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303 지리산 단풍여행, 후다닥 천왕봉 한 바퀴 돌기 "과연 내 체력이 얼마나 떨어졌을까?" 한때 최고 전성기(?) 때, 100km 울트라마라톤을 한 달에 2회까지 뛰었을 시절. 그때는 50km 뛰는 건 그냥 훈련이었고 30km 산행은 수시로 행했을 시절이었다. 아마 내 나이 40 중반 때가 아니었나 싶은데 체력적으로 가장 뛰어났든 시절. 하지만 이젠 마라톤을 접고 한참을 쉬었기에 늘어난 뱃살과 체중, 떨어진 체력에 대한 한탄스러움만 늘어나고 있을 작금의 시기 2019년 2월. 4년 전 천왕봉 왕복을 7시간 4분 만에 주파한 적이 있었다. 천왕봉 오른 횟수야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지만 시간적으로 보면 저 시간대가 가장 빠른 개인적 기록. 이번에 이 기록을 깨보자는 심정으로 도전한 것. 체력적으로 내가 얼마나 더뎌졌나 점검하자는 취지. 가을 단풍여행은 덤. .. 2023. 10. 19. 영남알프스 최고의 계곡, 쇠점골~석남터널~능동산 영남알프스 숨은 계속 중 가장 으뜸인 곳을 찾으라 하면 수많은 후보지가 몰색 된다. 가인계곡, 주암계곡, 쇠점골, 대통골, 학심이골 등등 하지만 계곡이 넓고 그리고 쉬기에 적합한 곳을 찾으라고 하면 이구동성으로 바로 이 쇠점골을 추천할 것이다. 일단 접근성에서 가장 편하고 좋은 것이 최고의 장점 무엇보다 계곡이 수려하고 폭포도 많고 쉬기에 적당하다. 널따란 호박소 주차장이 있어 일단 접근성이 좋다. 그리고 잠깐만 걸어가면 수려한 계곡이 바로 나타나는 곳이라 쇠점골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일찍 서두르면 오천평반석이나 또는 좋은 계곡 자리를 선점할 수 있어 하루 쉬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맑고 깨끗해 모기 따위는 없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휴가철에는 인산인해다. 쇠점골은 백연사에서 석남터널까지 이어진 계.. 2023. 7. 10. 가지산 백패킹, 석남터널~가지산 가지산은 영남알프스 최고봉. 여기서 백패킹을 즐길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하지만 접근로가 만만찮게 힘들고 이곳은 고산지대라 기후변화가 심해 옷차림에 나름 주의해야 하는 곳. 하지만 사방팔방 탁트인 조망과 최고봉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 풍경에 백패킹족이라면 꼭 한번은 올라봐야 할 성지다. 석남터널에서 가지산이 가장 짧은 구간. 3km 남짓 되지만 660계단의 압박감과 중봉에서의 격한 오름짓 때문에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운문산 넘어가는 자락에 헬기장이 있는데 거기서 피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곳곳 숲속에도 텐트 치기 좋은 곳이 많아 바람 부는 헬기장이 아니라도 적당한 곳을 찾아 피칭해도 된다. 하지만 무리 지어 피칭하기엔 헬기장이 가장 안성마춤이다. 가지산은 일몰과 일출 모두 볼 수있는 명.. 2023. 6. 19. 마고할미의 고향, 노고단 철쭉 노고단 철쭉이 올해 유달리 화사하게 피어났다. 지리산 철쭉 때깔이란 게 사실 그다지 화려하지 않고 수수하기 때문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세석철쭉이 유명하다 하지만 그건 예전의 명성. 세석평전,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각종 활엽수들이 우점하여 철쭉과 털진달래 종류들이 서서히 세력이 감소하고 있는 숲의 천이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다. 한때 산나리라 불리는 원추리가 많이 자라기로 유명했지만 역시 철쭉과 털진달래와 버드나무 종류들이 많이 자라면서 원추리 같은 초본 식물들의 세력은 많이 사라졌고 이젠 노고단 정상 부위에서만 그나마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을 뿐 자연의 이치에 따라 서서히 그 명성은 사라지고 있는 것. 이젠 그 철쭉들도 세석평전처럼 활엽수들에게 점차로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지리산 노고단이다. 밍밍한 때.. 2023. 5. 30. 보리뎅이골~바래봉 동릉~바래봉~팔랑길 지금 이 시기, 환상의 풍경을 보여주는 곳 바래봉. 5월, 이때 바래봉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의 녹음한 풍경은 연중 최고의 시기라는 자평이다. 비단 지금껏 바래봉을 올라본 횟수야 뭔 의미가 있겠는가, 자석처럼 끌리는 기운에 또 올라봤다. 루트는 어디로? 좋은 길 놔두고 어먼길 다니기 좋아하는 팔자 드센(?) 사람이야 애초에 고속도로는 관심이 없다. 잠시간 루트를 10초간 살펴보니 뜬금없는 골짜기의 이름이 감지된다. '보리뎅이골?' 여긴 어디인가를 유심히 살펴보니 팔랑마을에서 바래봉 동릉으로 곧장 이어지는 루트. 팔랑마을에 주차하면 원점회귀로 돌아들 수 있는 안성맞춤의 코스가 아닌가. "그런데 보리뎅이골에 대한 글이 없네" 이래저래 검색할 만한 곳에 다 찾아봐도 당최 보리뎅이골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리뎅이?.. 2023. 5. 15. 황매산 환종주 (구름재~황매산~모산재~구름재) 새벽같이 나간 황매산 꽃산행 길. "우와 엄청나 게 막히네" 도착한 시각 오전 6시. 예측했지만 오늘 이 정도로 극심하 게 막히고 있을 줄은 몰랐다. 코스를 바꿔 진양기맥 길에 올라 차라리 황매산 종주를 하기로 한다. 어차피 걸어가야 할 길이 아닌가. 도로를 걷는 것 보다야 차라리 산길이 낫다는 판단. 오룩스맵을 보고 구름재에서 이어지는 진양기맥 길을 발견. 그대로 능선에 올라타 보기로 한다. 어차피 차가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 서둘러 옷깃을 여미고 구름재에서 진양기맥 길에 올라탄다. 아마 이게 그날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차는 구름재 한참 전에 멀찍이 주차를 하고 구름재부터 올라탄다. 어차피 구름재에서 한 바퀴 돌아야 황매산 종주다. 지도를 봐도 황매산 환종주라고 하려면 구름재가 제격. 도로엔.. 2023. 5. 4. 마산 앞바다의 장관, 무학산 진달래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우측 오르막을 이용해 능선 산행으로 시작. 서마지기를 통해 정상을 찍고 학봉 능선으로 하산한 루트다. 서학사를 지나 능선으로 붙으면 된다. 때마침 진달래가 마지막 절정이란 소식에 올라봤다. 하지만 철쭉도 같이 만개해 진달래와 철쭉이 공존하는 따뜻한 날의 산행. 대게는 개화 시기가 어긋나기 마련인데 올해는 철쭉이 정말 빨리 피어나 눈호강 제대로 했다. 무학산은 마산의 진산, 마산 앞바다가 그림 같이 드러나는 천혜의 풍경이 드러나는 멋진 산이다. 이 무학산을 자주 등산한 이력이 있지만 대부분 내서환종주를 위해 장거리 산행 때문에 지나간 전력이었고 이렇게 무학산만 산행하기 위해 접근한 건 참으로 오랜만이다. 달맞이 고개에서 서마지기로 오르는 능선. 철쭉이 정말 화사하 게 피어났다. 진달래는.. 2023. 4. 10. 밀양의 진산, 종남산 진달래 종남산은 밀양에서도 알아주는 진달래 산행의 성지로 통한다. 종남산 산행 코스는 여러 갈래지만 이번에는 밀양cc가 있는 사포리에서 시작 임도를 따라 종남산으로 올랐다. 시기는 4월1일 이제 진달래는 3월 말이면 모두 개화하는 계절로 변모했다. 종남산은 어느 코스로 올라도 어려운 곳이 아니고 특히나 임도가 잘 되어있어 산행지 입구까지 차로 이동이 가능해 손쉽게 산행이 가능한 곳. 좀 걸어볼 요량으로 임도를 걸어 걸어 다녔더니 대략 10키로 남짓. 종남산 너머로 밀양 시가지가 한 눈에 드러나는 풍경. 아쉽게도 그날, 미세먼지가 심해 푸른 하늘을 맘낏하지 못한 건 아쉬운 점. 어느 코스로 올라도 산행 시간은 3~4시간이면 충분. 임도가 많아 사부자기 걷기 딱좋은 산행지다. 2023. 4. 6. 대비사~팔풍재~억산~억산북릉~대비사 대비사, 신라시대 때 박곡리에 창건했고 고려시대 때 이곳으로 옮겼다고 하는 천년고찰이다. 신라 왕실의 대비가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는 전설이 있고 대자대비한 부처님이 계신 곳이라는 뜻도 있다. 장유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꼬박 2시간이 걸렸는데 이는 웬만한 지리산 접근 시간보다 더 많이 걸린 시간. 영남알프스 어느 들머리 보다 더 멀었는데 지금껏 영남알프스 중 가장 먼 장소의 산행지가 아니었나 싶다. 맞은편 능선의 운문사도 접근 1시간 즈음이면 가능한데 청도 대비사는 시골 중 시골. 길은 좋았지만 마트나 식당도 전혀 없는 오리지널 시골. 맞은편 운문사의 시끌벅적한 관광지하곤 차원이 다른 정말 조용하고도 조용한 곳. 관광객도 없고 산행객도 거의 없어 진짜 조용한 사찰이다. 그날, 내가 가고자 했던 곳, 억산. .. 2023. 1. 9. 폭설 내린 지리산 설경 https://samgyu.tistory.com/7355586 지리산 천왕봉 설경(개선문~천왕봉) samgyu.tistory.com 2023. 1. 3. 겨울에 걷는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지리산 둘레길 걸어 본 지가 어언 8년이 다 되어가는 듯하다. 총 275km. 그중 주천~하동호까지, 둘레길 중 대략 절반 이상을 걸었고 하동호에서 스톱한 지는 어언 8년. 사실 둘레길은 차량 회수 등 교통이 불편하고 먼 길 찾아 간 지리산, 산행이 우선이었지 둘레길로는 성이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둘레길도 절반 이상 걸어봤기 때문에 둘레길에 대한 낭만이 어느 정도 사그라들었던 탓이 컷을 것이다. 둘레길은 사철 어느 때라도 좋지만 특히 4~5월 경, 봄의 정서가 가득한 농촌 특유의 아련한 정취를 즐기며 지리산이 주는 굴곡진 산수화를 보는 그때가 둘레길 걷기엔 최적이다. 울긋불긋 꽃대궐이 차려진 둘레길의 봄. 하지만 지금은 삭풍이 몰아치고 내리막은 온통 빙판과 눈길로 쉽지 않은 시기. 마침 전 주.. 2023. 1. 2. 금오산 단풍, 현월봉과 약사암 구미 금오산, 오래전 금오산에 방문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군대 제대 직후 23살 시절 즈음이었다. 즉 총각이었을 시절. 무궁화 기차 타고 또 버스 타고 도착했던 그때 금오산. 산행은 못하고 입구 어딘가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묵었는데 시기가 지금 딱 이때였을 것이다. 떨어지는 낙엽 소리에도 무서움을 떨어야 했던 그때 젊은 시절. 아침에 눈을 뜨니 관리인이 다가와 "여기서는 텐트 치면 안 된다"라고 타일렀든 것 같았다. 밤새 벌벌 떨다가 다음 날 버스 타고 직지사로 이동. 그리고 김천에서 기차 타고 부산으로 왔던 그때. 28여 년 전 추억이다. 근 30년 만에 도착한 금오산. 그때의 새록한 기억은 전혀 없다. 최근, 금오산에 도전하고자 했지만 번번이 실패. 이상하리 만치 금오산에 갈 계획만 세우면 이래.. 2022. 11. 9. 이전 1 2 3 4 5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