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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하이스트CC, 드디어 90타를 깨다

by 구상나무향기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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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록 잔디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전날, 거센 폭우가 쏟아졌고 바람도 거셌다.

언듈이 심한 하이스트CC, 경사가 심한 곳은 온통 진흙탕 투성이. 물이 잔뜩 고여 있었고 잔디결은 

진흙으로 엉망이었다.

 

페어웨이에서 숏티를 꼽을 수 있도록 허락이 되었을 정도.

하지만 후반 IN코스 때에는 어느새 물이 땅으로 스며들어 OUT코스 때 보다 질척거리는 상태는 아니었다.

 

그래도 고수들은 잘만 때리더라

이래 저래 하수들만 말이 많은 법이다.

 

 

 

하이스트 1홀, 나는 항상 이곳에서 생크를 내든지 아님 슬라이스를 때려 시작부터 기운이 빠진다.

 

 

열댓 번은 더 온 하이스트.

1홀은 나에게 있어 늘 고민를 주는 홀이다.

 

시작부터 기운 빠지게 생크를 내든지 아님 슬라이스 내기 일수.

긴장하고 몸이 뻣뻣해서 그런지 늘 그렇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여지없이 생크를 낸다.

"시작부터 이 꼴이라니"

씁쓰럼한 뒷맛을 남기며 해저드 티박스에서 그날 라운딩이 시작된다. 

 

 

후반 시작 캐디님이 찍어준 사진.

 

 

연습장에서 나름 슬라이스 탈출을 위해 많은 연습을 했었다.

골프는 명상이라고 누가 말하더라

찬찬히 내 동작을 머릿속에 그리며 뭐가 문제인지 하나하나 살펴야 한다.

 

 

전광석화로 움직이는 다운스윙. 이때 드라이브 헤드 방향이 나는 잘못되어 있음을 

알았다.

 

"채를 던져라" 이 의미를 이제야 알은 것.

그리고 내 특성이 슬라이스 구질 인지는 연습 구장의 전장 거리가 너무 짧아서 알지 못했든 것도 이유다.

 

슬라이스는 대게 150m 이상 날아가 우측으로 급격하게 휘기 때문에

필드에서는 눈에 보여도 거리가 짧은 연습장에서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난 이 두 가지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전장 길이가 긴 연습장을 찾았고

깍아치지 않기 위해 계속 채를 던지는 연습을 반복했었다.

 

무엇보다 어깨 힘을 빼는 툭~치는 연습을 많이 했었다.

 

 

 

하이스트 1홀

 

 

앞 전까지만 해도 슬라이스만 주야장천 내었는데

이번에 1홀 생크 빼고는 슬라이스가 단 하나도 없었다.

 

모두 직진성 양호.

쭉쭉 뻗어나가는 공을 보며 머릿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훈련은 대성공이었다.

 

채를 던져라

채를 던져라

 

 

 

 

 

4홀 파5, 슬라이스 홀이기 때문에 이곳은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정중앙이 넓어 보이지만 그건 착시다. 아차하면 좌측 아님 우측 OB로 떨어진다.에이밍을 약간 좌측으로 보고 때려야 한다.

 

 

전.후반 파5 4번을 더블.더블.더블.보기로 쳤는데

그다지 좋지는 못한 결과. 그래도 티샷 만큼은 시원하게 날린 라운딩이었다.

 

슬라이스 없이 모두 직진으로 200m 가까이 날렸으니

골프 입문 후 처음으로 속이 다 시원했었다. 

 

답답한 속이 뻥 뚫린 느낌이랄까

심지어 남은 멀리건으로 또 한번 때렸는데 페어웨이 가보니

첫 티샷이 더 멀리 날아가 있는 게 아닌가.

 

예전 같으면 초구나 멀리건이나 모두 슬라이스로 우측 OB로 날리는 게

대세였지만 그날의 라운딩은 슬라이스가 전혀 없었다.

 

전.후반 모두 합쳐서 멀리건은 딱 한번만 사용.

멀리건 사용할 이유가 없었을 정도로 비거리가 짱짱했고 직진성이 양호했기 때문

 

심지어 PAR4 5홀은 티샷으로만 거의 그린 근처까지 날려 보내

동반자들에게 찬사를 받았었다.

 

 

 

 

4홀 파5, 아차 실수하면 죄다 좌측 해저드 아님 우측 OB로 빠진다.

 

 

그래도 버디는 없었다.

찬스야 여러번 있었지만 퍼터 난조로 역시나 버디 성공은 없었기에

나름 이불킥이 되었다.

 

"그때 조금 더 쎄게(약하게) 쳐야 했었는데"하는 것들의 자책.

 

전반과 달리 후반 IN코스 때 실력이 제법 나왔다.

파를 4번 잡고, 더블은 한번, 보기 4번으로 총 42타.

 

전반 47타 합쳐 총 89타로 가까스로 90타를 깨는 데 성공했었다.

(무벌 드롭 허용, 멀리건 사용 1회)

 

세컷샷과 써드샷은 모두 무난했고

나름 선방했었다 생각한다. 6번과 7번 그리고 8번과 P를 적절하 게

사용했고 다들 정타에 잘 맞아 쭉쭉 뻗어 나갔다.

 

다만 퍼터 난조는 고질적 문제.

 

핀으로 정확히 보내야 했지만 

아직은 그정도 실력은 되지 못하고 그 언저리에 떨어져 롱퍼터로 해결할려니

이게 쓰리퍼터가 되고 만다. 거기서 점수는 죄다 다 까먹어 버리는 백돌이 신세.

 

무엇보다 라이 읽는 능력을 익혀야 할듯하다.

이번에 죄다 아슬아슬하 게 다 홀컵을 빗나갔기 때문.

 

이걸 해결해야 진정한 보기플레이어로 거듭나지 않을까 싶다.

 

 

 

par4, 9홀

 

 

3월, 주말마다 비가 내린 통에

두 번이나 라운딩을 접고 3월에 처음 라운딩을 한 그날.

 

답답했던 슬라이스가 해결되니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이다.

 

하지만 슬라이스는 자세 문제. 자세는 언제든지 틀어질 수 있다.

또 시간이 거듭되면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살아난다고 하니

연습만이 살길이다.

 

 

 

 

 

저 앞 소나무가 250m, 가보니 저기까지 공이 가 있었다.

 

 

이번 동반자들은 다들 60대의 시니어들.

구력 15년~20 이상의 베테랑들.

 

또박 또박 치는 자세를 유심히 봤는데

어깨에 힘 들어가는 게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자세는 나름 다들 엉망(?)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어깨에 힘은 없다는 것.

 

그냥 톡 때린듯 한데 비거리는 시원하다.

 

"역시 저 자세구나" 하면서 내내 머리속에 그들의 모습을

상기하면서 그들에게서 또 하나를 배운다.

 

PAR4 5번 홀, 티샷한 공이 제법 멀리 간 게 아닌가 

뒤돌아 티박스까지 측정기로 재어보니 250m가 나와 나도 깜짝 놀랐다.

거긴 오르막이라 런이 없는 곳이라 캐리만 가능한 지역.

 

4홀도 비슷한 비거리를 내었지만 거긴 내리막이라 런이 포함된

비거리이기 때문에 추측이 어렵다.

 

5홀은 페어웨이가 좁아 늘 남의 홀로 보내기 쉽상이었는데

두 번 모두 직진성 양호. 전반은 180m, 후반에는 250m을 날린 것.

 

나에겐 무엇 보다 크나큰 성과이기에 입가에 미소가 흠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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