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290호 대웅전>
통도사,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이며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어 불보사찰이라고 한다.
통도사는 참으로 많이 다녔는데
그 이유는 불심이 가득해서가 아니라 영축산 산행 때문.
영축산 능선을 타고 이리저리 헤매 돌다
떨어져 내려오면 대게는 통도사의 암자들이다.
새벽예불 드리러 가끔 가기도 해
이래저래 통도사에 대한 추억은 매우 각별하다 하겠다.
<팥죽 먹으러 줄 선 사람들>
때는 동지, 팥죽 때문에 찾아 간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그릇 공양 받을려고 했더니 줄이 엄청 나다.
그래도 암자는 사람들이 적겠다는 판단으로
서운암으로 가니 역시 거긴 사람들이 적다.
서둘러 팥죽을 세 그릇 마시고(?) 산행을 위해
계곡으로 접어든다.
이곳에서 오룡산 능선으로 접어드는 길이 있는데
바로 계곡에서 능선까지 치고 올라야 하는 등산로.
"우와 정말 이게 길이야"
지리산 비지정을 타는 듯한 길을 따라가야 했는데
오룩스맵에 이어진 길들이 꼬불꼬불 거리며 계곡을 이리저리 휘감는다.
길은 사실상 없고
그저 방향만 잡고 오르는 것인데 길이 제법 거칠고 험하다.
결국 계곡을 버리고 능선으로 붙었다.
하필 등산로가 없는 개척의 산행.
'동네뒷산잔혹사'가 여기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능선까지 2시간 가량을 업치락뒤치락 온갖 잡목과
덤불을 헤치고 능선을 치고 올라야 했는데
온갖 쏟아지는 동료의 힐난과 욕지거리를
무덤덤히 견디며 올라서니 그제야 온전한 등산로에 접어든다.
오룡산에서 떨어지는 능선 길목에 접어드니
서운암에서 2시간이나 더 걸려 도착했다.
이젠 여기서부터는 고속도로.
예전 통도사환종주를 하며 걸어봤던 전례가 있어 이 길을 추억한다.
길은 유순하고 매우 부드러워
산행이라기 보다는 트래킹 수준의 길.
하지만 길이는 길다, 오룡산 정상에서 하산까지 10km 가까이 되기에
여기서부터 내려 가는 데만 2시간은 족히 걸릴 시간.
진달래 필 때 이 길을 다시 오자
추억했는데
때는 동지, 이 길 다시 설 줄 알았더냐
어쨌든
사부 자기 걷기에 최적의 길이 바로 오룡산 능선이다.
동지 핑계로
팥죽도 먹고 산행도 즐긴 시간.
전날, 33km 10시간 20분의 장거리 산행을 하고
다소 뻐근했던 몸이지만
활성산소는 역시 운동으로 풀어야 제맛.
가볍게 산행을 즐긴 오룡산 능선 산행이었다.
통도사에서 가벼운 산행 코스를 찾는다면
적극 추천이다.
참고로 김소유 팬이 된 아재다.
나이가 드니 트롯트가 좋다.
김소유 팬 다 모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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