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 귀신은 일본식 귀식이랍니다>
여름이죠 흔히 여름이라면 7~8월 두 달간 정도로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기온 적 접근으로 본다면 사실 9월까지도 여름의 범주에 넣어야 할듯 싶네요
더울 땐 시원하게 만드는 청량감을 주는 요소들이 아무래도 더위를 가시게 하죠
물른 밤새도록 뛰고 또 뛰어 더위를 물리치는 방법도 있지만
맨날 그랬다간 저승길 골로가기 십상이겠죠
역시 여름에는 호러물이 제격입니다.
악~~하고 소리 지르면서 보는 호러물 한 편에 더위가 싹 가실 수도 있는데요
논픽션으로 대부분 가공한 그런 소설적 내용이 많지만
이제부터 들려드릴 제 애기는 논픽션이 아닌 실화 그 자체임을 알려드립니다.
귀신 이야기죠...바로 엄천강 바로 며칠 전 제가 지리산에서 놀고 갔던
바로 그 강변에서 있었던 실제 이야기랍니다.
2004년 8월이였습니다.
제고향 지리산을 찾아 산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동갑내기 친구 한녀석이랑 그렇게 산행을 계획하곤 버스를 타고
생초에서 내려 화계라는 마을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그날 행사가 있었는데 행사 참여와 산행을 같이 겸하기로
했었답니다.
차량 지원을 해주기로 한 사람이 늦도록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경이였죠
도착할즈음에 전화하면 마중나오기로 했는데 도무지 연락이 안되었답니다.
<엄천강>
할 수 없이 동료랑 마을까지 1시간여 거리를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날 보름인지는 몰랐는데 달이 얼마나 휘엉찼는지 정말 밝았습니다.
렌턴을 들었다가 결국 배낭에 다시 넣고 말았을 정도로
상당히 밝았답니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걸었나요 입구의 마을을 한참 지나서
강변을 따라 계속 걸을 즈음에 저멀리서 사람이 보이더군요
입구의 마을과 도착하고자 하는 마을까지 딱 중간지점이였습니다.
마을과 마을사이 거리는 도보로 1시간 정도 되는 다소 먼거리랍니다.
우리가 걷기 시작한곳의 마을과 도착하고자 하는 마을 중간에는
강변 도로만 있을뿐 아무것도 없답니다.
어떤 순간에 저 멀리서 누군가 오는 인영이 보였습니다.
대충 그때가 11시가 넘었느니 제법 늦은 시간이였죠
멀리서 걸어온 사람은 여자였습니다.
머리카락이 제법 길은 여자였습니다. 어두운 밤길 남자 2명이 걸어오니
당연히 방어적 자세을거라 봅니다.
머리를 숙이고서는 그렇게 우리옆을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일직선상 도로였기 때문에 이 여자분을 멀리서 부터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이윽코 옆으로 스치듯 지나갔답니다.
그런데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마을까지 1시간 이상을 걸어 가야 하는데
저여자는 혼자 도대체 어디로 가는건지 의문이 들더군요 또 대단한다는 생각도 들구요
"저여자는 무섭지도 않나 이 밤중에"
혼자 중얼거리니
옆에 동료가 하는말이 가관입니다.
"누구?
"야 저여자 말이야" 하며 뒤를 돌아보니 세상에....
방금 내옆을 스치듯 지나갔는데
그여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둠속에 묻혔을거라 애써 살펴봤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야 방금 저서 걸어온 여자 말이야..어...안보이네"라며
어둠속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니
"난 못봤는데.."
이녀석 못봤다고 합니다. 아니 못볼수가 없죠
일직선상 도로에서 멀리서부터 걸어와서는 우리옆을 스치듯 지나갔는데
모를이가 있겠습니까
전 이녀석 장난치는줄 알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장난으로 여기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화계마을에 도착하니 이미 술판이 거하게 널브러져 있더군요
우리한테 지원하겠다는 그 양반은 이미 술에 골아 떨어져 있는 상태였답니다.
그래서 전화를 못받았든거죠
<이런 귀신은 너무 좋아>
그리고 1년이 지난 2005년 또다시 여름 8월이였습니다.
절묘한 타이밍에 또 그근처에 산행이 계획되어졌습니다.
그곳은 왕산과 지리산의 오봉리나 마천.백무동등 다양한 산행코스가 있는 장소랍니다.
산악회 여러명이 뭉쳐 산행을 하기위해 또다시 그장소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때 그동료도 있었죠
"야 작년에 여기서 말이야 그때 그여자 너 기억안나나?" 했더니...
"야 나 진짜 못봤어...난 니가 장난하는줄 알았는데...."
오매 이녀석 진짜 못봤답니다.
난 분명 봤거든요
머리가 긴 여자였습니다. 얼굴을 가릴 정도라 (아니 숙였다고 생각했죠)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 멀리서부터 걸어온 여자였고 내옆을 지나갔습니다.
돌아서서 보니
안보여 어둠속에 사라졌다고 말했던 그순간을 나나 그녀석이나 분명 기억해야
정상이죠
그런데 자기는 정말 못봤다고 합니다.
내가 장난하는줄만 알았다고 하더군요
이거....
내가 귀신 본걸까요
지금도 미스테리입니다.
어두운 지리산의 강변길에서
멀리서 부터 지켜본 여자가 한순간 없어졌고
옆의 동료는 전혀 보지를 못했다...
뭐...한번씩 이때쯤 되면 생각이 납니다.
귀신인지 아닌지...
<내가 본게 여우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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