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겨울의 시작점에 있을 시기.
첫겨울 라운딩을 해봤다. 장소는 아라미르 cc.
티업은 오전 7시 14분.
동이 트기도 전, 어슴프레 새벽을 밝혀 도착하니 새벽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게 아닌가.
패딩을 입고 즐기는 겨울 라운딩이라 몸이 둔할 수 있지만
나 같은 열쟁이는 좀 벗고 해도 될 정도의 기온.
하지만 새벽비 맞으며 시작한 라운딩. 초반엔 제법 추웠다.
아라미르 CC, 내가 머리 올렸던 바로 그 골프장.
나는 머리를 두 번 올렸는데 한 번은 지인에 의해 하이스트에서 그리고 두 번째가
이 아라미르였었다.
"왜 머리를 두 번 올렸지?"
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는데
사실 이 아라미르에서 프로와 함께 먼저 예약을 했기 때문이었고 여기서 첫 라운딩을
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며칠 전, 갑자기 지인에 의해 하이스트에 티 예약이 되어 버려
그전에 먼저 라운딩을 해버렸다. 그건 사실 예정에 없었던 일.
그리고 예정했던 대로 프로와 다른 지인들과 함께 이곳에서 머리 올린다고 하고 또 첫(?) 라운딩을
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두 번이나 머리를 올렸다.
그때가 6월 중순, 7시 라운딩이었는데도 작열하는 태양으로 머리가 이글이글 타 들어가는 시기.
그때는 어떻게 라운딩을 마쳤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공만 따라다녔었다.
아라미르는 평지로만 구성된 필드다.
언듈레이션은 1도 없는 100% 플랫랜드.
하지만 거리가 멀다. par5을 만나면 나 같은 초보는 가도 가도 끝이 없다고 여길 정도다.
장타를 잘 쳐야 쑥쑥 갈 수 있기에 끊어치면 역시나 점수 벌기 힘든 구장.
롱 아이언과 우드 치는 실력이 좋아야 하기에
여기서 헛매질하면 점수 벌기 힘든 건 정규 cc 어디가나 매한가지.
경력자가 말하기를
아라미르는 초보는 쉽다해도 경력자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만큼 실력자가 이곳에 오면 생각 보다 점수가 잘 나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 하시길.
아직 나는 백돌이 수준.
점수는 의미도 없다.
민망한 생크가 두 번 있었는데
파3에서 한 번 그리고 드라이버 티샷에서 한 번 있었다.
심리가 확실히 중요한 골프다.
심리가 무너지니 와르르 다 무너지는 게 아닌가. 유리 멘탈 가다듬고
빨리 태세전환하는 게 최고의 방법.
헤드업 안하고 힘 좀 빼고 싶은데
다들 처다 보고 있으면 어깨에 힘 들어가고 조급한 마음에 몸이 벌떡 일어서니
악순환의 연속.
그러니 생크 후 생크, 입스가 오면 저렇게 된다.
아미타불 외치며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
어쨌든 또 이불킥 스토리를 만들어낸 하루.
그러면서 또 조금 성장한 골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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