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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새해 소망

by 구상나무향기 2019.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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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장>




날씨가 수상하다.

겨울인데도 그다지 춥지 않다고 여기는 건 나의 이해하지 못할 정서 때문인가

아님 타인과의 공감력 부족인가.


"천왕봉에 눈꽃 피었어요?"라는 물음으로

겨울 혹한의 척도 기준으로 삼고 있는 본인.


얼마 전, 천왕봉에 눈꽃 핀 사진을 봤지만

'감탄 전달'에 매우 미약한 겨울 풍경이었다.






<가지산, 눈 없는 겨울산>





한 패스트푸드 광고에 god의 박준형이 등장한다.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더니 짜장면을 먹는 아이 앞에서

엄마는 짜장면 대신 햄버거를 베어 문다.


익숙했던 유행가의 허를 찌른 역설적 광고다


겨울이면 의례히 등장하는 눈꽃과 상고대의 겨울 서정.


이게 없어졌다.


역설적이게도 겨울에 눈이 없어져 버렸다니


눈이 가장 많은 시기가 지금 때임을 생각하면 지구온난화라는

'만능의 설득력'이 귓가에 맴돈다.


눈꽃이 짜장면이라면

햄버거가 지구온난화가 되어버린 시절이다.














눈이 오든 말든 어쨌든 새해는 밝았다.


그것도 뭐 황금돼지해란다.


작년에는 불닭,

올핸 금돼지란다.


돼지든 닭이든, 해는 다시 밝았고

나이는 한살 더 늘었다는 건 변함 없는 진리다.






<돼지해가 밝았다>




나름 명망 있는 간호학과에 턱걸이로 간신히 합격한 딸.

참으로 운이 좋은 합격의 순간.


"ㄷ자로 시작하는 대학에 합격하겠네요"라고

9월경 도사가 예언을 했었다.


정확히 맞았다.


이젠 해야할 더 많은 공부가 남았으니

이게 운이 좋은 건지 아님 무덤을 판 건지는 모를 일이다.





<딸, 이제 공부 좀 하자>





눈 없는 겨울을 즐기러 지리산으로 가야 할 지

아님 훈련을 위해 더욱더 증진해야 할 지

주말이 궁금한 하루다.


그저 이렇게 내일을 고민하며 하루하루 보낼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매일 반복되길 바랄 뿐이다.


새해 소망이 따로 있는가


평범하게 살 수 있는 이 행복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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