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프이야기

태국 1인 골프여행, 썬라이즈라군cc

by 구상나무향기 2022. 6. 27.
728x90

썬라이즈라군cc

 

 

 

"하루 36홀을 칠 수 있다고?"

뜨거운 햇볕 아래 과연 36홀을 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따른다.

 

결론: 3일 동안 총 108홀 가능함.

 

3일 동안 하루 18홀  두 번씩 108홀을 내리 라운딩을 했는데

피곤은 고사하고 더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니 거기 관리하는 이사가

나를 보더니 참 체력 하나는 끝내 주시네요 하고 엄지척을 외친다.

 

카트가 페어웨이 곳곳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체력 소진에 따른 문제점은 크게 줄었고, 무엇보다 한낮에 내리 붇는 빗줄기가 지나가면

시원해졌기 때문에 공 치기엔 적합했었다.

 

기온은 우리네 여름과 비슷하다 보면 된다.

뭐 거기나 여기나 덥기는 매한가지. 이미 더위엔 적응되어있어 크게 호들갑 떨 정도는 아니다.

 

비 온 후, 태국이 더 시원했든 것 같다.

한국이 더 더운 현실이다.

 

 

 

 

카트가 페어웨이에 진입이 가능하다.

 

 

 

카트가 페어웨이 곳곳에 진입이 가능하니 이게 최고의 장점이자

우리네 문화와는 달리 상당히 독특한 방식이다.

 

이는 잔디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다.

억세고 튼튼하고 비가 수시로 쏟아부으니 생육 활동도 원활해 카트가 다녀도

잘 견디기 때문이다.

 

여기 페어웨이에 심어져 있는 것들도 종류가 다양할뿐더러 때깔도 다르다.

 

하지만  양잔디 수준이라

탄도가 낮을 수 밖에 없기에 샷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또 어떤 곳은 이게 잔디인지 잡초 인지 모를 정도로

풍성한 곳들도 많아 자칫 뽕 샷에 주의해야 할 곳도 있다.

풀이 억세 공이 잡초 위에 마치 티를 꼽은 듯 높게 위치해
클럽이 공 아래로 쑥 들어가기 때문이다.

 

열대지방이라 그런지 하여튼 여기 잔디들은 각양각색.

겨울이 없으니 12달 생육이 가능하다.

 

 

 

 

잔디가 생각보다 길지 않고 짧다. 하지만 잔디 종류들이 각양각색이다.

 

 

방문한 6월 말경은 우기 인데 이게 비라는 게 하루 종일 퍼붓는 게 아니라

일정한 패턴이 있다.

 

푹푹찌는 땡볕의 오전 그리고 정오 경 거친 소나기 그리고 시원한 오후.

그리고 밤이 되면 폭우가 쏟아진다.

 

그런 다음 날, 또 쨍한 하루가 시작되는데

 

내가 머문 5일 동안은 이러한 패턴이 매일 반복되었든 것 같다.

뭐 실제 라운딩한 날은 3일인데 모두 이런 패턴이었기에 비만 거치면 되려 라운딩 하기 최적이었다.

 

다만 비로 인해 질척 거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페어웨이에 카트가 다닌다. 1인 1캐디.

 

 

카트는 1인 1대씩 가능하고

캐디도 1인 1캐디 가능하다.

 

어떤 팀은 5명이 동반했는데

카트 5대, 캐디 5명이 붙었다.

 

한국에선 4인 문화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에 다소는 어색하다.

 

하기사 골프가 4인 기준이라는 건 한국식 사고방식일 뿐

골프는 원래 인원이 제한이 없다.

 

판야인드라cc 같은 경우 프리티 캐디가 있어 따로 서버 하는 캐디가 있는

독특한 태국식 문화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런 방식은 다른 골프장에선 없다.

 

관리자 말에 따르면

캐디가 없어서 골프장 오픈이 힘들 정도라고 하소연한다.

 

여기 캐디는 다 캄보디아에서 온 외국인들.

태국 안에 외노자들이다.

 

남자 캐디들도 많고

미성년자 캐디도 만났다.

 

3일 동안 다 남성 캐디를 만났고 모두 캄보다이인들.

여성 캐디들도 마찬가지 다 캄보디아에서 온 사람들

정작 태국 캐디는 있지도 않다.

 

 

 

 

 

캄보디아에서 온 캐디.

 

 

 

여기서는 오로지 골프만 있을 뿐.

 

먹고 자고 그리고 골프.

여긴 딱 그렇게 하기 좋은 인프라.

 

방콕 시내에서 2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아주 외진 곳이라

바깥으로 나갈 엄두를 못 낸다.

 

여긴 시골, 동네 마트 외에는 로컬 음식점 몇 군데 있을 정도.

 

$5 내면 동네 구경 시켜 주는데 여러 명과 나가 보니 커피숍 외에는 딱히 없다.

마트에서 과일만 사가지고 왔었다.

 

신속항원검사 받으러 병원에 갔는데 거기도 차로 20여 분 달려가야만 했었다.

 

 

 

어린 캐디. 16살이라고 하더라.

 

 

뭐 여행이라는 게 딱 골프만 치는 건 아닐 것이다.

맛있는 음식이나 문화나 관광을 즐기는 것도 있는데

 

여긴 '그딴 거' 없다.

그냥 골프만 있는 곳이다.

 

태국 여행만 이번이 6번 째인데

정말 조용히 골프 딱 한 가지에만 몰두했던 여행이었을 것이다.

 

사실 하루 36홀 치고 저녁 되면 밥 먹고 그냥 뻗었다.

땡볕에 진종일 혹사하면 지쳐서도 못 다닌다.

 

 

 

 

골퍼 5명, 캐디 5명, 카트 5대

 

 

썬라이즈라군cc은 한국인에게 특화된 가성비 좋은 골프장이다.

숙소 컨디션은 그냥 그렇다.

썩 좋은 호텔은 아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우리네 오래된 모텔 수준이라고 보면 딱 맞다.

 

 

 

썬라이즈라군cc

 

 

뭐 그냥 가성비로 승부하는 곳.

당연 금전적 보상과 결부되기에 돈 많으면 애초에 좋은 데로 가면 된다.

그렇다고 여기가 후지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 주관적 판단 기준임.

 

식사는 3끼 모두 한식으로 제공되는데 한식부페라고 보면 된다.

특별한 현지식 음식은 없다. 다만 한식이기에 한국 사람들에겐 호불호가 거의 없다.

그냥 한국에서 먹는 거와 똑같다고 보면 된다.

 

"주방장이 한국인 인가?"할 정도로 그냥 우리네 한식과 똑같다.

 

망고나 두리안 코코넛 등은 식당에서 별도로 판다.

 

 

 

 

 

 

골프장은 두 군데로 나눠서 라운딩 가능하다.

썬라이즈라군cc

스카이벨리cc(331 골프 클럽)

 

스카이벨리는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골프장 인데

썬라이즈 보다 난이도가 제법 높은 곳이다. 

 

온통 물밭이다. 말이 워터해저드지 그냥 저수지가 페어웨이에 떡하니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네 워터해저드는 귀여운 수준.

"그냥 저수지지 저게 뭔 워터해저드야"하고 투덜거렸다.

 

심지어 현지인이 낚시도 하더라.

 

 

 

 

저수지와 연못이 곳곳에 있는 스카이벨리CC

 

 

거기 오는 골퍼 90% 이상이 다 한국인이다.

 

조인은 따로 없고 각자 다 짝을 맞춰 치기 때문에 굳이 조인할 생각은 말고

1인 골프라도 신나게 치면 된다. 

 

생각보다 1인 골퍼 몇 명 보였다.

일본인도 있었고 다른 한국인들도 더러 있었다.

 

나는 투 볼 쳤고 여유있게 앞 팀과 발란스 맞추면서

천천히 황제 골프 즐겼다.

 

혼자 치기 때문에 너무 서둘러 나가도 앞 팀에 막히기 때문에

투 볼로 발란스 맞추면서 이것저것 할 건 다 해본 라운딩이었다.

 

3일 째 되는 날, 나도 모르게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걸 체감하게 될 정도.

 

파3 난이도가 제법 높은데도 저 멀리 있는 그린에  따박따박 원 온을 시켰고

어프로치로 홀 인 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퍼터 실력도 대부분 투 퍼터로 마무리

드라이버도 일취월장했었다.

 

첫 날 공 10개를 잃어 버렸고

스카이벨리 갔을 때는 36홀 도는 동안 20개 정도는 잃어버린듯 하다.

 

 

 

워터해저드? 아님 저수지?

 

 

어렵다는 부산.경남의 산악형 골프장에서도 공 서너 개 정도만 잃어 버렸는데

여긴 거의 머리 올리는 수준으로 잃어 버린 듯하다. 온통 물천지라서

대충 떨어져도 그냥 퐁당이다. 우기라서 물이 페어웨이에 넘쳐난다.

 

에이밍을 약간만 잘 못 서도 바로 워터해저드 퐁당. 산악형 골프장 형태와 동일하다.

여기서도 오로지 직진만이 살길이다.

좌,우 모두 워터해저드, 온통 물밭.

 

공을 하나만 치는 게 아니라 1인 골프이기에 셀프 멀리건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온 될 때까지 때렸더니 로스가 심했고 그리고 스카이벨리는 정말 어려운 곳이다.

 

파3가 모두 섬 형(아일랜드 방식)이다.  정확하지 못하면 그냥 워터해저드 퐁당.

 

한국에서 별도로 공을 가져올 필요가 전혀 없다.

고수들은 몰라도 비기너라면 그냥 여기서 로스트볼 사용하는게 맞다.

 

그리고 누가 잔소리 하는 사람도 없고

눈치 볼 필요도 없기 때문에 멀리건 마음대로 사용하면 된다.

 

숫제말로 될 때까지 때리면 된다.

그러라고 여기 온 거 아닌가. 그런데 3일 째 되는 날은 그냥 때려도 온 되더라.

 

썬라이즈라군cc은 PGA 대회가 열렸던 곳.

어설픈 곳은 아니고 페어웨이 관리가 잘되어있고 풍경이 훌륭해 정말 가성비 하나는

끝내 주는 곳이다.

 

몇 번 돌았더니 그래도 85타까지 나오더라

전장 거리는 7,245야드(6,624m)

 

썬라이즈라군cc 난이도 비교는 부산으로 따지면 용원cc나 아라미르cc 정도로 보면 되고

스카이벨리cc은 양산cc나 양산동원로얄cc와 같은 산악형 골프장에 (엄청 큰)워터해저드가

좌.우 다 있다고 보면 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