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산행기/일반산행기

배내봉~간월산~신불산 야영~영축산~백운암

구상나무향기 2014. 7. 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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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갑작스런 제안!

야영까지 결심하리란 생각은 안했는데, 지리산으로 향하고자 했던 최초의 계획이 삐걱되어

신불산 야영 계획으로 바뀌게 되었다.

 

결과론적으론 참으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할바다.

신불산에서 바라보는 멋진 풍경이 그날 그 저녁에 펼쳐졌으니 말이다.

 

 

 

 

 

참으로 숱하게 다닌 길이다.

배내봉에서 간월산, 그리고 신불산에서 영축산

 

15년 등산 경력에 이 구간을 한 두번 걸은바가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지만 똑같은 길을 걸어도 행복감은 여전하다.

 

 

 

 

 

배내봉에서 간월산까지는 쉼없는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조금씩 쉬어가매 장단을 맞추다보면

간월산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간월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가히 일품이다.

간월재의 속살이 여백없이 바라다 보이는 명당이다.

 

 

 

 

 

 

 

지난 한달 동안 부단히도 서울과 김포를 다니며 출장을 다니고

상심의 상처를 삭히느라 애를 썻다.

 

야영의 여유로움을 부려부는 것도 이제 마음의 안정이 되었기 때문일터,

시작부터 마음에 부담을 덜고 여유를 부려본다.

 

 

 

 

 

 

 

터키 배낭여행을 다니고 온 다음 날부터

해야할 일은 산더미였다.

 

마음의 부담감과 더불어 아물지 못한 쓰라린 고통의 잔재!

다양한 감정의 공존 속에 '나름의 고통'을 끌어안은 시간들이었다.

 

 

도대체 어떤 생각이었을까 ?

무슨 생각이었을까 ?

 

그리고 왜 그랬을까 ?

저 산속에 다 묻을 질문들이다.

 

 

 

 

 

 

간월산에서 시원하게 간월재가 보인다.

이 맛에 산에 온다.

 

이런 유혹의 맛이 있기에 산에 오르는것이다.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를 산행의 진미가 아니겠는가

 

그러니 세상사 다 자기 가치관으로 사는거다.

내가 백날 좋다고 이야기 해봐야 상대방이 그 가치를 모르는데 뭔 소통이 되겠는가

 

반대로 내가 싫은데, 상대방이 아무리 좋다고 건네도

그 마음이 동하지 않음이다.

 

그래서 강요하면 안되는거다. 그냥 묵묵히 내 하고 싶은거 하면 되는거다.

 

 

 

 

 

 

 

간월재엔 주말이라 그런지

많은 인파로 넘쳐났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곳에서 야영하는 장면을 내보냈는데

그 후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드는것 같다.

 

 

 

 

 

테크 설치는 오래전에 했었다.

몇 몇 산꾼들만이 이 테크를 이용했었는데, 지금은 많은 등산객들이 선호하는 명소가 되었다.

 

특히 가을 억새가 필 땐,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크게 오름질이 심하지 않은 임도를 따라 입구에서 2시간 이내면 도착하기 때문이다.

 

 

 

 

 

가장 마음에 맞는 산꾼이다.

 

 

 

 

 

나의 목적지는 신불산이기에

간월재에서 1시간을 더 올라야 한다.

 

 

 

 

신불산 테크에서도 몇 산꾼들이 이미 텐트를 치고 야영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사실 간월재보다 신불산 정상에서의 야영이 사실 더 멋지다.

 

풍경이나 낭만까지 이곳에서 보는 정서가 간월재보다야 나음이다.

고생이 더 되겠지만, 꾹 참고 올라보자

 

일몰과 일출 보기엔 더할나위 없는 안성마춤의 장소다.

 

 

 

 

 

 

어느듯 일몰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만찬은 조촐하다. 본인이나 동행한 형님이나

이것저것 챙겨서 많이 먹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단촐한 먹거리만 챙긴다.

 

술도 그다지 즐기지 않기에 취침도 빠르다. 

 

 

 

 

 

오붓한 저녁을 즐기고

가벼운 술한잔 하는 여유를 부리니 더할나위 없는 함포고복의 낭만과

산속 특유의 정서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자연 속에 머무니 그만큼 그 여유로움도 생긴 탓일게다.

스트레스도 날리고 마음 속 부담감과 상실감도 그만큼 치료가 되었다.

 

치료 즉 힐링은 역시 자연과 함께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너무 느긋한 아침을 맞이하는 탓에, 일출을 놓쳐버렸다.

정면에서 올라오는 일출이라고 여겼는데, 알고보니 돌탑 뒷편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젠장...

 

 

 

 

다음 날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길을 잇는다.

하늘억새길이란 간판이 곳곳에 보이는데, 30km 약 16시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장거리 산행이다.

 

가을경 한번 꼭 해보고 싶은 구간이다.

후일을 도모하며, 의지를 세워본다.

 

 

 

 

 

 

 

영축산에 올랐다.

이곳에서 어느쪽으로 하산해도 지산마을에 도착하지만, 일부러 산행의 길을 좀 멀리하기로 결심했기에

백운암으로 하산을 결정했다.

 

 

 

 

 

오룡산.염수봉.함박등.시살등 아득하게 이어지는 능선들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들을 따라가면 대부분 배내골로 이어진다.

 

 

 

 

백운암에 이르면, 주차장까지 1km 남짓한 거리다.

금방 시멘트 길에 도착할 정도로 사실 지척의 장소가 바로 백운암이다.

 

물론 내려가는 건 더 쉽다.

 

오전내로 다 하산이 되어 버렸다.

토요일 오후부터 배내고개에서 시작해, 일요일 지산마을까지 총 16km 정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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