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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행기

금강폭포~에베로릿지~단조샘~신불재

by 구상나무향기 2020.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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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폭포 가는길>




에베로릿지, 몇 해 전 금강폭포에 피는 설앵초를 촬영하기 위해

갔다가 멋 모르고 타고 올랐던 코스다.


사실 그땐 이 코스가 에베로릿지 인지도 몰랐었다.


식겁을 하면 올랐었는데

그때 추억이 새록새록 하여 이번에 다시 도전해봤다.






<금강폭포>




"릿지 인데 힘들지 않을까요?"


뭐 이미 릿지의 고수들인지라 동행자들의

합의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도 않은 형식적인 물음.


에베로릿지 보다 더 험하다고 한 '돈릿지'를 경험한 실력파들 인지라

걱정 따윈 이미 접고 시작했었다.











에베로릿지,  하지만 만만하 게 여기면 절대 안 된다.


고소공포증

저질체력

비 올 때


이런 조건이라면 절대 가면 안 되는 험로다.






<금강폭포에서 본 능선과 암벽>




금강폭포는 에베로릿지와 상관 없이

한 번은 꼭 봐야할 영남알프스 최고의 폭포.


상.중.하로 나뉜 폭포의 규모가

사뭇 거대한데






<폭포 상단과 중단>




비 온 후 찾아가면 엄청난 규모의 폭포를 마주할 수 있지만

평소엔 수량이 적다.


수원이 적은 곳에 형성된 폭포라

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마른 폭포다.





<폭포 하단>





금강폭포 바로 옆, 거대한 바위 하나가 버티고 있는 곳

바로 에베로릿지 초입이다.


밧줄로 시작해 밧줄로 끝나는 데


두 구간 정도만 힘들지

나머지는 크게 위험하진 않을 정도의 수준.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애초에 시도도 하지 말아야 하고

저질체력은 탈진이 우려된다.


비 올 때는 아예 가질 말아야 하는 험로.


잔소리해야 뭐 하겠나

각자가 판단해야 한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미 리딩을 잡았다.


결국 초월해 앞섰지만 저기 사람들 제법 고생들 했다.





<바위에 사람들이 덕지덕지 붙었다>




대찬 여성분이 힘차게 오르고 있는 중.

많은 사람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격려하며 오르고 있다.


여기선 서둘러도 안 되고

빨리 가라든지 이래라 저래라  고함치면 안 된다.


그런 사람 어디가나 꼭 있기 마련 인데

욕만 들어 먹는다.








사실 가장 위험한 바위 구간은  우회길이 있어 안심해도 되고


위험한 한 군데는 바위를 타야 하지만

힘만 잔뜩 주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곳.


대체로 바위에 딛고 오를 곳이 많아

많이 위험하진 않다.


에베로릿지는 초중급 정도의 수준.









여성분들도 어렵지 않게 오르고 있다.

망설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 차고 오르더라


아래만 보지 않으면 된다.

뒤를 보면 쪼매 아찔하다.









아래는 절벽.

위로는 바위


간담이 서늘하긴 해도 꽉 진 밧줄만 놓지 않으면 걱정은 말자.








맞은편 아리랑릿지와 쓰리랑릿지 구간.

저 바위길은 더욱 더 험하다.


전문가들 아니면 저 구간은 정말 위험 한데

주말 되면 릿지를 즐기는 간담 큰 사람들이 오고 간다.






<우측 아리랑, 좌측 쓰리랑릿지>





여기가 포토존. 뒤로는 절벽이다.


잘못하면 아래로 번지 할 수 있으니

뛰지는 말자.


물론 어디 가나 용감한(말 안 듣는) 사람은 꼭 있기 마련.




<신났다>







9시에 시작해 12시에 능선에 도착했으니

장제마을에서 정확히 3시간 걸렸고


순수히 에베로릿지 타는 데만 1시간 30분 걸렸다.

입구에서 능선까지 4km.










단조샘으로 내려가 그제야 식사를 한다.


개인적 성향으로 산에선 대부분 행동 간식으로만 충족하기에

웬만해선 도시락을 싸지 않는다.


항상 간단히 먹고 움직이는 게 버릇이지만


오늘은 동료가 있어

라면을 끓여 봤다.





<단조 습지>




단조늪, 설앵초가 참 이쁘게 피는 곳.


한 때. 전국에서 설앵초가 가장 많이 피는 습지였는데

지금은 그 많았던 설앵초가 다 사라져 너무 안타깝다.


훼손인지 아님 도태인지 그건 모를 일.

설앵초는 기후변화생물지표종에 해당된다.


습지 보호를 위해

멀찍이 돌아 단조 성터로 이동한다.




<단조 성터>



성터를 따라 올라오면 주능선에 다시 접어든다.


신불재 사이에 돋아난

삼봉 능선이 조망되는데 바위로 된 봉우리가 3개라 삼봉 능선이다.


이 능선을 타고 내려가도 가천리로 하산 가능 한데

길이 제법 거칠다.


마지막 내리막은 거의 구르는 수준.




<삼봉 능선, 초입은 하나지만 두 갈래로 갈라진다>




삼봉 능선과 이웃하고 있는 가천 능선.


바로 아리랑릿지와 쓰리랑릿지로 접어들 수 있는 능선.

이 능선을 타고 내려가도 가천리와 만난다.


중간 아리랑릿지 갈림길로 내려오면 다시

금강폭포로 접어드는 등로와도 만나는데


이 내리막도 거의 타고 내려가는 수준으로 경사의 각도가 높다.




<가천 능선>





신불재로 가는 중.


에베로릿지의 험난함에 전의를 상실하여

가천 능선이나 삼봉 능선은 논외.


신불재에서 얌전(?)하 게 하산 하기로 합의한다.


신불재에서 가천까지

1시간 30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5월 중순.


이곳 신불평전에 철쭉이 피면 정말 장관이다.


그때, 이곳에서 야영을 하리란 다짐을 몇 해 동안 하고 있지만

실천궁행 하지 못하고 있음이다.


신불산, 어느 때 어느 계절에 올라도 아름다운

영남의 명산임은 분명하다.






<신불평전>




드디어 신불재.


이곳에서 우틀하여 가천으로 하산한다.


오늘, 가천에 차를 대고 장제마을로 이동해

산행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봉 능선, 가천 능선, 신불재 모두 가천으로

하산이 가능하기에 거기에 차를 세웠다.


하산의 선택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가천에 차를 세운 이유.

컨디션 따라 하산길을 고를려고 그랬다.






<신불재>





신불재에서 내려오면

우측으로 계곡이 함께하는데


비가 온 이후인지라 계곡의 물소리가 제법 거칠다.


맑은 물소리를 힐링 삼아

느긋하 게 내려오니 드디어 가천리.


7시간 남짓 산행을 종료한다.











매화가 다 피어난 온전한 봄이다.

꽃샘추위가 있긴 하겠지만 다가오는 시간을 어찌 버텨내겠는가


그게 자연의 이치요 순리인 것을


돋아나는 봄기운을

느끼려 나는 또 배낭을 꾸릴 것이다.


어디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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