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사 북대암1 북대암~복호산~지룡산~내원봉~사리암 날씨는 화창했었다. 2월의 말, 아직 동장군 기세가 여력을 더할 시기지만 따스한 훈풍만이 감도는 산중의 온기였었다. 겨울의 느낌은 없고 완연한 봄의 서정 딱 그 수준. 겉옷은 벗고 땀은 바람에 말리며 간만에 따뜻한 시간을 즐긴 산행이었다. 올해 겨울 다운 날씨가 과연 며칠이었을까? 1월, 지리산 가서 설경을 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의 겨울 서정이었으니 지구온난화라는 단어가 슬그머니 뜨올려 지는 건 이젠 지나침이 아니다. 그날, 미세먼지와 박무로 하늘은 다소 흐렸다. 저 멀리 청명한 시야감은 보여주지 않았지만 짙은 덧칠 뒤로 산야의 실루엣은 뚜렷했었다. 장험함이란 표현은 되려 이런 분위기가 더 나아 보인다. 산야의 능선, 마루금을 굵은 연필로 스케치한 듯 보는 것도 딴은 나쁘지 않음이다. 오늘 코스는 운문사.. 2021. 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