자평이다. 굳이 올레길만 고집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왕 제주도까지 왔는데 더 좋은 풍경을 찾아 걷는 낭만을 즐기는 것도 딴은 나쁘지 않을 선택일 것이다. 특히나 광치기해변은 봄이나 가을을 더욱 더 추천하.. 2022. 2. 4.
백마산~향로산 아침에 출발할 때 기온이 영하 7도. "이런 날에도 골프 치는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역시 어디 가나 티 예약 약속은 제법 잘 지키는 한국 사람들이다. 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 치러 오는 근면성실의 민족. 혹한의 날씨에 찾아간 CC은 하동골프클럽. 여긴 공 2개까지 허용되는 연습 필드다. 파3 보다 더 커고 규모가 있기 때문에 카트도 있고 그늘집도 있고 나름 시설도 갖춘 곳. 연습하기 딱 좋은 골프장이다. 추운 어제와 더불어 오늘은 그다지 춥지 않을 거라 여겼지만 그건 착각의 말씀. 백마산 올라가는 기슭은 음지의 장소. 날씨는 사무치게 추웠고 정상에서 불어대는 바람은 동태로 만들기 충분했던 그날의 산행이었다. 백마산~향로산의 구간을 생각한 건 사실 예전 향로산 산행을 하면서 기억했던 백마.. 2021. 12. 20.
연동골, 칠불사 사면길 이 계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 바로 연동골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는 지리산의 뒤늦은 단풍 유람. 그 화려했던 단풍의 색은 모두 지고 이제 갈잎이 되었다. 연동골에 가면 언제나 반겨주든 화사한 단풍을 혹여나 생각했지만 역시나 단풍은 지고 겨울을 준비하는 연동골의 서늘함을 만끽한 하루였었다. 짧은 산행 거리에 울창한 숲과 원시진 계곡미를 동시에 느껴볼 수 있는 곳, 역시 지리산이다. 칠불사 일주문 앞에 주차하고 불과 30여분 거리. 웅장한 원시 자연미를 감상할 수 있는 곳, 연동골이 아니면 드물 것이다. 독가에 방문하니 곳곳에 돌배나무다. 통통한 돌배들을 가득 단 돌배나무 그루들이 곳곳에서 하늘 높이 솟은 게 아닌가. 몇 번 지나쳐 것만 이곳에 돌배나무가 많은 지는 처음 알았다. 돌배나무 이야기는 아.. 2021. 11. 24.
속리산, 문장대~신선대~천왕봉 법주사는 이미 만추의 품격 그대로였다. "단풍 때깔이 너무 안 좋아" 지인들의 투덜거림에 올가을, 단풍의 화사함은 예전만 못할 거란 예상을 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비해 단풍 때깔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건 고지대의 모습. 산사가 포함된 산아래의 단풍은 예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확실히 고지대 숲에서 보는 단풍의 때깔은 예전만 못했고 거의 까맣게 타 들어간 상태였었다. 하지만 산아래 고즈넉한 분위기의 산사엔 만추의 서정이 가득한 그날이었다. 법주사는 중2 수학여행 때 왔었고 그 이후 처음이니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계산이 안 된다. 이제야 발걸음을 한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 나도 모른다. 법주사하면 엄청 큰 규모의 미륵대불이 오버랩될 정도로 우리에겐 법주사하면 뜨올리는 대표적 상징이다. 그런데 예전 내가 기.. 2021. 11. 9.
피아골 단풍 (2021,10,30) 눈 수술하고 난 뒤 처음으로 선글라스를 착용해봤다. 지금껏 운동 중에도 선글라스는 착용한 적이 없었던 지난날. 멋진 선글라스를 착용해보고 싶었지만 도스가 들어간 선글라스는 어지럼증이 심했다. 어찌 보면 평생 처음으로 선글라스 끼어 본 날이다. 눈 수술하니 이런 건 편하긴 하다. "올해 단풍이 일주일은 늦어요"라고 이미 다녀온 지인들의 넋두리가 지리산을 맴돌았던 지난날. 하기사 지금쯤이면 지리산 어느 골짜기를 올라도 단풍이 절정이었을 시기에 새파란 연녹빛만 구경하고 돌아온 사람들의 하소연으로 혹여 이번 주 피아골 단풍도 사정이 저러지 않을까 저어기 염려했었다. 피아골로 산행을 잡은 이유는 딴은 한 가지. 다들 저질체력들의 집합체였기 때문. 사실 피아골은 단풍이 그리 화사한 곳은 아니다. 다만 이곳이 유명하.. 2021. 10. 30.
신불산휴양림~간월재~신불산~신불산휴양림 지금 이 시기, 가장 산행하기 좋은 곳을 꼽으라면 여러 군데가 있겠지만 당연코 으뜸은 영남알프스 억새 평원인 간월산과 신불산일 것이다. 수십 번도 더 간 곳이지만 늘 가고프고 설레는 곳, 특히나 지금 이 시기. 이곳에서 누리는 정서와 감정은 딴은 특별하다 할 것이다.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어느덧 폭염의 기세를 누르고 구절초와 쑥부쟁이 하늘거리는 가을 내음이 가득한 영남알프스 신불산으로 걸음 해봤다. 코스는 매우 다양하지만 그날 날씨가 흐렸기에 다행히 무난한 임도 코스로 정했다. 땡볕이라면 임도는 대략 난감하겠지만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지금의 시간. 딱 걷기 좋은 곳이다. 신불산 휴양림에서 간월재 억새를 보기 위해서라면 임도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인데 임도의 길은 신불산 상단 휴양림에서 두 갈래로 갈린다.. 2021. 9. 30.
고헌산 원점회귀 코스(고헌사~고헌동봉~고헌산) 고헌산(高獻山), 고헌사(高巘寺) 이름은 같지만 헌에 들어가는 한자가 다르다. 낭떠러지가 있는 산봉우리라는 뜻의 헌(獻), 결국 이래쓰나 저래쓰나 '높은 산봉우리'라는 뜻으로 그 의미는 같다 할 것이다. 고헌산은 영남알프스 산봉우리 중 가지산에 이웃한 봉우리. 인근 문복산과 옹강산 그리고 낙동정맥이 이어지는 산세에 우뚝 솟은 다소는 부드러운 인상의 봉우리다. 고헌산의 정상 마루금은 매우 부드러워 이곳에 한때 ATV나 산악바이크들이 몰려들어 산길을 크게 훼손하는 경우가 많았을 정도다. 지금은 모두 정비되어 그런 경우는 사라졌지만 바이크가 다닐 정도로 마루금은 부드럽다. 하지만 그건 마루금에서 보여주는 풍경. 반면, 산아래에서 올라오는 풍경은 다소 격정적이다. 고헌산은 절대 만만한 산이 아닌, 초보가 다니기.. 2021. 8. 30.
상양마을~오심골~가지북서릉~가지산~상양마을 "비는 안 온다고 하니 오늘 산에 가자" 오래간만에 지인의 반가운 구원의 소리가 들려온다. 기꺼이 콜을 외치며 코스 검색을 해보니 그동안 안 가 본 곳이 없는 영남알프스 코스 선정이 "오늘 점심 뭐 먹지" 수준의 대략 난감이다. 그동안 안 가 본 곳 보다 가 본 곳이 더 많은 게 현실. 고민 끝에 아직 못 가 본 가지북서릉이 합의되고 하산 코스는 가지서북1릉이라는 미답지의 능선으로 결정된다. 가지북서릉~가지산~가지서북1릉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코스. 하지만 결론적으로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가지서북1릉은 포기, 즉시 아랫재로 내려와 하산했었다. 북봉에서 가지북릉, 가지북서릉, 가지북서1릉과 가지북서2릉 그리고 오심골(오심폭포) 전체 지도 모습이다. 가지산에서 가지북릉이 가장 험하고 격정적인 능선. 상양 마.. 2021. 8. 20.
봉산좌골~심마니샘(1박)~반야봉~심원능선~심원옛길 봉산좌골, 즉 봉산골을 의미하는 데 봉산폭포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골짜기를 얼음골, 봉산우골이라 부른다. 예전 봉산우골로 오른 적이 있었는데 거긴 볼 것도 짜달시리 없으면서 길만 험한 소위 "갈 길이 아니다"라고 단정 지어진 '혀 깨물' 루트다. 다시 말하지만 봉산우골은 일부러 갈 이유가 전혀 없는 고생길만 훤한 마의 골짜기. 그럼 봉산골이라 부르는 봉산좌골은 어떨까? 나에겐 아직 미답의 장소. 이번에 심마니 샘터에서 하룻밤을 유하는 일정으로 코스를 잡아 보았다. 다만, 하산 코스를 심원옛길로 잡지만 않았어도 평화롭고 아름다운 산행으로 유종의 미로 남았을 추억. 심원옛길 잔혹사는 흑역사의 한 획을 크게 그은 정말 난감한 산행의 결정타였다. 봉산골, 지리산 골짜기 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원시림의 세상이.. 2021. 6. 28.
웅석봉 팩패킹 코로나의 엄중한 시기, 드디어 이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고 나 역시 연령별 접종시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운 좋게 1차 접종을 하게 되었다. 끈질긴 승부사, 마라톤 정신이 발휘된 순간. 무려 21군데의 병원에 일일이 전화하여 잔여백신과 노쇼 예약을 해놨는데 결론적으로 3군데에서 연락을 받았다. 잔여백신 어플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나는 그 이전에 전화로 예약을 해놨기에 순서가 빨랐다. 집단 접종 시작한 당일에 바로 연락이 온 것. 이렇게 빨리 연락이 올 진 생각도 못했다. 움켜쥔 타이레놀, 긴장했지만 사실상 무증상이었다. "뭐야 이거 물백신 아냐"라는 의문이 들 정도 하도 백신에 대한 호들갑이 난무했기에 약간 긴장했지만 그 긴장 조차도 무색할 정도다. 3일 정도는 푹 쉬고 힘든 일 하지 말.. 2021. 6. 2.
천황산 일몰과 일출(with 백패킹) 천황산에서 몇 차례 일몰과 일출을 봤지만 이번같이 멋지고 황홀한 장면은 몇 장면 안에 들어갈 최고의 순간. 특히나 백패킹하면서 보는 일몰과 일출의 서정은 남다르다 할 것이다. 이번이 천황산 두 번째 백패킹 인데 처음으로 케이블카 타고 올랐다. 일몰 노을은 일출과 비슷하지만 빛의 양상이 다르다. 이제 백패킹의 순간. 드디어 다음 날 일출. 내가 본 일출 중 역대급이 아니였나 싶다. 깔끔하고 선명한 일출. 어제와 오늘 바람도 없고 구름도 없는 무결점의 날씨였었다. 2021.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