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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하이스트에서 이글 찬스.

by 구상나무향기 2021.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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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트cc만 몇 번 도전했는지 몰라도

머리 올리고 거의 대부분을 하이스트에서만 라운딩하고 있는 듯.

 

하이스트가 쉬운 곳은 절대 아니다.

좁디좁은 페어웨이, 언듈레이션은 무척 심하고 포대그린의 위엄

그리고 파3홀은 결코 쉽지 않다. 정교한 샷이 없으면 모조리 OB와 해저드가 난무하는 곳.

결국 양파까기에 최적의 장소, 바로 하이스트다.

 

그날 파플레이어 3분들과 함께 라운딩을 했었다.

백돌이에겐 언감생심 영광의 시간.

 

예전 같으면 저런 고수들과 동반하면

주눅도 많이 들어 생크 내고 슬라이스에 남의 홀 공 보내기, 포빠타에 양파까기 등등

 

온갖 쑥스러운 짓거리들은 다했을 텐데

이번 라운딩은 아마도 점수에 비한다면 가장 잘 소화해낸 라운딩이 아니었나 자화자찬한다.

 

 

 

 

 

 

 

화이트티 기준 256m 2번 홀, 여긴 로컬롤로 남자는 아이언만 가능

정교한 샷이 없으면 좌.우 해저드로 보내기 십상. 페어웨어는 좁다.

나는 이곳에서 늘 해저드로 보내고 말았는데

이번에는 6번 아이언으로 멋지게 날려 그린 홀컵 10m 코앞까지 날려버렸다.

 

 

 

 

대략 230m 이상 날려 버린 것.

오르막 위치의 벙커라서 런도 없을 곳. 

아이언으로 그렇게 멀리 보낸 건 처음이다. 드라이버도 나는 그리 못 친다.

 

그런데 아마도 카트 도로 맞고 튕긴 볼이 내리막을 타고 다시 튕겨 거기까지 간 게 아닌가 싶다.

겨울이라서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높다. 설마하니 내가 거기까지 뭔 재주로

날렸겠는가 도로협찬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공이 없어 한참을 찾았더니 세상에 벙크까지 날라가 있는 게 아닌가.

2번 홀 좌측 벙크는 그린 바로 코앞에 설치되어 있기에 거리가 대략 나온다.

 

생각도 못한 이글 찬스. 나는 아직 버디도 못해본 골린이.

그린에 오르진 못했지만 어쨌던 칩샷으로 공략 할 수 있는 기회. 칩 앤 이글 찬스지만

이건 고수도 어렵다.

 

벙크에 들어간 건 어쩔 수 없는 실력. 그것도 엄청 깊은 벙크.

공이 떨어진 위치가 하필 벙크 낭떠러지 바로 밑.

 

거기 탈출하는 데 2타 쳤다.

 

결국 보기로 마무리

골린이가 뭘 바라겠는가.

 

 

 

 

하이스트 4홀에서

 

 

동반자들 실력은 7번 홀에서 나왔는데

한 명 이글.

한 명 버디.

 

난 지금껏 이글은 처음 봤다.

이글(EAGLE)을 볼 줄 몰랐는 데 유틸리티로 250m을 날려 투온하는 실력을 지켜봤었다.

그야말로 환상 그자체.

 

특히나 파플레이어의 드라이버 실력은 명불허전.

구질 자체가 달랐다. 드로우로 우아하게 휘어지는 곡선이 참으로 기가막혔다.

 

내가 어쩌다 삑사리로 맞는 그 드로우가 아니였다.

 

비거리는 무조건 200m 이상. 거의 모든 홀을 대부분 파 아님 드물게 보기.

 

역시 파플레이어다.

 

 

 

하이스트 9홀.

 

 

워터해저드가 눈앞에 펼쳐지는 6번 홀, 나는 늘 이곳에서 심리적 압박으로

난초를 그리곤 했었다.

 

이번에는 7번 아이언 공략. 두 번 모두 무사히 그린에 착륙시켰다.

무사히 보기로 마무리.

 

아차 하면 파3에서 양파 까기 십상인데 이번에는 그런 악순환은 없었다.

 

 

 

 

 

아래 사진같이 이런 장소에서 샷을 하면

왼쪽으로 감아 쳐 남의 홀로 보내기 십상이었다.

 

이번에는 우측 산으로 보고 때렸더니 그대로 온.

 

이번 라운딩에서 난초 그린 건 거의 없었고

공 잃어버린 건 총 5개(티샷에서만 멀리건 포함 3개 분실)

 

 

 

하이스트는 페어웨이가 엄청 좁아 정교한 샷이 없으면 바로 해저드.

 

그날, OUT 코스는 정말 잘했지만

후반 IN 코스는 난조를 보이고 말았다., 아직 어쩔 수 없는 골린인가 보다.

 

티샷에서 또 슬라이스와 푸시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두 홀은 그냥 날려버렸다. OB 먹고 쓰리빠타치면 점수야 뻔하지 않겠는가

 

그나마 2번 홀에서 또 멋지게 날려

다들 골린이지만 잘한다는 칭찬을 연거푸 들었었다.

간만에 느끼는 뿌듯함.

 

 

 

 

역시 이래나 저래나 백돌이.

캐디 점수야 연연할 이유도 없고 내 스스로 판단하면 아직 백돌이다.

 

어프로치와 퍼터 연습을 더욱 꾸준하 게 하고

역시나 슬라이스는 좀 잡았다고 했지만 아차 방심하면 또 나오는 루틴.

 

 

 

 

136m 7번홀, 그린이 언듈이 심해 의외로 양파까기 쉽상. 페어웨이가 개미 허리 만큼이다. 정교한 샷 요구

 

 

그래도 지금껏 해낸 라운딩 중에서는 가장 보람있는 라운딩으로 자찬한다.

백돌이에서 보기플레이어로 한 발 다가가는 그날이었다.

 

 

 

라운딩 후, 빨래방에서 심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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