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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하이스트cc, 드디어 싱글 달성.

by 구상나무향기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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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순, 그런데 여름이 되었다.

 

 

 

날씨는 화창을 넘어 거의 여름 분위기.

산 위에 서 있었지만 불어오는 춘풍은 흡사 여름의 그것인냥 무덥기만 했는데

2부였기에 한낮의 햇볕은 사실상 여름과 거의 닮았다.

 

날씨는 골프 치기에 최고의 적기.

차 팔고 집 팔아서 골프치라고 하는 시기가 지금이다.

 

파릇파릇 녹색의 여린 잔디가 어느덧 골프장을 뒤덮고 있었고

불과 2주 전, 방문했던 하이스트cc의 누런 벌판은

벌써 페어웨이 전부가 녹색으로 뒤덮였다.

 

 

 

나에게 최고 징크스였던 1홀, 이번에는 모두 스트레이트로 직진성 양호.

 

 

하이스트 cc 1번 홀, 항상 이곳에서 나는 생크나 슬라이스 내기 일수였고

해저드 티박스에서 씁쓰럼하 게 그날의 라운딩을 시작했었다.

 

열댓 번 더 온 하이스트, 나의 한결같은 루틴. 이것부터 깨부수는 게 나에게 첫 번째 과제다.

 

저번부터 그랬지만 좀 더 차분해졌다.

자세를 고쳐 잡고 호흡도 여유롭게 어깨에 힘은 빼고.

 

가볍게 쳤더니 "굿샷"하는 동반자들의 환호성.

직진성있게 쭉쭉 뻗어나갔다.

 

전. 후반 1번 홀 모두 시원하게 때린 것, 징크스는 없었다.

심지어 1번 홀을 파로 마무리하여 동반자들에게 일파만파까지 선사.

 

 

 

 

벚꽃이 화사하 게 피었다.

 

 

 

그날 

파5 7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 8번,9번 홀 모두 파로 마무리하여

가까스로 79타로 내 생애 처음으로 80타를 깨어 싱글을 달성했다.

 

이는 2주 전, 90타를 처음으로 깨었는데 불과 다음 경기에서 10타 가까이 줄인 쾌거였다.

 

3월 26일: 89타

4월 10일: 79타 (0 1 2 1 1 0 0 0 0 0 1 1 0 1 -1 0 0) 드디어 싱글 달성.

(멀리건 사용 없음, 컨시드 허용)

 

 

캐디의 관용성 없이 만들어낸 성적표 그래서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스럽다. 그날은 파 온으로 대부분 그린에 안착시켰다. 사실 거의 대부분 버디 찬스였고 1퍼터로 홀인이나 오케이 다 받은 날이었다.

 

봄이 시작된 골프장, 하이스트는 여타 골프장과 다르게 지형이 그냥 산이다.

 

 

하여튼 하이스트는 특이한 골프장이다.

페어웨이가 끝도 없이 펼쳐지는 여타 잔디밭이 아니다.

 

골프장 특유의 '그런' 지형은 여기서는 없다.

페어웨이는 좁디좁을 뿐만 아니라 언듈레이션은 당황스럽다. 그냥 산을 깍아 만든 지형 그 자체다.

 

아예 대놓고 어렵게 만든 퍼블릭 골프장.

 

 공은 평지에 놓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초보들은 무벌 드롭만이 살길. 동반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약간 다른 장소로 빼서

쳐야 그나마 생크를 면한다.

 

아님 대부분 그 자세 그대로 유지해서 치다간

초보들은 뒤땅을 때리거나 뱀 샷이 대부분.

 

경사진 곳에 위치해 샷을 휘두르면

균형감이 없기에 아차하면 뒤땅 때리기 일수.

그래서 지랄 같은 하이스트라고 욕을 하는 이유다. 이놈의 구장은 평지가 없다.

 

 

 

봄이 온 하이스트, 페어웨이는 좁다

 

 

그날은 일부 급경사 지역을 제외하곤 드롭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샷을 때려봤다.

 

유튜브 프로가 알려준 대로 균형을 유지하고 하프 스윙 위주로

때렸더니 비거리는 짧아도 대체적으로 뻗어 나간 것.

 

그러나 경사도가 심한 곳에서의 샷은

뒤땅을 때리는 실수도 몇 번 있었다.

 

 

 

 

 

 

골프에서 규정 타 수 보다 두 타 적은 타 수로 그린에 올리는 것을 파 온이라 하는데

이번 라운딩에서 대체적으로 파 온은 다 했었다.

 

쉽게 말해 버디 찬스가 많았든 건 사실.

하지만 버디는 1번만 성공. 모조리 2 퍼터 이상을 쳤기 때문이다.

 

핀 언저리 약 20m 근방에 모조리 떨어지는 바람에 

퍼터 수가 늘어난 건 어쩔 수 없는 백돌이 실력.

 

 

 

골린이, 80타 깨고 신난 날이었다.

 

 

아쉬운 건 2번 홀, 나는 늘 그 홀이 강했는데

그날은 두 번 기회 모두 해저드. 우측으로 휘어져 남의 홀로 보내버렸다.

 

2번 홀은 로컬룰로 6번 아이언 밑으로 칠 수 있는 홀.

항상 버디 찬스가 많이 나왔고 나름 제일 자신한 홀이었는데

 

유일하게 두 번 모두 해저드 티박스에서 친 그날의 아쉬움이었다.

그래도 세컨드샷이 좋아 보기로 마무리.

 

 

 

 

파3, 6번 홀

 

 

 

6번 홀은 파3. 사실 쉽지 않은 홀이다.

워터해저드 넘어 거리도 멀지만 원 온을 하더라도 대부분 롱퍼터.

 

짧게 끊어도 최소 투 퍼터 쳐야 파가 된다.

일단 무조건 원 온은 필수. 모두 원 퍼터로 컨시드 오케이.

 

개인적으로 파3가 강한면이 있다.

 

숏게임에 능해야 골프를 잘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딴은 그 말에 일리가 있는 듯.(내가 잘한다는 뜻이 아님)

 

파3는 오로지 에이밍과 감각적 거리감이 생명이다.

 

 

 

 

하이스트는 파3가 매우 어려운 곳이다.

 

 

오잘공은 파 4 5번 홀에서 나왔는데

저번에 250m을 날려 최고의 비거리를 자랑했었다.

 

그날도 마찬가지.

in코스 때 내가 원한 에이밍 방향과 비거리까지 계산해서 때렸는데

세상에 멋지게 날아가 그린 70m 전까지 날려 버린 것.

 

비거리는 200m 남짓,

무엇보다 내가 원한 뜻대로 정확히 날아간 것에 대한 짜릿함이 컸다.

 

투 온했지만 버디는 실패, 하지만 기분은 최고였다.

 

 

 

파5 7홀, 축구 골대가 설치되어 있다. 저 안에 넣으면 공 30개를 준다.

 

 

하이스트 cc는 티샷을 평지에서 치는 경우는 없다.

아래에서 위로 치는 1,3,8,9번 홀. 나머지는 모두 위에서 아래로 친다.

 

특히 파5인 4번 홀과 7번 홀은 위에서 아래로 널따랗게 펼쳐진 하늘을 향해

때려야 한다.

 

페어웨이를 보고 치는 게 아니라 실제 하늘을 향해 때리기 때문에

방향성이나 거리감을 잘 모르고 친다. 그냥 하늘에 대고 때린다.

 

그렇기에 바람이 거세면 아무래도 영향을 많이 받는 곳.

스핀을 조금이라도 먹으면 하늘에서 급격하 게 우측으로 휘어져 슬라이스가 쉽게 난다.

 

이는 다른 구장보다 더 심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아무래도 높은 곳에서 치다 보니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그런 듯하다.

 

확실히 다른 골프장보다 하이스트에서 치는 게 슬라이스가 심하다.

 

더구나 높은 곳에서 샷을 하면

바람이나 기류 영향 때문에 비거리도 짧아 지는 것도 흠.

 

장타자도 이곳에 오면 비거리가 짧아 진다고 투덜거린다. 실제 해보면 그렇다.

평지인 넓다란 구장에서 바람 영향 없이 때리는 것과 높은 하늘을 향해 때리는 것은

제법 차이가 있다.

 

특히 바람 불 땐 볼이 날아가다 아래로 뚝 떨어지는 게 보일 정도다.

 

 

 

 

 

저기 오른쪽 나무까지가 180M, 그 앞 해저드 티박스가 250M. 바람 영향 때문에 비거리가 많이 나질 않는다.

 

 

 

그날 동반자들은 구력 20년의 베테랑

모두 싱글 플레이어.

 

써클에서 만나는 동반자들은 대게 경력 수십 년 이상의 보기 플레이어 이상들이다.

되려 나 같은 초보들은 그다지 없다.

 

예전 같으면 저런 분들과 같이 라운딩을 하면

주눅이 잔뜩 들었는데 이젠 되려 그들에게 한수 배우는 경우가 더 많다.

 

프로들도 알려주지 않는 원포인트 레슨이

자연스럽게 이뤄어지고 나도 그걸 새겨 듣기 때문.

 

고수의 말 한 마디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내가 궁금한 걸 물어 보면

바로 바로 답이 되어 돌아오는 것도 잇점.

 

그래서 잘하는 사람과 쳐야 실력이 는다는 말이 그것.

 

 

 

 

파 5 7번 홀, 여기서도 하늘을 향해 때려야 한다. 티박스가 언덕 위에 있다.  블루티는 더 위에 있다.

 

 

 

드디어 버디를 잡았다.

파 온을 대부분 했기에 버디 찬스야 많았지만 퍼터 수가 많다 보니

대부분 파 아니면 보기.

 

파 5 7번 홀, 쓰리 온해서 엣지 그린에 공이 떨어졌는데

마침 홀컵까지 거리가 약 8M

 

라이 잘 보고 툭 때렸더니 그래도 쏙 들어가는 게 아닌가.

 

이 버디 때문에 가까스로 80타를 깬 것. 드디어 싱글 달성

 

 

 

이벤트로 축구 골대 넣기 행사를 하고 있다.

 

 

 

7번 홀은 세컨 샷 지점에서는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

그린이 숨어 있기 때문에 어디를 보고 때려야 하는지 모를 정도.

 

개인적으로 이곳 경험이 많기에 좌측 산을 향해 때리는 게 낫다고 판단.

왜냐하면 거기가 경사면이 높아 공이 잘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우측으로 잘 못 때리면 아차 하면 해저드 그리고 벙커가 도사린다.

 

나는 처음부터 쓰리 온을 생각했기에

7번 아이언으로 두 번 연속 샷.

 

결국 쓰리 온에 성공했고 버디를 달성했었다.

 

나머지 두 홀도 다 파로 마무리하여 결국 79타 성공.

 

멀리건은 사용도 안 했고 일파만파도 내가 만들었으며 무벌 드롭 두어 번 정도만 했을 뿐

점수에 큰 이견은 스스로 생각해도 없었다.

 

파 온에 원 퍼터 오케이면 파.

파 온에 투 퍼터 오케이면 보기. 계산 할 것 없이 간단했다.

 

공은 2번 홀에서 두 번이나 해저드로 넘기는 바람에 딱 2개만 잃어 버렸다.

되려 남의 공 주운 게 더 많아 골프 공이 더 늘어났었다.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 언덕을 넘어 아래에 위치.

 

 

머리 올린 지 8개월, 90타를 깨었고 다시 2주 만에 80타를 깨었다.

구력 8개월 만에 싱글 달성. 자랑하고 싶은 맘 가득이다.

 

점수야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어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성과가 있기에 나 자신이 대견스럽다. 사실 보기 플레이어만 해도 충분하다고 본다.

 

8개월 남짓한 시간에 79타를 기록하다니

그것도 어렵다는 하이스트에서 해냈으니 나름 뿌듯한 순간이었음이다.

 

이번 주 금요일, 경주신라CC에서 지인들과 라운딩이 예약되어 있는데

딴은 그들을 놀래주고 싶다.

 

 

 

구력 8개월, 드디어 싱글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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