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비라는 이름보다는 순화어로 고추냉이로 많이들 사용합니다.
당연히 저도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 와사비와 고추냉이는 다른 종이며, 국내에선 고추냉이가 자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울릉도에서 자생한다고 알려진 고추냉이도 알고 봤더니
외래종이었죠
1994년 한택식물원에서 울릉도에 고추냉이를 이식하며 복원사업을 벌였는데요
알고 보니 이 역시 외래에서 유입된 겨자냉이 즉 와사비였습니다.
(겨자냉이란 국명은 없습니다)
국산 고추냉이는 사실 멸종 상태이거나 아님
애초에 국내엔 고추냉이 자체가 자라지 않았든 것이죠.
광릉에서 발견된 국산 참고추냉이도 1934년 이후 발견된 바가 없습니다.
그 참고추냉이 역시 일제강점기 시절이나 아님 그전부터 도입된 와사비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울릉도에 자란다는 고추냉이가 겨자냉이 즉 와사비였다는 사실을
그때 당시엔 몰랐든거죠
외래종을 국산으로 알고 복원했던 이 황당한 일은
그 당시에 제시된 학명이 와사비와 고추냉이가 거의 같아 같은 종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DNA 기술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던 그 시절.
그저 예전부터 자라고 있었기에 개발과 훼손으로 사라져 가고 있는 고추냉이(사실은 겨자냉이)가 마치
거기 토종인 줄 알고 복원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애초 거기 자라고 있었든 게 바로 외래종 겨자냉이였던 것이죠
우리가 국내에서 흔히 고추냉이라 여기고 재배하는 와사비 품종입니다.
"국산 고추냉이는 없습니다." 이게 정답이죠
지금 국내 하우스에 재배하고 있는 건 대부분 일본산 겨자냉이 품종입니다.
그런데 이 와사비라는 일본 이름의 거부 반응 때문에
고추냉이라고 순화하여 부르자 한 것인데
문제는 애초에 국내에 고추냉이가 없는데 왜 고추냉이라 불러야 하는 것이냐라는
반문이 생기는 것입니다.
와사비보고 와사비라고 부르는데 구태여 고추냉이라고
없는 이름을 만들어 부를 필요가 있느냐 이거죠.
김치가 김치고
불고기가 불고기
비빔밥이 비빔밥인데 다른 나라에서 이걸 자기네 이름으로 순화하여 부른다면 그것도 우습겠죠
스시나 사시미가 사실 국제공용어지만
이는 우리와 같은 말 생선회와 초밥이란 말이 있기에 순화하여 부르는 것입니다.
우리까지 구태여 사시미와 스시란 일본말을 부를 필요는 없겠죠
그런데 이 와사비는 대체 가능한 용어가 없다는 것입니다.
고추냉이는 국내에 자라지 않기 때문이죠
그럼 와사비의 대체 용어로 그냥 고추냉이로 쓰면 되지 않느냐의 질문이 생기는 데요
문제는
고추냉이가 와사비하고 전혀 다른 종이기 때문에
와사비를 구태여 고추냉이라 부를 수는 없다는 것이죠
위에서 설명했듯이 고추냉이와 엄연히 와사비는 다른 종입니다.
학명도 다르고 생태적 특성도 다릅니다.
그러니까 진짜 고추냉이라는 식물이 있기 때문에
이는 와사비와 다른 종이라 와사비의 순화어로 제시가 안 된다는 말이죠
사시미나 스시가 생선회와 초밥이라는
동의어가 있기때문에 순화가 가능한 거지 없는 말을 억지로 지어 넣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흔히 와사비라 일컫던 것을 대체할 한국어 명칭(한국어 순화어)으로 고추냉이가 널리 알려지게 되어 방송에서도 종종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학명 Wasabia koreana에 해당하는 식물에 대한 명칭으로, 와사비라 일컫는 향신료의 재료가 되는 식물과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별개의 식물로 볼 수 있다. 그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식물학계에서 "광릉에서 채집보고된 W. koreana(=Cardamine pseudowasabi)는 고추냉이로, 울릉도에 도입되어 야생으로 퍼져 자라며 전국에서 재배되기도 하는 W. japonica(=Eutrema japonica)는 겨자냉이로 불러야 타당할 것이다"라는 제안이 나오게 되었다[1] . 그러나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비롯한 시중의 국어사전에는 와사비의 한국어 순화어로 고추냉이를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식물학계와 한국어학계 간의 소통을 통한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에 참고추냉이가 있다는 자료가 나와 학계에서도 혼란이 있었으며, 그 무렵의 자료가 인터넷으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울릉도에 있다는 논란의 그 식물은 울릉도 자생종이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온 것이며, 품종 역시 일반적인 와사비와 동일하다. 한때 울릉도의 와사비가 참고추냉이로 혼동되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해제되었다.
참고추냉이는 1934년에 스미스가 경기도 광릉에서 채집한 이후 두번 다시 채집되지 못했다. 만약 정말로 울릉도에 참고추냉이가 자생한다면 법적으로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었으나 해당 식물이 와사비로 밝혀진 시점에서는 매우 아쉬운 일이다.
https://namu.wiki/w/%EA%B3%A0%EC%B6%94%EB%83%89%EC%9D%B4
고추냉이는 한국에서는 국명으로 고추냉이란 말을 사용하도록 추천하지만
국내를 제외하곤 일상적으로는 일본어 낱말 그대로 와사비란 말을 사용하며
스시라는 단어가 묻힌 초밥과는 대조적. 생물학상 양쪽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보통 영미권을 포함한 전세계적으로 와사비로 불린다.
일본말이 싫다고 있지도 않는 말을 만들어 순화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또 다른 질문인 것이다.
와사비와 고추냉이가 같은 것이냐? 묻는다면 다른 종이라고 답해야 하지만,
와사비를 고추냉이로 부르냐? 또는 고추냉이보고 와사비라고 하는게 맞냐?
묻는다면 그건 당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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