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참꽃 산행

비 오는 날, 비슬산에 찾아갔더니 안개만 잔뜩 끼어

진달래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더군요.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산행이나 하자 싶어서

천왕봉(비슬산도 천왕봉입니다)까지 왕복했습니다.

천왕봉 찍고 돌아오는 데 벌판을 가리고 있든

그 진한 안개가 싹 사라지더군요

<어설픈 산꾼>

천왕봉 왕복을 한다고 시간을 벌지 않았으면

보지 못하고 돌아갔을 비경이었습니다.

몇번의 경험이 있는 비슬산.

올해가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더군요

<주차장에서 왕복 15km>

전날 40km 마라톤 훈련을 했는데요

그날 봄인지 여름인지 기온은 30도 까지 치솟는 무더위 속.

하지만

에너지 소비는 마뜩잖았습니다.

30km까지는 최적의 컨디션으로 뛰었는데

나머지부터는 걸어버렸네요

그탓에 에너지가 좀 남았습니다.

<전날 40km 마라톤 훈련>

그래서

전날 다 쏟아붓지 못한 에너지

비슬산에 쏟아부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천왕봉 왕복 15km

시간은 5시간 30분

도착하니 참꽃군락지는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

"이런 된장 맞을"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정상은 밟고 가야지...라며 오기있게 진행했습니다.

비슬산 정상석과 함께하겠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파.

정상부에는 진달래가 아주 소담스럽게 피었습니다.

역시나 안개 때문에 사위는 오리무중.

그런데

뒤 돌아 올 때

비슬산의 안개는 벗겨져 비경을 절묘하 게 보여 주었답니다.

비슬산은 진달래 군락지로는

대한민국에선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정상 대견사까지 차량이 운행되니

시즌에는 입구에서 전기차나 버스를 타고 움직이면 손쉽게 군락지 구경을 할 수 있답니다.

물론, 나같은 에너지 소비를 하실분들은

열심히 걷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