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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여름날의 골프, 하이스트cc

by 구상나무향기 202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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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트cc에 대한 평가는 사뭇 남다르다.

 

어렵다.

힘들다.

거리가 짧다.

그린 상태가 엉망이다.

 

평가가 여러갈래로 나뉘는데

퍼블릭이라고 쉽게 생각하고 구장에 대한 평가를 낮추어 보는 시각도 일부 있지만

 

개인적으로 하이스트cc는 작년 7월 머리 올린 곳이자

백돌이 생활을 주구장천 보냈던 장소다. 열댓 번은 더 온 하이스트cc.

 

쉽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하이스트가 도대체 어느 구석이 쉽다고 하는 건지 당최 이해되지 않는다.

 

나는 하이스트 필드 구석구석을 거의 꿰뚫고 있다.

각 홀 마다 어디가 언듈이 심하고 어디로 보내야 숲으로 보내지 않는다든지

방향이나 티샷 적정 거리까지 꿰뚫고 있다.

 

 

 

진화하는 골린이.

 

 

 

사실 누구든 한 구장에만 열댓 번 더 가면 거기서 라베 찍을 확률은 높다.

하이스트는 사실 캐디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그게 꼭 실력과 결부되진 않는다.

잘 안다는 것이지 실력이 좋다는 건 아니다. 

 

생애 최고 라베 79타를 이곳 하이스트에서 찍고 난 후

두 번 라운딩 모두 90타 이내로 치지 못하고 있다.

 

쉽지 않다.

 

그날 20년 경력의 동반자는 하이스트엔 처음 왔다고 했다.

 

그날 82타를 쳤는데 어디가나 싱글 타수를 기록하는 능력자.

"처음에는 만만하게 봤는데 해보니 정말 어려운 곳이더라"

 

퍼블릭이거나  전장 거리가 짧다는 것만 보고

그 구장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이 분, OB 몇 번 냈었다.

 

 

 

 

 

하이스트 그린은 이제 많이 좋아졌다.

겨우내 엉망이었든 그린이 완전 복구되어 어느 구장 못지않는 그린 상태다.

 

다만 종잇장 구겨 놓은 것 같은 그린 언듈은 사실 잘 적응되지 않는다.

쉽지 않는 그린 난이도.

고수라도 여기서 점수는 다 까먹는다.

 

어떤 프로가 그러더라

사람들은 드라이버만 매달린다고 "최종 스코어는 숏게임과 퍼터에서 판가름 납니다"

 

티샷이 망해도 어프로치와 퍼터가 제기능을 한다면 사실 스코어는

얼마든지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스트에서 티샷이 망해도 사실 세컨이나 써드 샷에서 만회하면 되기 때문에

티샷 비거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사실 조금 더 가봐야 거기서 거기다.

 

 50m 남으나 80m 남으나 결국 샌드로 그린에 올리는 건 똑같다는 논점이다.

 

이건 하이스트뿐만 아니라 어떤 구장을 가도 마찬가지.

티샷이 짧았다 한들 어차피 거기서 거기. 다음 샷에서 얼마든지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정교한 샷이 중요한 것이지 티샷에 목멜 필요는 없다는 것.

 

 

 

 

 

 

 

 

그날 파 5 4번 홀(544m)에서 완전 망쳐버렸다.

사실 하이스트에선 우드나 유틸을 꺼낼 이유가 별로 없는 곳이다.

 

무엇보다 페어웨이가 개미허리만큼 좁기 때문에 어설프게 때렸다간

세컨 샷에서  해저드로 빨려 든다. 그래서 우드 같이 비거리 욕심 보다

아이언으로 정교 하 게 때리는 게 탁월한 선택이다.

 

즉 하이스트는 정교한 샷이 중요하지 비거리가 중요한 게 아니란 것.

 

하지만 지난 교훈을 잊은 골린이, 어설프게 파 5에서 투 온 욕심으로 유틸을 꺼냈는데

젠장 망신살 다 뻗쳤다.

 

욕심이 화를 부린 것. 생크를 연거푸 두 번이나 내고 말은 것이다.

언듈이 있어 때리기 애매했었고 자세도 잡지 않고 너무 서두른 탓에

역시나 미스샷 작렬.

 

다른 필드에서 유틸은 나에게 가장 큰 자랑이자 듬직한 한방 찬스의 무기.

하지만 그날 유틸은 날 배신했었다.

 

티샷도 엉망이었는데 연속 생크 두 번에 와르르 무너졌고.

결국 5 온. 거기서 쓰리 퍼터까지 했으니 결국 트리플보기.

 

최근 라운딩 통틀어 최악의 홀.

이걸 하이스트에서 할 줄은 몰랐다. 

 

 

 

 

 

 

 

5번 홀 파 4 270m, 20년 경력의 싱글 골퍼 동반자.

 

 

 

5번 홀은 내가 가장 어려워하면서도 가장 좋아하는 홀이다.

티샷이 약간만 우측으로 휘어도 바로 OB.

에이밍을 좌측으로 약간만 틀어도 해저드.

 

여긴 직진만이 살길.

그리고 여기 그린이 가장 어려운 곳이다. 270m로 거리는 멀지 않아

티샷이 조금 더 길거나 짧아도 무난한 게 투 온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비거리 욕심내지 않고 최대한 직진으로 때리는 걸 염두하고 티샷해야 된다.

비거리 내려고 힘껏 때렸다간 바로 남의 홀로 보내기 십상.

 

비단 하이스트에선 5번 홀뿐만 아니라 모든 홀이 다 그렇다.

 

 

 

 

 

 

이번 하이스트 파 3은 불만족.

파가 한 홀도 없었다. 

 

out 코스 화이트 티: 6번 홀 145m (보기), 8번 홀 121m(더블보기)

in  코스 블루 티: 6번 홀 180m (보기), 8번 홀 136m(보기)

 

 

 

 

 

파 5의 성적도 이번에는 최악.

 

out 코스 화이트 티: 4번 홀 544m (트리플보기), 7번 홀 450m(보기)

in 코스 블루 티: 4번 홀 560m(파), 7번 홀 466m(더블보기)

 

생각보다 참 어려운 하이스트.

이번 라운딩 최종 스코어는 91타.

 

파는 5번만 성공.

여전히 힘든 골린이의 성적이다.

 

 

4번 홀에서 트리플을 때리는 바람에 그 후 심리가 많이 무너졌고

후반 2번 3번 홀을 연거푸 더블보기를 때렸기에 인상을 구겼다.

 

특히 후반 3번 홀에서 아주 오랜만에 슬라이스를 때리기도 했었다.

그동안 잠잠했던 슬라이스가 다시 살아나다니....

 

멀리건 2회 다 사용

일파만파 없음

첫 홀 그리고 막 홀 파 세이브에 성공.

 

특히 마지막 9번 홀에서 롱 퍼터가 한방에 홀 인.

그날 마지막 홀에서 오잘공이 퍼터에서 나왔다.

 

마지막 홀에서 그나마 퍼터 성공으로 쾌감을 만끽하곤

그날의 라운딩 끝냄.

 

 

 

결론: "하이스트는 어렵다."

 

 

 

 

 

 

6번 홀 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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