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후, 칠선계곡을 찾아갔더니
승천하는 용마냥 온 계곡이 물천지의 세상이다.
소와 징담이 만들어내는 푸르른 물빛, 나뭇잎 사이로 비추는 연녹빛의 색채.
바야흐로 계곡은 자연이 만들어내는 가장 천연의 색채가 가득한 곳이 아닌가
한라산 탐라계곡, 설악산 천불동계곡 그리고 지리산 칠선계곡을 일컬어 국내 3대 계곡이라 하는데
그 중에서 칠선계곡은 국내 3대 계곡 중 가장 으뜸.
추성리에서 천왕봉까지는 10km에 이르는데 시간만 7~8시간 걸리는
멀고 먼 여정일 뿐아니라 난이도 최상급을 자랑하는 지리산 최대 위험 구간이다.
칠선계곡은 하봉, 중봉, 천왕봉 그리고 초암능선과 제석봉
그리고 소지봉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리산 최대의 골짜기.
루트가 거미줄같이 얽혀있지만 그 길 모두 험하고 격정적인 길.
불가침의 성역과도 같은 격한 오름질의 계곡이 바로 칠선계곡이다.
어느 곳을 따라 이동하더라도 칠선계곡은 최상급의 루트이기 때문에
홀로산행이나 초보자를 이끌고 가거나 악천후에 들어가면 저승사자가 꼬리에 붙는
악명 높은 골짜기다.
지금은 등로가 정비되었기에 예전 만큼
위험 부담은 훨씬 줄어들었다.
엄청 큰 계곡을 서너 번 왕복하며 희미한 길을 따라
계곡을 따라 올라야 했던 지난 날의 추억.
지금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탐방객을 주말마다 모아
단체로 칠선계곡에서 천왕봉까지 공단 직원이 직접 안내해준다.
칠선계곡, 지리산 최대의 골짜기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최대 험지.
한 번쯤은 찾아 볼 가치가 충분한 미지의 세계다.
비선담까진 개방되어 있으며
초보라면 선녀탕까지만 사부 자기 걸어보자.