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음악 하나에 잊혀져간 기억이나 아님 특정시절의
추억이 잠시잠간 뜨올려 질때가 있을것이다.
특히나 옛향수를 자극하는 그러한 음악이라면
음악을 들으며 잠시동안 눈을 감고 그시절의 아늑한
옛추억의 하늘거림에 도취되어도 좋을것이다.
지금 들려오는 바로 이노래가 내가 그렇케 반갑다고
여기는 바로 그음악이다.
만일 이노래를 단한번에 어떤 영화의 주제곡쯤으로
파악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쌍팔년 시절 고딩이였거나 아님
대학시절을 보낸 사람들이였을 것이다.
만일 이노래가 중국의 그저 그런 노래쯤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완전 노털이거나
아님
고리타분한 한물간 중국음악으로 생각한다면
20대의 싱싱한 청춘임이 분명하다.
특히나 20대의 청춘이라면 이영화가 어떤 영화였는지 잘모를것이다.
벌써 이영화가 개봉된지 20년하고도 2년이 넘었으니 말이다.
그렇다
영화 "천녀유혼"의 주제곡 "여명불요래 黎明不要來(새벽이여 오지말아요)"이다.
천녀유혼은 그때 당시 빅히트를 기록했든 영화이기도 한데 사실
막 개봉했을때는 흥행하지 못했다가
나중 변두리 영화관을 중심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86년 개봉된 주윤발 주연의 "영웅본색"의 뒤를 이어 한국에 홍콩영화 신드룸을
형성하게끔 만들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1987년 개봉된 천녀유혼의 포스터
하여튼 그때 당시 극장관은 온통 주윤발이나
왕조현이 나오는 영화로 가득했었다.
온통 죽이고 쏘고 칼부림하는 그런 홍콩영화가 판쳤는데
그들이 만들어내는 영화들은
거의 대부분 폭력적이고 또한 매우 자극적이였든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때 당시 영화중에 그다지 기억에 남는
영화가 별로 없었다.
워낙에 사람 많이 죽이기로 유명한 영웅본색만이
억지로 각인된 영화라면 영화였었다.
주윤발의 '영웅본색'
하여튼 그때는 무조건 죽이고 보자는 식이였다.
영화속에 죽는 사람숫자 만큼이나 관객이 들것이라고
생각했는가 보다.
그런 홍콩영화중에서 무협지적인 요소에 액션을
적절하게 양념한 영화 하나가 눈에 띄었다.
기존의 영화와 차별화된 그영화은 내뇌리에 깊히 각인되게 되었는데
그영화가 바로 "천녀유혼"이다.
이영화를 처음 보는 순간 영화에 나오는 귀신 역활의 섭소천
그러니까 왕조현에게 한마디로 정신 못차렸다.
청춘 이때부터 완전 맛이 가기 시작했는데 포스터며 노트며
심지어 즐겨 부르든 하모니카에도 왕조현 스티커로 장식을 했더랬다.
친구들이 호시탐탐 이 하모니카를 노리기도 했었고
왕조현 사진으로만든 책받침은 도난을 당하기도 했었다.
바람에 휘날리는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나는
달빛의 음산함과 조화되는 그녀의 매력적인 모습은
이영화를 지켜본 많은 청춘들에게 천녀유혼이라는 영화를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못하도록 잠재시켜 놓았다.
오! 하니...이장면 하나에 청춘들 완전 뽕갔더랬다.
왕조현에 눈이 멀어버린 청춘들은 그때부터 왕조현이
나와서 떠들어대는 음료수를 코를 박고 마셔댔고 젊은 처자들은
주윤발이 헤딩하는 모음료수에 열광했더랫다.
기억나는가..그땐 그랬다...
특별한 스타가 없든 시절 그렇케 홍콩스타만이 우리가 알고 있는
히로인의 전부였다.
극장가에 영화는 오로지 홍콩영화 일색이었고
나는 영화라면 죄다 홍콩에서만 만들어내는줄 알았다.
보았든 못보았든 어째튼 그때 그시절 천녀유혼이라는
영화은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했고 왕조현이라는
여배우를 하루아침에 허공에 붕띄웠다.
특히나 영화에서 왕조현이 살며시 문을 열며 옷을 흩날리는
장면은 명장면중 명장면으로 다들 기억하고 있을것이다.
그녀가 선전하는 음료수를 마시며 그장면 다들 한번쯤 상상했을 것이다.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장국영" 그때는 신인이였다.
자..다시 노래로 돌아가자 이노래는 장국영과 왕조현이
귀신과 사람으로 하룻밤을 지낼때 나오는 배경음악이다.
왕조현은 귀신이니 태양이 뜨오려면 사라져야 하는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룰수 없는 귀신과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을
아주 적절하게 표현해준 노래였는데
여자 보다 오히려
남자들의 심금을 묘하게 자극시켜 준 어찌보면 남자들의 이루지
못할 사랑의 로망쯤으로 마음대로 확대 해석해도 될 장면이다.
이음악을 들으며 슬프게 끝내야하는 그들의 사랑에 눈먼
우리의 심금은 흠뻑 젖어 들었다.
마치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주인공이 떠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언체인드 멜로디가 여린 처자들의 심금을 적시게 해주지 않았든가...
노래와 어울리는 영화의 한장면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법이다.
천녀유혼에서는 이노래가 바로 그양념 역활을 했었다..
이음악을 들으며 그때의 시절로 잠시나마 돌아가
입가에 미소를 지어본다.
학창시절 보충수업 안받고 2편 동시상영의 삼류극장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영화에 넋을 빼고 보았든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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